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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April 23, 2024

윤동원 원장의 사상의학 ⑤ 태음인 생리 및 병리기전

△ 태음인의 병리는 표병과 리병으로 크게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사진ⓒ shutterstock_Sofiaworld

 

태음인 병리는 표병(胃脘受寒 表寒病)ㆍ리병(肝受熱 裏熱病)으로 구분

표병-배추표병ㆍ한궐증ㆍ위완한증, 리병-양독증ㆍ간조열증ㆍ음혈모갈증’  

지난 호에서는 소음인의 생리 및 병리 메커니즘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호에서는 태음인 생리 및 병리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태음인의 병리는 표병 즉 위완수한 표한병(胃脘受寒 表寒病)과 리병, 간수열 이열병(肝受熱 裏熱病) 등 2가지로 나눈다.

 

▲ 위완수완 표한병 

태음인은 폐는 편소하기 때문에 폐의 당여인 위완(胃脘)의 기능이 항상 부족한 상태로 진행된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태음인은 승양에 항상 장애를 받아 폐의 내뿜는 힘이 약하다. 그래서 이제마 선생은 태음인은 위기(衛氣)가 다음과 같이 부족하다고 했다.

▷폐의 기능 중 양(陽)부족.

▷폐양이 부족해 상승 및 승양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항상 호출력이 부족, 위기(衛氣)가 항상 부족해진다. 이 상황은 항상 풍한사에 저항력을 약하게 만든다.

▷폐에 비해 간기의 흡입력이 상대적으로 강하다.

▷간의 당여인 소장의 양이 위완(인후)의 양으로 전환되지 않는다. 소장의 양이 위완의 양으로 연계가 되지 않는다.

▷폐의 뿜는 힘이 부족해지는 증상이 된다. 위완은 소장의 당여로써 상호작용이 안되기 때문이다.

이상이 태음인의 기본적 생리이고 표병이 생기는 것이다.

이제마 선생은 태음인 위완수한 표한병론에서 “태음인은 본시 폐소한즉 그의 부(腑)인 위완(胃脘)의 상승지력(上升之力)이 부족할 것은 물론이다. 위완에 양이 상승하지 못한즉 폐의 양이 부족하게 되므로 호출지력(呼出之力)이 부족하게 될 것이고 폐의 호출력이 부족한즉 위기가 발할 수 있는 근원이 약화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소장의 양은 위완의 양으로 발전해야 하지만 태음인은 간금(肝金)이 대(大)해 그의 부양(腑陽)이 상승할 수 없게 돼 위완의 상승지력을 약화시킨다.

크게 보면 태음인의 표병에 있어 태음인 특유의 중초의 습으로 인해 승양강음의 순환이 방해받기 쉽다. 습하기 쉽다는 말이다. 승양이나 강음을 시켜야 할 경우, 거습(祛濕)을 우선해야 한다. 

표병에서는 한습으로 병증을 유발하고 리병에서는 습열로 문제를 일으키는 등 공통적으로 태음인은 습이 끼게 된다. 태음인외에도 소음인 등 음인은 항상 습에 노출돼 있다고 본다. 이같은 이유에서 특히 태음인은 중초(中焦)가 다른 부위에 비해 넓은 부분을 차지한다.

 

△ 환자의 증세가 上, 中, 下 어느 단계에 있는가 확인한다. 그래픽ⓒ윤동원 원장.

 

▲ 간수열 리열병

▷태음인의 간의 흡입력이 강하다보니 열을 쉽게 받아 리병이 발생, 간이 화왕(火旺)한다. 간이 크다는 것은 간중의 화가 크다는 말이다.

▷이같은 화왕으로 인해 폐조증(肺燥症)이 발생한다. 간화로 인해 폐조가 되는 기전이다.

▷간신(肝腎)의 상자(相資)균형이 깨진다.

▷신음이 말라 폐조(肺燥)가 생긴다.

▷위완부의 열증이 발생할 수 있다. 피부가 조(燥)해질 수 있다. 몸 전체가 조증이 되기 때문에 대변조결이 나타나기 쉬운 상태가 된다. 내경의 간대장의 상통, 상합 개념을 연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태음인은 간금(肝金)이 크기 때문에 폐목(肺木)의 견제관계가 일방적으로 금이 왕성해져 간이 열을 받기 쉬운 상태가 된다는 말이다.

태음인 표병의 병증은 기액(氣液)순환이 불리해서 무한증이 생기는 마황탕증의 ‘배추표병’, 한궐증은 간기범폐로 폐기의 저하돼 발생하는 ‘한궐증’, 폐위완 기능저하로 인한 ‘위완한증’ 등 3가지로 구분했다.

태음인 리병의 병증은 간기항진으로 인해 폐의 기와 액부족이 원인인 ‘양독증’, 간기항진이 고조돼 폐의 기와 액 부족 초래 ‘간조열증’, 간기가 과항진돼 폐와 간 모두 허해지는 ‘음혈모갈증’ 등 3가지다.

