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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November 22, 2024

윤재홍 교수의 인체 부위별 통증 매뉴얼 ⑫ 족저 근막염 (足底筋膜炎)

△ 족저근막염이 발생한 발의 구조도. 사진© AdobeStock_bilderzwerg.

 

간담 부조화로 인한 ‘간 기능 저하’ 원인, 기능 강화 위한 치료 효과적

침 치료와 함께 자음강화탕 계통약 병행, 보존적 치료/스트레칭도 중요

 ‘족저근막(足底筋膜)’은 종골(calcaneus)이라 불리는 발뒤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5개의 가지를 내어 발가락 기저 부위에 붙은 두껍고 강한 섬유띠를 말한다.

발의 균형과 아치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며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발을 들어 올리는 데 도움을 주어 보행 시 발의 역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족저근막이 반복적인 미세 손상을 입어 근막을 구성하는 콜라겐의 변성이 유발되고 염증이 발생한 것을 ‘족저근막염(足底筋膜炎 Plantar fasciitis)’이라 한다.

 

증상

일반적인 족저 근막염 (足底筋膜炎 Plantar fasciitis)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 처음 발을 디딜 때 느껴지는 심한 통증이 특징적이다. 하지만 모두 같은 증상은 아니며 통증은 주로 발꿈치 안쪽에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발뒤꿈치뼈 전내측 종골 결절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구부리면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주로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없다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통증이 발생하고 일정 시간 움직이면 통증이 다시 줄어드는 양상이 많다. 진행된 족저근막염의 경우에는 서 있을 때 뻣뻣한 느낌이 지속되고 하루 일과가 끝나는 시간이 가까울수록 통증의 정도도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원인

구조적으로 발바닥의 아치가 정상보다 낮아 흔히 평발로 불리는 편평족이나 아치가 정상보다 높은 요족(cavus) 변형이 있는 경우에 발생 가능성이 높다.

또한 다리 길이의 차이, 발의 과도한 회내(발뒤꿈치의 바깥쪽 회전과 발목의 안쪽 회전의 복합 운동) 변형, 하퇴부 근육의 구축 또는 약화 등에도 족저근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족저근막의 발뒤꿈치뼈 부착 부위에 뼈조각이 튀어나온 사람들 중 일부에서 족저근막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해부학적 이상이 원인이 되는 경우보다는 발의 무리한 사용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빈도가 훨씬 높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많은 양의 운동을 하거나, 등산, 마라톤 또는 과도한 조깅을 한 경우, 바닥이 딱딱한 장소에서 발바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운동(배구, 에어로빅 등)을 한 경우, 과체중, 장시간 서 있기, 너무 딱딱하거나 쿠션이 없는 구두의 사용, 하이힐의 착용 등 족저근막에 비정상적인 부하가 가해지는 조건에서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 밖에 당뇨, 관절염 환자에서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

 

▲한의 치료

한의학 관점에서의 족저 근막염은 간담의 부조화로 인해 금(폐,대장)과 목승(간,담)으로 간 기능 저하로 본다. 육기상으로도 궐음과 소양, 궐음과 양명, 궐음과 태양이며 사람에 따른 원인에 의해 궐음 주관의 간 경락 기능저하로 볼 수 있다.

치료방법은 간 기능강화를 위한 지압과 침 치료를 하면 효과적이다.

기본적 방법으로는 족궐음 간경의 곡천을 얼굴쪽으로 자침하고 중봉을 아래쪽으로 자침, 수소음 신경 복유 얼굴 쪽으로 자침, 태계를 발쪽으로 자침 하거나 지압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아시혈과 병행해서 목은 목으로 간다는 전식이론에 의해 신문과 하 요양관(열을 꺼 줌. 요추4, 5번 사이), 소부, 여구(경골 밑으로 깊이 태워서 자침), 그 외에도 몸의 상태에 따라 경골,연곡, 태계, 공손, 복유,행간, 함곡, 양릉천 등을 자침할 수 있다.

한약을 병행하는 경우 족저근막에 생긴 염증은 급성적인 조직손상이라기 보다는 과사용으로 인해서 생기는 염증이기에 한의학적으로도 실열보다는 허열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혈허나 음허로 변증되는 족저근막염 환자에게 국소적인 치료로도 차도가 없거나 경과가 더딜 경우 자음강화탕 계통한약을 병행해볼 수 있다.

