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shutterstock_Alila Sao Mai
담즙 분비 촉진해 십이지장 기능 활성화
관절이 부드러워지고 통증 감소
관절염(Arthritis)은 약 120여 종류가 있다. 여러 요인들로 관절에 염증이 생기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따라서 관절염보다는 오히려 관절에 생기는 통증, 즉 관절통이나 관절에 생기는 질환, 관절질환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 뼈가 아프다?
무릎이 아파서 오는 환자들은 병원에 와서 대부분 “관절염인가보다”고 한다. 지난 주말에도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관절염 진단을 받고 무릎 통증으로 내원한 히스패닉 환자에게 침 치료와 키네시오 테이핑 요법을 병행하자 아프지 않다고 했다.
무거운 몸으로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이 환자는 “뼈가 아프다”고 했다. 하지만 뼈는 감각신경이 없기 때문에 통증 자체가 없다. 뼈가 부러지면 뼈 자체가 아픈 게 아니라 주변의 살들을 찌르고 신경을 자극하기에 아프다.
관절염 환자가 뼈가 아프다고 느끼는 이유는 뼈를 감싸고 있는 근막과 인대 때문으로, 근육의 끝을 보면 그 끝부분이 근막과 인대의 형태로 뼈에 접착되어 있다.
노인들이 할머니가 근육에만 침을 맞고도 낫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여전히 연골은 닳아 있지만 통증이 없어지는 것은 뼈를 감싸고 있는 근막과 인대가 근육 활성화로 병이 호전됐기 때문이다. 심각한 연골 문제로 내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근육이나 근막, 인대 문제로 오는 경우가 많다
관절염은 퇴행성관절염(Arthritis)과 류마티스 관절염(RA; Rheumatoid arthritis)이 대부분이다. 이 밖에 통풍(Gout)도 관절염으로 분류되고 루퍼스(Lupus), 섬유근육통(Fibromyalgia), 점액 낭염, 화농성 관절염과 결핵성 관절염, 타박성 관절염 등이 있다.
▲ 퇴행성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국소적인 퇴행성 변화가 나타난다. 그 원인은 정확하지 않으나 관절을 많이 사용하는 일에 종사 하시거나 관절계통의 노화현상, 혹은 체중과다와 관계가 깊다. 퇴행성 관절질환 및 관절염, 골관절염(Osteoarthritis) 또는 골관절증이라고도 한다.
이 질환은 관절연골의 퇴행성 변화가 일차적으로 나타나면서 점차 뼈가 딱딱해지고, 관절 주변에 골의 과잉 형성, 관절 변형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임상적으로는 반복적인 동통 및 부종, 관절의 뻣뻣함, 관절의 점진적인 운동 및 보행 장애 등을 보인다. 주로 무릎 및 엉덩이 관절에 통증이 나타나며 관절을 많이 사용하고 난 후인 오후나 저녁시간에 통증을 주로 호소한다.
▲ 류마티스 관절염
만성적으로 모든 관절에서 발생될 수 있는 염증성 질환이다. 만성 관절염 중 퇴행성 관절염 다음으로 흔하다. 현재까지 확실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았고, 다만 비슷한 증세를 야기하는 여러 질환을 묶어 류마티스 관절염이라고 총칭한다.
이 질환의 특징은, 연부조직, 특히 관절이나 인대(힘줄)를 둘러쌓고 있는 활액 막에 비세균성 만성 염증 반응이 장기간 나타나면서 관절통이나 종창이 악화되거나 좋아지기를 반복한다. 초기엔 활액막이 증식되고 활액 양이 증가해 관절의 부종과 동통을 초래한다.
그러나 방치된 상태로 장기간 진행되면, 관절 연골과 골, 관절주변 조직이 증식된 비정상적인 활액막과 이차로 발생된 육아 조직에 의해 침투되고 파괴돼 관절 강직이나 변형이 발생할 수 있다. 많은 경우에 가끔씩 발열 전신 쇠약 등 전신 증상이 동반하기도 한다.
류마치스 관절염은 손과 발의 작은 관절에서 주로 발생하며 주로 아침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 한의학적 치료
한의학에서는 오래 전부터 ‘결흉(結胸)’이라 하여 류마티스 관절염을 비롯한 인체 체수분 대사 장애 따른 제의 증상을 설명했다. ‘결흉’은 ‘가슴(胸)에 울결(結)됐다’는 의미로 심장의 울혈이 체수분 대사 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냈다.
쉽게 생각하면 인체 수분이 대사 장애를 일으키면 이뇨제(利尿劑)로 울결을 해소하면 될 것 같다. 그런데 한약이든 양약이든 콩팥의 사구체와 세뇨관에 직접 작용해 이뇨작용이 있는 약물들은 하나같이 전해질의 이상상태를 가져온다.
때문에 장기적으로 쓸 수 없으며 때론 심장에 쇼크를 유발한다. 따라서 체수분 대사 장애를 일으키는 이뇨제가 아닌 약물을 이용하는 게 중요하다. 이것이 바로 담즙 분비(우루소데옥시콜린산)를 촉진시켜 십이지장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방법이다.
십이지장의 기능이 활성화 되면 심울화가 해소돼 음식물 내려가는 속도가 빨라져 속이 편해지며, 답즙의 충분한 분비로 장(腸) 내 숙변 및 체내 노폐물을 배출시키기 때문에 체내 신진대사가 원활해진다.
또한 간(肝)에서 울체됐던 담즙이 십이지장을 통해 배출돼 간기능이 활성화므로 혈액 속의 영양분 대사를 빨리 처리해 콩팥 기능을 활성화하기 때문에 이뇨제를 쓰지 않고도 체수분을 배출시킬 수 있다. 이 방법은 심장의 울혈(鬱血)을 해소해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고 전신 관절에서 발생하는 통증과 관절의 뻑뻑함이 사라지고 부드러워진다.
