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 C
Los Angeles
4 C
New York
Friday, November 22, 2024

윤동원 원장의 사상의학 ⑦ 소음인 상용 방제

△ 소음인의 상용방제만 잘 써도 소음인 환자의 80%까지 치료할 수 있다. 사진ⓒshutterstock_JinYoung Lee

 

실제 임상례와 함께 살펴보는 소음인의 상용방제 및 선방 요령

표병과 리병으로 나누어 크게 10개 방제만 효율적으로 써도 치료에 큰 도움

 

앞으로 각 체질별 상용방제와 각 방제의 선방 요령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소음인의 상용방제는 표병에 궁귀향소산(芎歸香蘇散), 황기계지탕(黃芪桂枝湯), 승양익기탕(升陽益氣湯),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팔물군자탕(八物君子湯), 향부자팔물탕(香附子八物湯) 등 6개 방제가 있다.

또한 리병에는 계지반하생강탕(桂枝半夏生薑湯), 관계부자이중탕(官桂附子理中湯), 오수유부자이중탕(吳茱萸附子理中湯) 등 4개 등을 자주 사용한다. 

이미 소개한 10개의 소음인방제만 사용해도 임상에서 만나는 소음인 환자의 각종 문제를 80% 이상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곽향정기탕/ 궁귀향소산

여름철에는 『내경』의 중서(中暑), 여름철 감기, 토사, 설사, 위장형감모 등 곽향정기탕증 환자가 증가한다. 소음인 체질방을 이용해 치료할 경우, 주로 두통과 비염 위주라면 궁귀향소산을 권하고 위장쪽으로 복통, 설사, 구역감이 주가 된다면 곽향정기산으로 접근한다.

사상의학 관점에서 곽향정기산은 리병에 해당하나 조성된 방제가 표병을 감당하는 부분이 있기에 표병에서 사용한다.

보통 내경 진단상으로 상한(傷寒)인 경우, 상풍(傷風)과 감별이 필요하다. 마황탕은 상한, 계지탕은 상풍증에 해당한다. 

소음인의 경우에는 계지탕을 기준으로 상한처방이 조성돼 있기 때문에 상풍증으로 봐야 한다. 상풍증의 대표 증상은 다한, 오한 등이다. 즉 소음인에 있어서 발한, 다한은 즉 표가 허해 한(汗)을 잡지 못해 나타나는 것으로 이해한다. 

땀은 체액의 일종이며 체액의 중심 또는 이를 조절하는 것은 비(脾)로 봐야 한다. 어떤 원인에 의해 비가 음(陰)을 통제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이 체내에 범람하게 되고 그로 인해 심(心)은 불안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심이 음(陰)을 강제 추출하는 과정을 다한(多汗)이라고 보면 된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심허(心虛)로 전이되게 되며 각종 심(心) 불안증이 나타난다. 이때 사용하는 것이 황기계지, 승양익기탕 등 이다.

 

▲ 황기계지탕/승양익기탕

황기계지탕은 방제의 이름에서 방의를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승양익기탕중의 원인은 신양분리증이다. 소음인의 승양(陽)문제 특히 신양(腎陽)이 상승하지 못해 나타난 병증인 울광증(鬱狂證)에 승양익기탕을 사용한다.

소음인 표병은 계지탕의 상풍증으로 시작해 승양익기탕의 울광증으로 전이되고 보중익기탕증으로 변이한다.

승양익기탕과 황기계지탕의 구분점은 열감의 유무다. 안색의 열감 또는 환자 본인이 느끼는 열감 등이 있는 경우에 승양익기탕을 사용한다. 

이는 신양(腎陽)이 상승하지 못해 열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양의 문제이므로 승양익기탕을 쓴다. 크게 보면 이들 두방제의 차이는 양을 조금 더하면 치료가 될 것인지 양을 많이 더해야 치료가 될 것인지의 차이라고 이해한다. 

여기서 양을 적게 더하는 것이 황기계지탕, 더 많은 양을 더해 치료하는 것이 승양익기탕이라고 보면 쉽다.

