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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November 22, 2024

위궤양 위산과다 치료제가 혈관 노화 촉진한다

사진(c)shutterstock_Sebastian Kaulitzki

속쓰림, 위궤양을 비롯한 위식도역류성질환(GERD) 등에 흔히 쓰는 약이 혈관 노화를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혈관 노화는 심혈관질환, 혈관성 치매, 신부전증 등이 일어날 위험도를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고 과학전문 매체 유레크앨러트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 휴스턴 감리교병원그룹 의과학연구소(HMRI) 존 쿡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미국 심장학회지 ‘순환기연구’ 온라인판에 양성자펌프억제제(PPIs) 계열 위산 분비 억제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혈관이 노화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게재했다.

PPIs 계열 위산 분비 억제제는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고 매우 흔히 사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남용되는 비율이 7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유레크앨러트는 전했다.

쿡 박사팀은 PPIs에 장기간 노출되면 인체 혈관 내벽 내피세포의 생물학적 노화가 촉진되는 것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내피세포들은 건강할 땐 마치 코팅하는 것처럼 보호막을 만들어 혈액 속 물질들이 혈관 벽에 달라붙어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반면 노화하고 병들면 마치 벨크로(끈끈이)처럼 돼 혈액 속 물질들이 혈관 벽에 잘 달라붙고 피흐름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PPIs 약물은 위의 산도를 낮출뿐만 아니라 혈관 내피세포 리소좀 내의 산도도 낮춘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리소좀은 세균 등 이물질을 소화하는 세포 내 소기관으로 마치 ‘세포 쓰레기 처리장’ 같은 역할을 하는데 리소좀이 작동하려면 적절한 산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PPIs에 장기간 노출된 내피세포에서 ‘세포 쓰레기’가 축적되는 것이 관측됐으며 이로 인해 혈관 노화 과정이 가속된다고 설명했다.

히스타민수용체(H2) 길항제 계열의 위산 분비 억제제의 경우 내피세포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쿡 박사는 “PPIs 약물을 몇 주 정도 복용한다고 심장과 혈관에 바로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워낙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약이고 수개월~수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장기복용 부작용 관련 추가 연구를 시급히 시행하고 전문의 처방과 지도 하에만 복용토록 하는 조치도 검토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스위스 국립과학재단(SNSF) 지원으로 이뤄졌다.

혈관퇴행 분야 전문가인 쿡 박사는 앞서 PPIs가 장기적으로 심혈관질환과 심장발작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분자생물학적 연구로 확인한 바 있다.

또 스탠퍼드대학 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PPIs 복용자가 비(非)복용자보다 16~21%나 심장발작을 일으킬 위험이 크다는 점을 밝힌 역학적 연구결과도 지난해 발표했다.

◆ 위식도역류성질환과 PPIs =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는 △위산분비억제제 △위산 중화 제산제 △점막보호제 등으로 나뉜다.

위산분비억제제엔 PPIs와 H2길항제 등이 있다.

PPIs는 위·십이지장궤양, 역류성 식도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증, 난치성 소화기질환 등에 사용되며 위산분비 억제 효과가 좋아 각광받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미국인 14명 중 1명이 복용한 것으로 추정한다.

2009년 기준 미국에서 3번째로 많이 팔린 약이며, 전세계 판매액은 연간 130억달러(약 15조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계된다.

PPIs의 화학적 형태는 다양하지만 대부분 성분명 끝에 오메프라졸, 란소프라졸, 이솜프라졸 등 ‘프라졸(-prazole)’이라는 접미사가 붙었다.

국내에선 오메프라졸은 오메큐캡슐(일동제약), 오엠피정(종근당), 윈프라졸정(일양약품), 로섹캅셀(유한양행) 등의 상품명으로 75종이 나와 있다.

란소프라졸로 만든 약은 라소텍정(알보젠코리아), 란가톤정(광동제약), 란시졸캡슐(셀트리온제약), 란프라정(대웅제약) 등 78종에 이른다./메디컬 한의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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