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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관절염이나 강직성척추염 환자가 병명을 확인하기까지 각각 2년, 3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류마티스학회(이사장 최정윤)는전국 19개 대학병원에서 류마티스내과에 내원하는 환자 11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진단지연 실태 조사 결과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가 병명 알기까지 약 2년이 걸린다고 12일 밝혔다.
조사 대상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은 평균연령이 56.55세로 여성의 비중(77.9%)이 높았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인체 내 관절을 싸고 있는 얇은 막(활막)에 만성 염증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으로 발병 1~2년 이내에 대부분의 관절 조직이 파괴되므로 병이 진행되지 않도록 조기에 진단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의 제대로 된 치료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대부분은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파스나 진통제를 사용(33.2%)’하거나 ‘침이나 뜸과 같은 물리치료(26.4%)’를 받는 것으로 대처했다.
환자 10명 중 8명(83.3%)은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하기 전 정형외과(39.6%), 내과(14.4%), 한의원(12.1%) 을 찾았으며 ‘다니던 병원의 의사의 권유(42.6%)’나 ‘지인의 권유(19.3%)’로 류마티스내과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은 자신의 병명을 아는 데까지는 평균 23.27개월이 소요됐으며 응답 환자 10명 중 3명(29.1%)에서 진단에 1년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의 연령이 증가할수록 자신의 정확한 병명을 아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진단에 3년 이상 걸린 환자(95명)의 대부분이 50세 이상의 장년층이었다.
반면 30대 젊은 남성에서 발현율이 높은 강직척추염의 경우는 달랐다.
강직척추염은 주로 척추, 즉 등과 허리뼈에 염증을 일으키는 관절염의 한 형태로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 시작되고 병이 심하면 허리, 등, 가슴, 목까지 강직이 진행해 모든 척추가 대나무처럼 굳어 버리는 경우도 있다.
설문 응답 환자의 평균 연령은 39.42세로 남성의 비중(80.1%)이 높았으며 환자의 절반 이상이(52.8%) 40세 이하였다.
이들이 병명을 알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39.9개월로 류마티스관절염 23.27개월, 전체 질환 평균인 28.67개월 보다 훨씬 긴 특징을 보였다.
환자 10명 중 8명(80.7%)이 다른 병원이나 진료과에 내원한 경험이 있으며 환자의 연령이 높을수록 다른 병원이나 진료과에 내원한 경험이 높은 양상은 류마티스관절염과 다르지 않았다.
환자들이 치료나 상담을 받은 곳은 정형외과(44.2%), 한의원(13%), 척추관절병원(9.6%) 순으로 나타났다.
진단까지 3년 이상 걸린 환자에서 40세 이하의 젊은 환자가 약 절반(49.3%)에 가까웠다.
학회에 따르면 전체 환자 10명 중 2명 미만(18.8%)이 다른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 바로 류마티스내과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양상은 질환의 종류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전문가들은 질환 증상에 대한 인식 부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최정윤 이사장은 “환자들이 초기 통증을 단순하게 여겨 파스나 진통제로 잘못 대처하거나 근본적인 치료가 아닌 다른 대안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도해보면서 진단이 지연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6주 이상 손마디나 발가락마디에 통증이 지속될 경우 관절이 아픈데 염증수치가 계속 상승되어 있는 경우에는 류마티스내과로 바로 내원해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강직성척추염의 경우 다른 질환에 비해 통증을 그냥 참는 비율이 높았는데 그만큼 대처방식이 잘못됐다는 것”이라며 “허리 통증이 주로 아침에 심하고 운동이나 활동으로 감소하거나 자다가 허리가 아파 깨는 경험이 있었다면 강직척추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메디컬 한의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강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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