 

▲ 팔물군자탕/향부자팔물탕

이들 팔물군자탕과 향부자팔물탕은 내경 진단상으로 기(氣)와 혈(血)이 모두 허(虛)하면서 식욕부진과 빈혈을 수반한 전신쇠약증이나, 전신쇠약으로 인한 불임증과 사지번동(四肢煩疼)에 쓰는 팔진탕(八珍湯)의 공효와 유사하다. 

팔물군자탕과 향부자팔물탕은 기혈이 허해 승양이 안되는 환자에 활용한다. 소음인의 경우, 늘 혈부족이 기부족으로 악화된다. 따라서 팔물군자탕을 선용하게 된다. 부

방으로 독삼팔물군자탕이 있다. 이는 기혈의 허함이 오래돼 도저히 팔물군자탕으로 해결이 안되는 만성허증에 사용하는데 방제조성이 인삼을 5~10배로 쓰게 돼 있다. 강력하게 승양시키는 부분이 있다. 

인삼을 다량으로 사용하는 이유는 인삼이 체내의 수액을 보충하는 능력에 있어 이를 따라가는 약제가 없기 때문이다. 인삼은 보기(補氣)약이나 기만 더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인체가 필요로 하는 수액을 만들고 이를 기초로 보기하는 약물로 이해해야 한다.

향부자팔물탕을 처방해야 할 소음인은 늘 기혈부족으로 인해 심기능이 불안한 상태다 따라서 심적으로 불안정상태가 된다. 심하면 심계항진 또는 부정맥 등이 발생한다. 

향부자팔물탕의 조성에서는 향부자가 군약이다. 방 구성을 보면 향부자의 양이 상대적으로 많은데 가뜩이나 기혈부족인 사람에게 향부자는 사실은 부담스러운 약제다. 하지만 방에서 향부자는 강제로 기를 돌려 비정상적으로 순행되는 기의 흐름을 강하게 추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투약 시 복용과 동시에 잔잔한 땀이 이마 등 주로 머리부분에 나타나고 30분 정도 후 몸이 가라앉는 느낌을 가지게 되는데 걱정할 것은 아니다. 이후 땀이 없어지면서 환자는 안정을 찾고 특히 심의 기능안정을 시키기 때문에 심장증상에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방제이다.

임상에서는 향부자팔물탕을 처방하기 전 환자에게 보기침을 먼저 쓴 뒤에 이 방을 사용하는 것이 방제의 약점을 보강할 수 있다. 특히 환자는 약을 먹은 뒤 처지는 증상과 함께 땀이 나기 때문에 놀랄 수 있어서다.

 

▲ 향사양위탕/관계부자이중탕

리병의 대표방제는 향사양위탕으로 보위(補胃)하는 대표방이다. 

향사양위탕은 강음이 안돼 하리청곡, 비만 등이 생기는 태음증을 치료한다. 여기에 환자의 상태가 설사가 특히 강조될 경우 백출의 양을 배로 하면 변이 빨리 굳는다. 심지어 복진시 나타나는 적괴감까지 소멸하게 되는 효과까지 나타난다. 

향사양위탕은 『내경』 진단기준으로 비위허한증에 쓴다고 이해한다.

관계부자이중탕은 소음증에 사용한다. 이 방은 소음증의 대표방으로 소음병으로 인한 복통, 자리, 구갈 등 탈수로 인해 전해질 균형이 깨진 환자에 쓰는 방으로 결국 탈수를 방지하는 방제다. 노인의 경우 과한 탈수는 생명에도 위협을 줄 수 있다. 이때 사용한다.

관견은 인삼과 부자의 양을 조절하는데 있다. 표병에도 리병에도 부자와 인삼을 모두 쓴다. 소음인에 있어 부자와 인삼은 표리증을 막론하고 사용한다.

