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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April 19, 2024

윤재홍 교수의 인체 부위별 통증 매뉴얼 (18) 통증의 개념

△ 한의학에서는 단순 증상뿐 아니라 다양한 통증의 원인을 찾아 치료한다. 때문에 그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Dollarphotoclub_staras

 

한의학ㆍ통증의학ㆍ신경해부학ㆍ정신의학적 통증의 개념 비교

원인 따라 침 치료와 함께 갈근탕, 청상견통탕, 시함탕, 오적산 등 처방

통증은 병을 알려주는 하나의 신호이며 치료 대상이다. 인체는 정직해서 아프면 아프다고 건강하면 건강하다는 신호를 보낸다. 아픈 것을 느끼지 못하면 심각한 상태이다.  한의학에서 인체의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명언이 몇가지 있다.

첫 번째는 ‘두한족열 (頭寒足熱)’이다. 머리는 차고 손과 발은 따뜻해야 한다. 손발이 차고 머리가 뜨거우면 건강치 못한 것이다.

두 번째는 ‘두무냉통 복무열통(頭無冷痛 腹無熱痛)’으로, 머리가 차면 아픈 법이 없고 배가 따뜻하면 아픈 법이 없다. 배가 따뜻한 사람은 건강한 사람이다.

세 번째는 한의학에서의 통증은 크게 기혈순환이 막히는 걸로 보며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卽不痛, 不通卽痛)’이다. 통하면 통증이 없고 통하지 않으면 통증이 생긴다. 통증은 기혈순환이 원활치 않고 병이 있다는 신호다. 단순한 말 같지만 몸 상태를 잘 알려주는 말이고 실제 임상에도 적용된다. 이것이 바로 한의학에서 이해하는 통증에 대한 큰 줄기라고 할 수 있겠다.

 

▲ ‘한의학’에서의 통증

한의학적으로는 외감육음, 내상칠정, 담음, 어혈, 식적, 외상(外感六淫, 內傷七情, 痰飮, 瘀血,  食積, 外傷) 등으로, 장부, 경락, 기혈(臟腑, 經絡, 氣血)의 순환에 영향을 줘 통증을 유발시킨다.

통증의 기전은 경락 및 혈액과 기혈 순환이 안되거나 음양 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경락(經絡), 혈액(血液), 기혈(氣血)의 순환이 안되거나 음양(陰陽)의 조절이 안되거나 승강 부침의 기능이 안 되는 것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통증을 호소하는 정도는 개인 성격, 환경 등에 따라 다르다. 체질별로 예를 들면 태음인은 둔한 편이어서 크게 아프지 않으면 잘 표시하지 않고, 소음인들은 조금만 아파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소양인은 아프기만 하면 과장되게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런 주관적 통증 정도를 객관적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컴퓨터 적외선 체열진단기(IRCT; Infra-Red Computer Thermography)를 들 수 있다. 이것은 인체 피부표면에서 자연 방사되는 열을 감지하여 체온별로 다른 색깔로 영상화 시켜 질병 부위와 상태를 시각적으로 나타내 병의 호전 정도를 객관적으로 확인시켜준다.

또한 한의학적으로 12경락을 적외선으로 관찰해 경락, 경혈과 오장육부와의 연관성을 유추, 통증 발생지가 어느 장부와 연관돼 있는지 알 수 있어 한의학적인 통증 제거에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 ‘통증의학’의 개념

통증의학(Pain Medicine)은 난치성 동통이나 통증을 주로 호소하는 질환 등을 전문 치료하는

진료부분이다. 즉 통증을 제거하면 그 이상 병상이 진행되지 않거나 제통에 의해 동통의 악순환이 차단되어 원질환이 치유되거나 통증을 제거한다는 통증치료개념이다.

여기서의 통증은 기계적, 온열적, 전기적, 화학적 자극에 의해 발생하며 전달속도에 따라 즉시통(fast pain)과 지연통(slow pain), 부위에 따라 피부통각 , 심부체성통각, 장기통각, 연관통(referred pain)으로 나뉜다.

 

▲ ‘신경해부학’에서의 통증

이 학문에서의 통증은 일반 체성감각과 마찬가지로 3단계의 신경원 경로를 거친다. 

