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기침법은 새로운 경혈체계이다. 침자극과 이에 반응하는 인체의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운기침 체계는 오장육부 기혈의 균형과 조정을 시야에 두고 병의 뿌리에 접근해 가는 전인치료의 관점을 견지한다. 또한 자침방법이 전통 침법에 비해 쉽고 간단할 뿐만 아니라 효과 면에서 탁월하다.
침치료의 목표는 기능이 위축되어 있거나 병적 상태에 있는 장부를 ‘각성’시켜 인체의 면역력(자연치유력)을 강화하여 스스로 질병을 물리치도록 돕는 것이다. 인체내부의 장기에 병적 변화가 일어났다면 해당 장부는 활력이 떨어져 ‘꾸벅꾸벅 졸거나 잠에 빠져있는 상태’가 되는데 침치료의 역할은 이처럼 처져있는 오장육부를 일깨워 제대로 일을 하게 하는 것이다.
운기침의 체계는 이러한 ‘각성효과’의 측면에서 전통침과는 다른 관점에서 각성의 루트를 발견하고, 이를 질병치료에 적용하려는 새로운 침치료의 개론서이다. 본 책에서는 전통침이 갖는 ‘경혈론’에 입각한 경혈 직접자극의 한계를 초월하여 ‘간접자극’을 통한 경혈들의 활성화로 질병치료에 접근하고자 하는 이론이 소개되고 있다. 또한 침이라는 치료수단 이외에도 소리, 테이핑, 중지의 자극 등 다양한 각도에서 인체를 각성시켜 질병을 치료하고자 하는 운기요법들이 아울러 소개되어 있다.
본 책에 소개된 운기침체계의 특징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선(線) 단위의 자극 – 경혈선과 경맥선
전통적 침 체계가 경혈 중심의 점자극이라면 운기침은 기혈의 흐름과 소통을 중시한 선자극에 중점이 주어져 있다. 즉 복수의 경혈들을 잇는 선 단위의 자침을 통해 ‘경혈들을 활성화’시켜 장부를 각성시키는 것이다.
2. 자침의 목표 – 경혈(들)의 활성화
또한 해당 경혈에 직접 시침하는 전통 침법과 달리 운기침은 기왕의 경혈들을 활성화 시키는 다른 곳을 찾아 자침하는 간접자극체계이다. 자침행위가 일으키는 각성효과는 직접자극보다는 간접자극이 훨씬 강력하고 효과가 오래 지속된다. 이는 수지침의 예에서도 알 수 있다. 수지침은 전통침의 경혈과 1:1로 대응하는 간접자극체계이다. 그런데 단 1mm깊이의 약자극으로도 전통침의 효과와 같은 수준의 각성효과를 내는 것이다. 자침의 목적은 궁극적으로 ‘경혈의 자극’이 아닌 ‘경혈의 활성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운기침의 관점이다. 경혈의 활성화를 통해 기혈의 흐름과 소통을 촉진하는 것이다.
3. 평자(平刺)의 발견 – 공간자극(空間刺戟)과 심부각성(深部覺醒)
운기침에서의 평자는 점의 집합으로서의 선의 자극이다. 선 단위의 자극은 선을 구성하는 점의 수효만큼이나 자극의 강도가 강하며 각성반응의 범위도 깊고 넓다는 의미이다. 기껏해야 2mm내외의 깊이로 끼워 넣는 침이 무슨 효과가 있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김봉한 박사는 이미 45년 전에 ‘인체의 경락은 체표든 체내든 모든 곳에 균일하게 분포하고 있다’고 설파하였다. 체표에 가까운 자극일수록 인체 내부와 외부세계사이의 정보와 에너지의 소통을 촉진하고 자극의 신호가 심부에까지 잘 전달된다는 사실을 저자는 수많은 경험 속에서 체득하였다. 평자의 특징은 인체 깊숙이 각성반응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4. 이 외에도 운기침의 체계는 다음과 같은 특징과 장점이 있다.
-인체의 기혈의 균형과 조절에 탁월하다.
-간접자극이라는 방식으로 복수의 경혈들을 활성화시켜 병증을 다스린다.
-공간자극을 통하여 장부를 각성시킴으로써 질병에 대한 원천적 대응능력을 제고한다.
-모든 증상에 기본방을 적용하여 기능이 위축되고 활력이 떨어진 오장육부를 일깨워 자기회복을 촉진한다.
이 책이 필요하신 분은 e-메일(medicalhani@gmail.com)로 신청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