 

▲ 병의 원인 찾는 법

사상의학을 접함에 있어 편대편소의 비중을 높이다보면 가려져 있는 폐와 비의 상성관계 간과 신의 상자관계에 대해 소홀하기 쉽다. 또한 사상방은 편대장에는 내경과 같이 실하면 사하고 허하면 보하는 개념이 없다. 오히려 편소장에 집중해 승양과 강음을 전제로 조성했다. 표병의 기준이 되는 태음조위탕은 조성을 보면 나타나듯 중초의 습을 제거하여 승양을 돕는 것으로 돼 있다. 승양을 돕는다는 것은 위완의 부족함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태음조위탕과 유사한 조위승청탕 또한 태음조위탕의 부방이다.

태음조위탕에 비해 승양을 더욱 강력하게 하는 것이고 태음조위탕은 이에 비해 대장의 강음을 일부 보완한 처방으로 이해한다.승양을 했기 때문에 자연히 강음이 되는 것이다. 태음조위탕은 중초의 거습을 위주로 하고 길경, 마황으로 위완의 부족으로 인한 표를 열어준 것이다.

어떤 진단방법을 사용하던 사상의학에서는 진단법은 일단 사단을 이용해 환자가 현재 어떤 단계에서 막혀있는지를 찾아내 본인이 선호하는 방법으로 확인, 막힌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환자의 현재 병증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이다.

사상인의 증세나 여러 형태를 보아 체질을 구분했다면 음인은 하부의 문제로 승양이 안되는 체질이고 양인은 상부의 문제로 강음이 안된다고 크게 구분한다. 이후 사단론을 이용해 현재 순환이 안되는 이유를 찾아내면 되는 것이다.

 

사상 병증의 구분

사상과 내경을 구분할 때 사상의 병증의 구분을 볼 필요가 있다.

첫 번째 한열에 의한 상한질병, 두 번째 장부에 따른 기혈질병, 세 번째 심신에 따른 정신적 질병으로 크게 3가지로 구분하면 된다.

대부분의 체질방제가 한열에 의한 상한론에 의거 구분한 것이고 이것이 대부분 표병이다. 리병의 대부분은 장부의 기혈적 문제로 인한 질병, 세 번째로 심신과 장부가 연계된 질병으로 볼 수 있다는 말이다.

현재 한의사들이 보는 환자는 두 번째나 세 번째 이유의 환자가 많을 것이다. 리병환자가 표병환자보다 많을 것이다. 따라서 심리적인 부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특히 현대사회에서는 중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사상의학은 처음부터 끝까지 승양이나 강음이냐를 다루는 학문이다.

승양의 정도는 땀과 이목구비의 활동으로 알아볼 수 있으며 강음의 문제는 대소변의 문제를 보면 대부분 상태를 유추할 수 있다. 이 외에 이전에 비해 다양한 식품을 먹고 있는 현대인의 경우, 수면과 소화상태를 간과하지 않았으면 한다.

 

▲ 승양과 강음

승양에 대한 약제구성과 강음에 대한 약제구성을 공부하다보면 적어도 50% 이상의 약제가 동일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여기에 승양을 도와주는 약제를 썼다면 승양제로 강음을 도와주는 약제를 썼다면 강음제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동일하게 사용되는 약제는 무엇으로 이해하면 좋을까. 이같은 약제는 보명지주(保命之主)의 역할을 한다. 

보명지주란 사상의학에서 성정(性情)의 차이로 인한 장부의 대소가 발생하고 이로 인하여 호흡, 출납의 태과, 부족으로 나타나는 각 체질의 병적인 상태를 조절할 수 있는 주요 구심점을 일컫는 말이다. 태양인은 호산지기(呼散之氣)의 태과와 흡취지기(吸聚之氣)의 부족이 되기 쉬우므로 흡취지기가 보명지주가 되고, 태음인은 흡취지기의 태과와 호산지기의 부족이 되기 쉬우므로 호산지기가 보명지주가 되며, 소양인은 납적지기(納積之氣)의 태과와 출방지기(出放之氣)의 부족이 되기 쉬우므로 음청지기(陰淸之氣)가 보명지주가 되고, 소음인은 출방지기의 태과와 납적지기의 부족이 되기 쉬우므로 양난지기(陽暖之氣)가 보명지주가 된다.

태음인의 약제중 보명지주하는 역할은 표에서는 거습이 리에서는 자음하는 약제가 각각 사용된다. 리병에서는 조열이 생기는 것은 간의 항진이 원인이다. 신과 간의 상자관계가 깨지고 신음이 부족해져 열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를 해소하는 것이 강음제가 된다. 승양제와 강음제를 제외한 약이 태음인의 보명지주가 된다고 이해한다. 이후 자세한 내용은 방제를 설명하면서 다루기로 한다.

윤동원 원장(가야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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