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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December 22, 2024

미국의 지원 중단 선언에 비상걸린 WHO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투명성과 효과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자금 지원 중단을 명령하였다. 이에 가장 많은 기여금을 주는 ‘큰손’을 잃어버리게 될까 WHO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미국은 WHO에 한 해 4억∼5억 달러의 기여금을 주는 가장 큰 기여국으로 WHO의 2018∼2019년도 예산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기여금은 8억9천300만 달러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았다. 더욱이 같은 기간 총 예산이 56억2천360만 달러인 WHO에 그 중 15%가 미국의 기여금인 것을 고려하면 WHO의 운영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정도의 예산 부족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제까지 미국의 기여금은 소아마비 박멸, 필수 보건 및 영양 접근성 증대, 결핵 퇴치 등 WHO의 다양한 사업에 사용되어 왔으며, 이번에 미국이 WHO의 코로나19 대응에 불만을 표하며 자금줄을 막겠다는 발표가 나오며, WHO의 이 같은 사업이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이번 WHO의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과 중국 편향적 태도에 문제를 제기한 트럼프 대통령이 WHO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이라는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당장 WHO는 물론 전 세계의 당면 과제인 코로나19 대응에 차질이 빚어지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공중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국가에 대한 WHO의 지원 사업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이 때문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5일 개최된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WHO의 예산 문제를 묻는 기자들의 잇따른 질문에 “WHO는 미국의 자금 지원 철회가 우리 업무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단답형으로 대답하며, 자세한 이야기를 회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 자금 지원 보류를 계기를 제공 했던 당시의 ‘시신을 담는 포대'(body bags)를 언급하였을 때 보단 누그러든 어조였지만 여전히 불편한 심기가 엿보이는 대답이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세계 공중보건을 위한 WHO의 역할을 강조하며 미국의 자금 지원 결정 재고를 요청했다.

그는 “WHO는 코로나19 하고만 싸우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소아마비, 홍역, 말라리아, 에볼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결핵, 영양실조, 암 등 다른 많은 질병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미국의 결정에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세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은 결정적인 시기에 있다면서 “미국의 결정은 WHO의 능력을 약화하고 국제 방역 협력을 해치며 세계 각국, 특히 능력이 취약한 국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판했고, 미국이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WHO가 방역을 이끄는 것을 지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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