장기화로 접어든 코로나19사태가 제약업계 곳곳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특히 업계는 임상시험에 대한 차질이 가장 우려된다는 분위기다.
최근 한국의 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브리프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R&D 연구자 10명 중 9명이 임상시험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임상시험을 준비중인 연구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미 임상시험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답했다. 또한 향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응답한 숫자도 36%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임상시험 수행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피험자에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에서 문제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수 있다고 답한 92% 응답자 중 44%가 신규 피험자 모집이 가장 힘들다고 답했다. 이어 피험자가 지속적으로 임상시험을 참여하기 어렵다는 답변이 26%로 뒤를 이었다. 즉 피험자를 모집해도 중도 탈락률이 높아 임상 진행이 진척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풍제약 사례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앞서 회사는 2007년부터 피라맥스와 클로로퀸 비교 임상을 진행하는 도중 중단한 바 있다. 해당 임상은 소아환자를 대상으로 디자인됐지만 피험자 모집에 난항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아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의 경우 저출산으로 인해 피험자 모집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아울러 피험자 모집 문제에 대한 방안으로 연기 또는 규모 축소가 가장 많이 고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3%는 신규 피험자 모집을 연기, 30%는 임상시험 규모를 줄이는 방법을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온라인 모니터링이나 가상 임상시험을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원은 “제약바이오의 경우, 인체 안전성 확보를 위해 임상시험을 수행하는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혼합해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방법 등 특화된 지원 전략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서린 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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