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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November 22, 2024

윤동원 원장의 『사암도인침구요결』 해석 ⑧ 肾 / 胃

 

신ᆞ위는 무ᆞ계의 관계로 오수혈의 합혈, 심·흉·위 증세 조절 가능

오수혈 기본은 전신에 혈액 산포 역할, 사암침법은 오행 진단이 가장 중요 

 

신장과 위장은 무(戊, 胃土) 계(癸, 腎水)의 관계로 오수혈의 합혈(合穴)에 해당한다. 신과 위의 상합관계로 인해 화(火)를 만들며 오수혈의 합혈은 신도 위도 아닌 화라고 이해한다. 화는 유주상으로 심포화를 말한다. 심포화는 주맥의 역할을 한다.

 

신과 위의 상합관계

온 몸에 혈액이 산포되는 것은 심포화의 영향 하에 있다고 본다. 모든 혈관이 심장과 연결된 것과 같은 신과 위의 상합관계는 내관혈의 기능으로 알 수 있으며 내관혈이 심·흉·위의 증세를 조절할 수 있다는 선인들의 의견과 일치한다.

『사암도인침구요결』을 보면 사암도인의 무계화와 관련한 임상경험은 모두 20개가 있다. 이중 80%는 신(腎) 정·승·한·열격을 사용했다.

오수혈의 합혈의 임상 응용은 주로 만성질환에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노년에서 나타나는 각종 혈관 질환과 나이를 먹으면서 나타나는 음양의 부조화의 조절 등에 적용한다. 물론 모든 증세는 정·형·수·경·합 등 오수혈 모두에서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특히 심혈관 증상과 고령화로 인한 신 기능 저하 등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에 사용한다고 이해한다. 즉 마지막 단계에 이른 각종 만성질환에 적용한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위(胃)는 주혈(主血)한다. 고령으로 인한 위 기능 저하, 위한(胃寒)으로 인한 소화기능 저하, 심혈관 증상이 복합적 연관, 만성질환의 마지막 단계로 나타날 수 있다.

 

역절풍(歷節風)치료

이 질환은 숨이 짧고 땀이 저절로 나며 마디마디가 두루 아파 참지 못하며 굽히고 펴지 못하는 증상이다. 현대적 의미로 해석하면 급성 류마토이드 관절염이나 통풍 등에 해당한다.

사암도인은 역절풍의 치료에 경거 보, 태백 사의 배합을 이용했다. 이는 풍한습사(風寒濕邪)에 감수한 경우, 폐 기능뿐 아니라 신기능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를 깔고 있다. 주로 감기에 걸린 뒤에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연상하면 이해하기 쉽다. 

혈 배합의 의미는 폐금경의 금혈인 경거를 보해 수를 생하고 수를 관(官, 억압하는)하는 태백을 사해 수를 다시 도와준 것이다. 즉 조합은 수경인 신경의 수혈인 음곡을 살리는데 의의가 있다고 본다. 

음곡 자체를 보하지 않는 것은 음곡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사암도인이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암도인은 이 증을 “신허로 인한 중신”으로 표현했다.

 

수창의 원인 치료

신경을 사용한 또 다른 예로 수창(水脹)이 있다. 수창은 부종을 말한다. 부종은 결국 신장 기능이 저하되다 나중에는 더 이상 소변을 걸러내지 못해 투석까지 해야 할 상황이 된 것으로 신익(腎益) 즉 신장이 물에 잠긴 것과 같은 형상이라고 본다.

이 증상의 치료에 사암도인은 수분을 사하고 이에 태백과 태계를 보해 토를 이용해 과다한 수를 제어했고 수를 생하는 금혈인 경거와 부류를 사했다. 이는 신승격으로 이해하면 된다.

모든 대사는 혈관을 통해야 한다. 수분 대사 역시 혈관을 통해 이뤄진다. 수창 환자의 다리 색이 짙은 색으로 변하거나 정맥류가 생긴 상황 역시 위주혈의 기능이 떨어진 동시에 신장의 수분대사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신과 위이 기능이 떨어지면 결국 상합관계로 인해 심포화 기능이 떨어져 맥이 고르지 않거나 문제가 나타난다. 이는 심포의 펌프기능이 떨어진 것이다.

‘수산(水疝)’이란 음부부위가 땡기는 증상을 말한다. 음낭이 붓고 땀이 많이 나는 용담사간탕증이다. 이때 소복을 누르면 물소리가 나서 ‘수산’이라 한다. 모든 하복에 나타나는 땡기는 증상이 바로 ‘산(疝)’이다. 

수산의 치료에도 역시 신정격(경거, 복류 보/태백, 태계 사)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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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혈의 의미

칼럼을 연재하면서 오수혈과 관련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오수혈의 마지막인 합혈에 대한 마지막 부분인 신장과 위의 기능에 대한 설명을 마무리하며 다시한번 오수혈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오수혈의 배열을 보면 다음과 같다.

간-대장 합(合) 금

심-방광 합 목

비-담 합 토

폐-소장 합 수

신-위 합 화

 

간-대장, 심-방광, 비-담, 폐-소장, 신-위는 아래로 내려가면서 각각 장과 부는 바로 아래에 위치한 장과 부를 생하는 역할을 한다. 토한 이들의 조합은 5운에 해당한다. 각 장과 부가 만나 합해 나타나는 오행은 아래로 내려가며 서로 극하는 형상이다.

즉 정혈이 형혈을 극하고 형혈이 수혈을 극하고 수혈이 경혈을 극한다.

한의학의 기본은 극중유생이다. 결국 오수혈의 상이 도출된다. 또 이 상들은 서로를 극하며 생하는 등의 과정을 되풀이한다.

오수혈의 기본은 결국 가장 마지막 단계인 화 즉 전신에 혈액을 산포하는 역할에 왔다고 볼 수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사암침법의 특징은 보사에 있어 관을 사했다는 것이며, 오행으로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행진단이 사암침법에서는 가장 중요하다.

모든 증세는 최소 5행중의 하나로 귀결한다. 증상에 맞는 조합을 생각하기 보다는 5개의 정형수경합을 진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게 사암침법 진단이다.

예를 들어 관절염 환자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환자가 손가락 첫 마디에 통증이 있는다고 하면 정혈을, 두 번째와 세 번째 마디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형혈을, 손바닥에서 팔목까지 부위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수혈을, 팔목에서 팔꿈치까지 부위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경혈, 팔꿈치에서 어깨부위에 통증을 호소한다면 일단 합혈의 조합을 생각한다. 

이것이 사암침법의 진단법이라 생각한다. 여기에 문제가 되는 경락의 상통까지 고려해 환자를 진단한다면 더욱 진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신정격을 쓸 일이 있다면 반대편에 위승격을 함께 쓰며 효과를 확인한다면 좀더 깊게 치료가 될 것것이다. 위승격을 다 자침해도 좋지만 족삼리만을 사해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같은 과정을 계속하다 보면 5수혈의 상합관계를 이해하게 된다.

위승격을 일단 자침하고 상태를 보고 일단 침을 뺀 뒤에 상통인 삼초 정·승격 역시 시도해본다. 이런 방식으로 자침한다면 상통, 상합을 이용하는 동시에 5운(상통)6기(상합)를 모두 사용한 것이다.

윤동원 원장(가야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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