▷첫째 신경원: 말초 신경에 속하며 지각신경세포로 유해자극을 받아 척수 후각에 있는

세포나 뇌간에 있는 지각종지핵이 연접하는 것이다.

통각을 전도하는 1 차 신경원의 말초돌기의 지각신경섬유인 A-delta섬유는 찌르는 듯한

통각을, C섬유는 화끈거리는 통각과 관계가 있다.

뇌신경은 두부의 대부분, 즉 안면, 전두부, 비강 및 구강의 점막, 치아, 대부분의 뇌경막 등에서의 통각은 삼차신경절 또는 반월신경절의 지각근 또는 대부로써 뇌간의 교피개에 들어와 대부분 짧은 상행지와 긴 하행지로 나뉜다.

상행지는 촉각을 전도하며 주지각핵에 정지한다. 하행지는 통각과 온도각을 전도하며 뇌간 내에서 삼차 신경척수로를 형성하고 이들은 삼차 신경척수로핵에 정지한다.

장기통각(visceral pain)은 장기에 분포하는 말초신경이 구심성섬유와 원심성 섬유로 구성되어 있다. 원심성 섬유들은 운동성이고 자율신경계를 이루며 2개의 신경원으로 구성되어 활동적인 효과기인 평활근, 심근, 선(gland)에 영향을 주며 시상하부의 조절을 받는다.

구심성 섬유는 하나의 신경원으로, 그 세포체가 뇌척수신경절 내에 같이 있고 분포 부위가 장기라는 점이 다를 뿐 형태학적으로 체성감각신경섬유와 구별할 수 없다. 또한 정상적 생리 상태에서는 의식을 일으키지 않으나 병적 또는 빈혈상태에서의 장기근의 수축, 장력 또는 팽창 등의 과도한 자극에는 통각을 일으키나 발생 장기 및 장소의 한계가 분명치 않다.

▷둘째 신경원: 후각세포나 종지핵에서 기시하여 시상에 종지한다.

교양질 내의 세포들에서 기시한 축삭은 반대쪽, 보통 1-2 척수절내에서 백교련에서 교차해 반대쪽 측색 내 외측척수시상로로서 상행해 교피개 및 중내피개를 지나 시상의 후내측복측핵에 정지한다. 

▷셋째 신경원: 시상에서 기시해 대뇌피질의 체성지각영역에 종지한다. 즉 시상의

복측핵(VPL 및 VPM)에서 기시하는 통증의 3 차 신경원은 내포, 방사관를 거쳐

중심후회와 중심방소엽의 내측 대뇌피질 부분, 즉 브로드만 영역(Brodmann area) 3-1-2에

특이적으로 투사되며 체국소성 배열이 뚜렷하다. 

 

▲ ‘정신의학적’ 통증

주관적이고 개인에 따라 차이가 심하며 정신통, 통증공포, 심인성 통증장애로 구분할 수 있다. 정신통은 통증내지는 심한 불쾌감이 주로 머리부분에서 일어나면서 강박이나 환각과 같은 정신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를 말한다.

통증공포란 실제 통증은 없으면서 그것이 오지나 않을까 하는 데서 기인된 심한 공포증을 말한다.

심인성 통증장애은 주된 증상이 통증이고 적절한 이학적 소경이 없는 대신 심리적 요인이 원인적 역할을 해야 하며 다른 정신장애에서 입증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적응 질환은 만성적으로 통증이 계속되거나 진통제를 먹어도 통증이 제거되지 않거나 통증을 제거하기 위해 수술을 한 후에도 계속 아프거나 원인 불명의 질환으로써 통증을 제거하는 것이 유일한 치료가 되거나 원인이 확실한 질병이라도 통증을 제거하는 것이 유일한 치료인 경우다.

해당질환은 만성두통, 편두통, 삼차신경통, 반신불수, 류마치스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 좌골신경통, 격렬한 요통, 수술 후의 통증, 골프엘보우, 테니스엘보우, 오십견, 견비통, 만성화된 대상포진성 통증, 타는 듯한 작열통, 환상지통, 악성종양, 암 등에 의한 통증 등이 있다. 