사단론상으로 보면 하초에 해당하는 증이다. 태음증은 중하초에 해당한다. 태음증에는 간, 소장의 중심역할을 하고 소음증은 신과 대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 오수유부자이중탕

오수유부자이중탕은 리병의 말기상태에 해당하고 궐음증으로 음성격양증(陰盛格陽證)에 사용한다. 

인체 하부는 차고 상부는 더운 수승화강이 안되는 상태에 사용한다. 위로는 승양이 안돼 안면이 붉어지고 아래는 강음이 안돼 설사 등이 나타난다. 

대장의 한기가 인체상부의 온기를 침범하는 증이 궐음증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부연한다면 태음증과 소음증은 내경상으로는 복통, 설사는 태음과 소음증의 공통인데 태음증은 구중화 소음증은 구중불화로 구분하였다. 

실제 임상에서 구중화와 구중불화의 차이가 상당히 미미하기 때문에 판단을 하기 쉽지 않다.

 

▲ 계지반하생강탕

계지반하생강탕은 음실지기가 흉부에 저체된 상태로 강음이 안돼서 생기는 오심구토, 한실결흉증을 치료한다. 

생강이 군약으로 돼 있다. 병이 상부에 있기 때문에 건강이 아닌 생강을 사용한 것으로 이해한다. 

흉중은 심과 폐에 해당하기 때문에 상부에 쓰는 생강을 쓴 것이다. 생강은 신온해표약으로 흉중에 저체된 것을 강하게 끌어올린 뒤 음실지기를 강하게 내려 보낸다. 

사상의학은 상하순환을 도와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사상의학은 순행의학이다.

 

▲ 소음인 환자 임상례

44세 여성환자로 혈당감소증으로 진단받았다. 당이 포함된 음식을 먹은 뒤 어지러운 증상, 소량의 곡류를 먹은 뒤에도 어지러운 증상이 있다. 

또 근육경련과 심한 갈증, 입술건조, 무릎부위의 무력감, 기단, 누웠을 때 팔과 다리에 전기가 흐르는 것같은 느낌, 심장이 떨리는 느낌(핸드폰 진동시 느낌) 등을 호소했다. 생리가 20일로 줄었다. 수족이 그리 찬 편은 아니었다. 얼굴은 불그스레하고 땀은 별로 없는 편이다.

구중불화 상태로 이는 신과 연결됐다고 봤다. 얼굴이 붉다는 것은 신양이 상승하지 못해 저체돼 나타난 열로 신양곤열(腎陽困熱)상태를 의미한다.

당을 먹을 수 없다는 것은 비의 문제에 해당한다. 일시적인 과당의 상태로 보아 이는 무시했다. 이는 여러 증상중 하나로 환자를 치료하는데 있어 중요하게 볼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비의 기능 자체를 정상으로 돌려놓으면 비가 원래 기능을 할 것이기 때문에 근본 문제를 잡는데 집중했다.

환자가 느끼는 에너지레벨은 10이 최대라면 3정도로 이로 인해 현훈이 수반되고 무릎도 힘든 것이라 판단했다. 

기가 부족해 내 몸이 무겁게 느껴지는 것이다. 기단 증상으로 폐기능이 부족해 흉부에 불편감, 흉만이 있다. 이는 비의 역할이다. 사상에서는 비와 폐의 관계 중 상성관계가 깨진 것으로 심(心)기가 불안해 진다. 비신관계의 문제를 유추할 수 있다.

혈당감소증의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비기능저하인 것은 확실하다. 승양위주의 방제를 선택한다. 곤열이 심하기 때문에 부자제를 생각, 승양익기부자탕을 선택했다. 

원체 허했기 때문에 독삼팔물탕을 처방했다. 침은 소장열격을 사용했다. 소장열격을 함과 동시에 중완부위가 경직된 것이 이완됐다. 승양익기탕과 독삼팔물탕을 교대로 30분에 걸쳐 침 치료 중 투여해 환자를 치료했다. 

윤동원 원장(가야한의원)

 

 

<Copyrights ⓒ 메디컬 한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Advertisement -

More articles

- Advertisement -spot_i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