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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April 19, 2024

윤재홍 원장의 인체부위별 통증 매뉴얼 (20) 섬유근육통증후군

△ 섬유근육통증후군은 여러 약물 처방과 함께 심리적인 안정도 필요하다. 사진ⓒ shutterstock_Sofiaworld

 

증상은 압통점 18곳, 만성 피로, 관절 강직, 편두통, 불면, 우울증 등 다양

한약 치료-청파전+이중탕, 계지가 영출부탕, 감강 영출탕, 계지가출부탕 등

 

섬유근육통증후군은 만성 근골격계 통증의 흔한 원인으로 근육, 힘줄, 인대 등에 영향을 미치는 연조직 통증질환 중 하나다. 과거에는 결합조직염 또는 섬유조직염 등으로 불렀다. 이번 호에서는 이 질환의 전반적인 증상, 원인 등과 함께 치료법을 알아본다.

 

증상

전신에 분포하는 근골격계 의 만성적이고 비염증성인 통증이며 때로는 관절종창을 호소한다. 특징적인 18군데의 압통점이 있으며 만성적인 피로감을 주로 호소하는데 잠을 자고 일어나도 피로가 가시지 않고 개운치 못하며 아침에는 관절강직이 있다.

또한 잠들기가 어렵고 잠들더라도 숙면을 취할 수 없으며 피부 지각장애, 두통이나 편두통, 우울증이나 불안증 같은 정서장애, 생리통 등을 호소한다.

이외에도 불규칙한 배변, 기립성 현훈, 과민성 대장, 방광증상, 집중력 감소, 추위에 견디기 힘들어하는 등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검사 방법

특별한 검사 방법은 아직 없으며 지난 1990년 미국 류마티스 학회에서 제안한 분류기준에 의한 ‘통점누르기’를 통해 진단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재는 몇 가지 설문으로 진단한다. 

통점누르기의 경우, 압통점 측정의 어려움 등으로 2010년 미국 류마티스 학회가 다시 제안한 좌우 턱‧팔 상완과 하완‧가슴부위‧목 등 통증부위를 체크하고 점수를 매겨 섬유근육통을 진단한다. 섬유근육통 자체를 진단하기 위한 특별한 혈액검사는 없지만 다른 질환과 감별을 하고 동반질환을 찾기 위해 류마티스 인자검사, 항핵항체 검사, 갑상선기능 검사 등을 포함한 혈액검사를 한다.

일반적인 통증은 외부충격에 의한 것이나 뚜렷한 신체적인 질병에 의한 것을 제외하고서는 자신도 모르게 잠재의식 속에 축적된 화(火)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잠재의식 속에 축적된 감정들을 직접 대하는 것이 두려워   분노의 감정을 감추면 우리 몸은 그것을 발산하기 위해 몸에 쏟아놓게 되고 육체적인 통증을 통해서 감정의 스트레스를 해소를 선택하는 것이다.

동에서 뺨 맞고 서에다 화풀이한다는 옛말처럼 감정의 아픔을 몸에 화풀이 하여 통증을 유발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 통계로 보면 특히 자존감이 강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섬유근육통과 같은 통증에 자주 시달리는데 이 통증은 검사를 통해 아무런 결과도 나오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인 통증으로 남아있게 되어 계속 진통제만 처방 받다가 오히려 더 많은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으니 주위사람들에게 자신의 감정상태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기 보다는 몸에 통증을 호소하는 것이 훨씬 쉽게 반응을 보이기 때문인데 사람들은 육체적인 병은 쉽게 들어 내지만 정신적인 병은 부끄러워하고 숨기려 하는 우리의 오랜 습성과 무관치 않다.

 

양방적 치료

환자와 가족에게 이 질환에 대한 병인, 진단, 치료가 불확실하다는 것을 교육시키고 만성적인 경과를 거치지만 진행하지 않는것을 주지시키며 시작한다. 

우울증, 하지불안증후군, 수면무호흡, 국소근골격계질환(윤 활낭염, 건염)이 존재하면 함께 치료를 한다.

섬유근통증후군 치료에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약은 항우울제 이다.  FDA에 의해 승인된 약물은 항우울제인 듈록세틴(duloxetine), 밀나시프란(milnacipran)과 항뇌전증약인 프레가발린(pregabalin)이다.