 

▲ 한의학적 치료 개념

대표적으로 침(針)을 사용한다. 십이경락, 기경 팔맥 (十二 經脈, 奇經八脈) 등의 경혈을 이용해 음양오행 및 음양표리한열허실, 오장육부, 사상체질 등 경험적 사상을 바탕으로 여러 질환의 통증에 적용한다.

최근엔 이런 이론들을 바탕으로 체침 외에 전침, 이침, 레이저침, 수침, 족침, 면침, 두침, 피내침, 망침 등 여러 가지에 응용하고 있다.

한약 또한 음양 오행, 오장육부, 팔강 및 영위기혈, 사상, 내인, 외인, 불내외인(陰陽五行, 五臟六腑, 八綱, 營衛氣血, 四象, 內因, 外因, 不內外因) 등 한방적 생리, 병리를 이용해 각 체질에 따라 병을 치료한다. 이를 통해 각각의 균형이 깨진 것을 바로잡아 교감 및 부교감신경에 영향을 줘 중추신경에서 몸 안의 진통제인 엔돌핀 생성을 돕고 면역계를 자극해 몸에 저항력을 키워준다.

한의학적으로 기혈 순환과 음양오행의 균형, 체질 특성에 따른 균형을 잡아 통증을 제거하거나 다른 통증치료와 병행해 더 높은 효과를 나타낸다. 

 

▲ 통증 치료 빈용 처방

한의학적으로 신경에 관련된 통증은 대부분 음증(陰症)과 허증(虛症)에 속하는 것이 많아 아픈 부위에 따뜻한 찜질을 하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신경통은 일반적으로 진통제, 부신피질호르몬제, 자율신경차단제 등을 쓰지만 한의학에서는 체질과 증상, 부위에 따라 처방을 달리해 전신 기능을 조절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처방은 다음과 같다.

▷갈근탕(葛根湯): 삼차신경통, 늑간신경통, 상완신경통 여하를 막론하고 발병 초기에 근육의 긴장 특히 목줄기에서 어깨에 걸쳐 뻣뻣해지는 증상에 투여.

▷청상견통탕(淸上哸痛湯): 약의 성질이 비교적 차서 머리의 열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 두통, 삼차신경통 등은 주로 열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아 이 처방은 완고한 편두통, 삼차신경통에 좋다.

▷시함탕(柴陷湯): 소시호탕과 소함흉탕을 합한 처방. 두 처방은 신경통 외에 활용범위가 아주 넓고 적응증을 제대로 맞추어 쓰면 효과가 신속하다. 소시호탕은 간장과 담낭의 염증이나 종양과 통증을 함께 제거한다. 소함흉탕은 흉막과 폐, 기관지 염증과 통증을 치료한다. 두 처방을 합해 쓰면 가슴과 옆구리에 걸쳐 일어나는 모든 통증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늑간신경통은 명치부터 팔과 배에 걸쳐서 뭉쳐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괴롭고 무거우며 저항과 압통이 있는 것을 목표로 투여하면 좋다.

▷대황부자작약감초탕(大黃附子芍藥甘草湯): 좌골신경통으로 발이 차고 잡아당기어 찢어지는 듯한 심한 통증과 변비 경향이 있는 사람에게 쓰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성질이 차고 대장의 운동작용을 촉진시켜 설사를 일으키는 작용을 하는 대황과 성질이 더워서 몸의 냉기를 제거해 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주는 작용이 있는 부자, 근육을 이완시키고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작용이 있는 작약, 여러 약성을 조화시키고 해독 하는 감초를 배합. 완고한 통증으로 움직이기조차 어려운 좌골신경통의 병근에 작용해 통증을 효과적으로 완화시키는 독특한 처방.

▷오적산(五積散): 가장 보편적으로 널리 쓰이는 처방 중 하나. 풍한습으로 생기는 모든 질환에 사용. 근육, 관절, 골격계의 동통성질환은 대부분이 여기에 속한다. 발,허리, 등 및 전신에 신경통이 있고 아픔은 그리 심하지 않으나 만성화 하여 낫지 않고 맥이 약하며 배에 힘이 없고 냉증이 있는 사람에게 활용.

윤재홍 교수(남가주 한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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