▲ 양방 치료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하기에 앞서 환자는 스트레스를 최소로 하고 비만 환자는 식이요법으로 체중조절을 하는 것이 좋다.
관절염의 양방 치료법은 약물치료, 물리치료, 수술 등이 있다. 관절 염증 및 통증 감소를 위해 아스피린 같은 약물을 1차적으로 사용한다. 또한 이부프로펜(ibuprofen), 에토돌락(etodolac), 인도메타신(indomethacin) 같은 소염진통제들도 쓴다.
2차적으로는 금(Gold)제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chloroquine), 페니실아민(Penicillamine) 등이나 스테로이드제, 면역 억제제 등을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약물들은 관절염을 완화시키지만 위장장애를 비롯한 여러 부작용이 있으므로 주의한다.
한군데 관절이 오랫동안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붓거나 아파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엔 수술을 하기도 한다.
학계에서는 손상된 연골을 재생시켜는 콘드로이친(Chondroitin), 글루코사민(glucosamine) 같은 약물 사용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건강식품으로 분류되는 홍합의 일종(Green-lipped mussel)에서 추출한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주성분: Permidonic acid/ ETA: Eicosa-tetraenoic acid)인 리프리놀이 요즘 많이 복용된다.
▲ 한약 치료
관절 주위의 연골, 인대, 주변 조직 등을 건강하게 만들고 소화 흡수 및 신장의 배출기능을 향상 시켜야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체열이 어느 정도 있고 관절주위 위축이 심하고 관절 변형이 있을 경우: 초중기-청열사습탕, 만성-영선통제음, △체열과 건실도가 중간이며 관절조직이 위축되고 변형 통증이 심할 때: 초중기-선유량탕, 신통음, 만성-독활기생탕, 영선제통음, 유향진통산, △몸이 허냉한 상태에서 초중기 부종이 있을 때-계지작약지모탕, 만성-점토산, 유향진통산을 각각 쓴다.
이 밖에 각 증상별로 살펴 보면, △근육과 골격이 허약하고 관절이 말라 비틀어져 있을 때: 강활유풍탕, △일반적인 외상 관절염: 계지복령환, △퇴행성관절염으로 손발이 다 시리고 아플 때: 당귀사역 오수유생강탕 △관절 부종과 통증으로 굴신이 어려울 때: 대강활탕, △허증으로 인해 뼈에 영양공급 및 근골강화, 만성 퇴행성 관절염: 대방풍탕(급성기를 지나 아픔이 안 느껴지고 모든 관절이 붓고 소변 양이 적은 경우) 등이 있다.
증상에 따라 부자를 가하기도 한다. △중간 이상 체력인 경우: 마행의감탕, △이미 만성화 되거나 항염증 및 항혈전작용이 필요한 경우: 소경활혈탕, △근육이 부드럽고 뚱뚱하며 얼굴이 창백하고 무릎 관절이 붓고 굴신 부자유나 하고 땀을 많이 흘리는 변성형 무릎 관절염: 방기 황기탕(증상에 따라 마황, 부자, 의이인 가함)
▲ 침 치료
증상과 통증 부위에 따라 다르고 일반적으로 사암침과 오행침 등을 쓴다. 다만 심∙소장 특히 류마티스는 주로 소장의 열로 보는 경우가 많아서 소장을 다스리는 치료도 많다.
기타 많이 쓰이는 침법으로는 △RA: 주용혈- 폐수 비수 신수 지실 중완 관원 족삼리 삼음교,
배용혈-중봉 구허 조해 태계 신맥 해계 + 아시혈, △화농성 관절염: 주용혈-해계 구허 신맥 곤륜 중봉 상구 조해 태계, 배용혈-삼음교 부류 중도 부양 조구 현종 태충 함곡, △관절통증: 주용혈-아시혈 해계 구허 신맥 중봉 상구 조해, 배용혈-삼음교 태충 족임읍 함곡 속골 교신,
대한침구사협회에서 나온 부위별 통증에 따르면 △어깨 통증: 견우 곡지 외관, △ 팔꿈치 통증: 곡지 외관, △비통(臂痛): 양지 열결 지구 합곡 액문, △손가락 통증: 합곡 후계, △요척통(腰脊痛): 신주 신유 위중 곤륜, △대퇴통(大腿痛): 환도 위중 양릉천, △무릎통증: 독비 슬안 족삼리를 취하고 양릉천에서 음릉천으로 투자, △복사뼈 통증: 해계 곤륜, △족통(足痛): 태계 곤륜 태충.
이 밖에도 증상에따라 여러 혈자리들을 쓰지만 아시혈을 중심으로 근육과 인대를 자극하고 강화 시키면 많이 개선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윤재홍 교수(남가주 한의대)
<류마티스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의 비교>
비교 |
류마티스 관절염 |
퇴행성 관절염 |
발생 연령 |
30~50세 |
50세이상 노인 |
성별 발생 비율 |
2~3:1로 여성이 우세 |
거의 비슷 |
병의 진행과정 |
slowly or Acute |
slowly |
염증성 |
염증성 |
비 염증성(때때로 염증성) |
초기 증상 |
권태감, 피로, 미열, 관절부종, 체중감소 |
없음 |
강직 (Stiffness) |
일반적, 특히 아침에 심함 |
일시적 |
관절외 증상 |
눈, 심장, 폐, 혈관계 |
없음 |
관절 증상 |
관절통 다발성 (대칭적) 말초관절 |
단관절 또는 소수관절 (비대칭적) |
발생관절 수호발 부위 |
오전에 심하고 오후에 덜함 |
무릎, 골반, 손끝관절, 오후가 되면서 심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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