 

보존적 치료

첫 단계는 교정 가능한 원인을 바로잡는 것이다. 잘못된 운동 방법, 무리한 운동량, 불편한 신발 착용 등을 교정하여 원인을 제거하도록 한다.

그리고 스트레칭이 중요하다. 족저근막과 아킬레스건을 효과적으로 늘려주는 스트레칭 방법으로 앉은 자리에서 발을 반대쪽 무릎 위에 올려 놓고 아픈 발과 같은 쪽의 손으로 엄지발가락 부위를 감아 발등 쪽으로 올리면 발바닥의 근막과 아킬레스건의 단단하게 스트레칭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때 반대쪽 손가락으로 단단하게 스트레칭 된 족저근막을 마사지 해주면 더 효과를 볼 수도 있다. 감아 올리는 동작은 천천히 시행하며 한 번 스트레칭 시 15~20초간 유지하고, 한 번(한 세트)에 15차례 정도 스트레칭 운동을 한다.

하루에 10번(10세트) 이상 틈나는 대로 스트레칭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으며, 특히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나 오랫동안 앉아 있다가 걷기 시작하기 전에 미리 스트레칭 운동을 해주면 효과가 좋다.

 또한 발에 보조기를 착용하면 효과적이다. 뒤꿈치 컵(heel cup)이 가장 널리 사용된다. 딱딱한 플라스틱 제품은 뒤꿈치 연부 조직을 감싸 뒤꿈치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기전으로 사용된다. 고무 제품은 연부 조직을 감싸면서 쿠션 역할도 하도록 한다.

부목이나 석고 고정을 발목 관절이 중립이거나 약간 발바닥 쪽으로 굽힌 상태에서 유지하는 방법도 간혹 사용된다.

그 밖에 맞춤 교정 안창의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데, 아치가 정상보다 높은 요족(cavus) 변형이 있으며 중족골 통증이 동반된 경우에 사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양방적 치료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를 사용한다. 부종이 동반된 급성기의 경우 효과가 있으나 장기간 사용하는 것은 여러 부작용을 감안할 때 권장되지 않는다. 만성화된 경우 복용하는 소염제의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다른 보존적 치료를 충분히 사용한 후에도 증상 호전이 없을 때주사 요법(PDRN)을 고려한다. 반복 사용은 족저근막의 급성 파열 위험이 있고 뒤꿈치 지방 패드의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

확실한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으나 수술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 중 한 가지이기 때문에 체외 충격파 요법(ESWT, extracorporeal shock wave therapy) 사용이 늘고 있다.

통상적으로 6개월 이상의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충분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 후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에 한하여 수술적으로 족저근막을 늘려주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최근 관절경을 이용하여 족저근막 절개술을 시도하기도 한다. 수술적 치료의 성공률은 보고에 따라 70~90%로 알려져 있지만, 신경 손상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신중한 선택을 요한다.

일반적으로 족저근막염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천천히 스스로 증상이 좋아지는 자한성(self-limiting)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좋아지기까지 약 6~18개월 가량의 시간을 요하여 무작정 나아질 때까지 기다리기 어려운 점이 있다.

특별한 합병증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족저근막염을 장기간 방치하면 일상 생활에까지 지장을 초래할 수 있고 보행에 영향을 주어 무릎, 고관절, 허리 등에도 이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무리한 운동을 피한다.

여성의 경우 하이힐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고 굽이 전혀 없는 플랫슈즈(flat shoes)도 좋지 않으며, 쿠션이 충분한 신발을 신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낡아서 충격 흡수가 잘 되지 않는 신발을 신고 조깅이나 마라톤 등을 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증세가 오래될수록 보존적 치료의 성공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빠른 시일 내에 정형외과 진료를 통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개 6개월 이상 보존적인 치료를 해야 하며 90% 이상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점차적으로 서서히 회복되므로 환자나 의사 모두 인내를 가지고 꾸준한 치료를 필요로 한다.

윤재홍 교수(남가주 한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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