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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November 25, 2024

주정부들의 잇달은 한국산 진단키트 러브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비상이 걸린 미국 지방정부들이 한국산 진단키트 확보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노력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우려하는 표정이지만, 당장 진단키트 확보가 다급한 주 정부들은 발 빠르게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첫 번째로 구입 소식을 알린 곳은 메릴랜드주다. 한국산 진단키트는 주말인 지난 18일 대한항공 여객기에 실려 볼티모어-워싱턴 국제공항에 도착했고, ‘한국사위’ 래리 호건 주지사, 한국계인 아내 유미 호건 여사가 직접 공항에 나가 진단키트를 맞았다. 이번에 전달받은 키트는 50만회 진단이 가능한 분량으로, 지금까지 검사 건수가 7만회 정도인 메릴랜드주로서는 진단 역량을 극적으로 늘릴 수 있게 됐다.

또한 이번 주말에는 콜로라도주에 한국산 진단키트가 도착한다. 재러드 폴리스 주지사는 22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주말 약 15만회 검사를 할 수 있는 한국산 진단장비가 도착하고, 다음 달 중순까지 15만회 분이 추가로 들어온다”고 밝혔다. 워싱턴 정계의 대표적인 ‘지한파’ 인사로 꼽히는 코리 가드너 연방상원의원이 적잖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당을 떠나서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상원 외교위원회의 동아태 소위원회를 이끄는 가드너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한미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며 나는 우리의 지속적인 우정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한국민에게 감사의 뜻을 밝히면서 동시에 한국말 ‘같이 갑시다’를 소리 나는 대로 알파벳 표기로 적은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코로나19 진앙’인 뉴욕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가 농담조로 지나가듯 딸들과 나눈 대화를 소개한 대목에서도 진단키트 확보의 다급함이 묻어났다.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 21일 회견에서 “그는 정말 틀에서 벗어난 생각을 했다”면서 한국산 진단키트를 확보한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에게 찬사를 보냈다. 더불어 “딸들과 함께 저녁 뉴스를 보다가 메릴랜드가 한국산 키트를 들여온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딸이 저를 돌아보며 ‘왜 메릴랜드처럼 한국으로부터 진단 키트를 사지 않았냐’고 물어왔는데, 볼 면목이 없었다. 주지사로서 정말 작아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지방 정부들의 이런 움직임은 연방정부의 지원만 기다리기에는 코로나19 사태가 너무 시급하다는 현실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 공화·민주 소속 정당을 떠나 메릴랜드, 콜로라도, 뉴욕주에서 한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런 기류와 맞닿아있다. 당장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 역할론’을 부각하면서 한국산 진단키트의 의미를 애써 축소하려고 했지만, 지방정부의 관점에서는 대선에 상관없이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둔것이다.

이러한 주정부들의 반응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연방정부의 검사능력을 한껏 강조하면서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에게 강한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건 주지사가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먼저 연락했더라면 검사키트 확보에 필요한 돈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히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리사 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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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a Jung
Lisa Jung
Lisa Jung has been at Medical Hani since 2019, and currently spends most of her time writing about the US news s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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