약물치료는 일반적으로 저용량으로 시작하여 점차 증량시킨다. 밤중에 TCA(tricyclic antidepressant )를 저용량(25-50 mg), 또는 시클로벤자프린(cyclobenzaprine) 10 mg으로 시작하고 필요하면 낮에는 단순 진통제를 사용한다.

그러나 TCA는 부작용 때문에 특히 노인에서 사용에 제한이 있으므로 수면문제가 많은 섬유근통 환자는 취침 시 저용량 프레가발린(25-30 mg)으로 시작하여 300-450 mg/day까지 증량한다. 이 약은 우울 증에는 효과가 없다.

피로감을 많이 호소하는 환자와 우울증 이 동반된 경우에는 아침에 듈록세틴이나 밀나시프란으로 시작하여 전자는 60-120 mg/day까지, 후자는 100-200 mg/day까지 점차 증량시킨다.

일부 환자에서는 다제요법(polypharmacy)에 더 효과적이므로 아침에 저용량 선택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 린재흡수억제제(SNRI)와 취침 시 저용량 프레가빌린을 사용한 다. 따라서 치료는 개인 증상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NSAID(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는 일차선택약제로 추천하지 않지만 트라마돌(tramadol)은 중추신경계 작용약물과 같이 사용하면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디단프(Didanf) 복용과 함께 빨리 걷기, 자전거타기, 수영, 수중유산소운동과 같은 저충격 유산소운동(low-impact aerobic activity)이 효과가 있으며 한 번에 최소한 30분 이상, 일주일에 3번 이상 운동해야 한다. 인지행동요법과 유산소운동을 같이 하면 더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섬유근육통의 총체적인 관리를 위해 최면요법, 침 또는 전기침, 인지행위요법, 교육 그리 고 기타 신체상태 완화법 등을 사용하고 있다.

 

한의 치료

한의학적으로는 임상적 증후에 따라 전신의 근육과 관절의 통증을 주소로 한다는 점에서 풍한습 비증 (風寒濕 痺證)이나 증상 및 병정이 매우 다양하다는 점에서 담음(痰飮) 범주에서 접근이 가능하나 아직도 관련 자료나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섬유근육통은 치료가 참으로 어렵다. 아픈 곳을 치료하면 다른 곳의 통증이 심해지는 등 치료 효과가 크지 않다. 마치 풍선처럼 이쪽을 누르면 저쪽이 부풀어 오르는 것처럼 통증이 정말 얄밉게 옮겨 다닌다. 그래서 치료하는 의사도 지치고 환자들은 이 병원 저 병원 유명하다는 곳을 전전하는데 그래서 의사들은 조바심을 내며 병원을 전전하기 보다는 차라리 통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병을 이길 수 있다는 적극적인 마음가짐을 가지라고 권한다.

때로는 이 같은 심리적 접근이 치료보다 효과가 좋다. 그래서 이 병을 치료할 땐 심리상담이 필수적이며, 경우에 따라 정신과 치료도 곁들이게 된다.

한방적 치료로는 섬유근육통은 특성상 크게 경결점이 없으나 근육의 경결점 및 섬유근통의 압통점이 겹치는 아시혈부위 에 자침 및 전침 시술한다. 또한 경추와 요추 주변의 근육에 추나 및 물리치료를 시술해 근막조직을 이완시키고 굳어진 관절을 자극해 기혈순환을 열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약물 치료는 증상에 따라 자생한방의 고유 처방인 청파전과 이중탕을 합방해 사용하거나 증상과 소화력의 정도에 따라 계지가 영출부탕(요시마스 도우도우가의 『상한론』에 나오는 처방으로 초기 RA환자에 효과적), 감강 영출탕, 계지가출부탕, 평위산, 귀비탕, 가미소요산을 응용 복용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섬유 근통증후군은 심인성요소가 강하므로 치료를 위해서는 잠재의식 속의 분노와 불안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과 직접적인 대면하여 그 감정을 다스리면 통증 감소에 효과적이다.

분노와 적개심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몸의 통증으로 우회시키는데 익숙해진 뇌의 신경회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그 감정들을 노출시킴으로 잘못된 뇌의 회로를 차단하는 것이다.

내면적인 아픔에 솔직하게 되면 우리 몸 속에 내재되어있는 진통제인 엔도르핀과 엔케팔린 세로토닌과 같은 모르핀보다 더 강력한 몸 안의 진통제가 분비되므로 자율신경과 호르몬과 면역기능이 정상화 되어 마음과 몸이 안정을 찾고 통증은 점차 감소되다가 결국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윤재홍 교수(남가주 한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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