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AdobeStock_ V. Yakobchuk
장거리 항공여행이나 교대근무 등으로 인한 시차 문제 극복엔 식사시간 조절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시간대가 3~5시간 다른 지역을 오가는 장거리 여행을 하면 낮과 밤에 따른 각성과 수면 주기가 변화하면서 생체시계가 바뀐다. 이로 인해 호르몬 분비와 신체 대사작용에 교란이 생겨 두통, 피로, 식욕 저하, 소화불량, 수면장애 등 시차증이 일어난다.
시차증을 줄이는 방법엔 목적지 시간에 맞춘 수면과 식사 조절, 여행지에서 햇빛 쬐기와 가벼운 운동, 멜라토닌 호르몬제 복용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영국 서리대학교 조너선 존스턴 교수팀은 이 가운데 식사시간 조절이 매우 효과가 있음을 실제 실험을 통해 분자생물학 수준에서 밝힌 연구 결과를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남성 자원자 10명을 대상으로 실험실에서 5시간 간격으로 3회 식사를 하되 식사시간대를 바꿔가며 일어나는 체내 변화를 측정, 분석했다.
식사시간을 5시간 늦춰도 배고픔·졸림엔 별 영향을 주지 않았다. 혈액 속 인슐린과 중성지질 등 대사 관련 요인들의 리듬에도 변화가 없었다. 멜라토닌이나 코티솔 같은 수면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 분비 리듬에도 변화가 없었다.
나아가 우리 몸의 생체리듬 전반을 관장하는 뇌 속의 ‘만능 생체시계(master clock)’나 혈액 속의 생체시계 관련 유전자 표현에도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인체 내부의 혈당 변화 리듬은 5시간 늦춰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핵심적 생체시계와 연관된 PER2 유전자 표현의 리듬이 지방조직에서 1시간 늦어졌다.
연구팀은 식사시간대를 5시간 늦춘 것이 뇌 속 만능 생체시계가 아닌 다른 대사 관련 부위 조직의 생체시계에 변화를 주고 이에 따라 혈당 리듬이 바뀌는 것으로 결론냈다.
존스턴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식사시간대를 늦추는 것이 시차증 극복에 상당히 효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이는 장시간 항공 여행자뿐만 아니라 교대근무자 등이 약을 복용하지 않고도 생체리듬 교란으로 인한 수면장애, 심혈관질환 등 건강상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메디컬 한의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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