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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December 23, 2024

윤동원 원장의 『사암도인침구요결』 해석 ⑥ 갑기합토(甲己合土)/비, 담

사진(c)Dollarphotoclub_vkph

 

오수혈에서 비-담의 관계는 수(兪)혈 개념, 중앙토 가진 상합관계

비장 관련 질환부터 눈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통풍도 치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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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암침을 배운다는 자체에는 특별한 게 없다. 사암침은 오행침(五行針)으로 진단 시 오행(五行)을 이용한 뒤 자침은 사암도인이 만들어 놓은 조합을 이용한다. 당연히 사암침이 특별히 쉽거나 어려울 것은 없다. 중요한 것은 침을 놓기 위한 진단이다.

하지만 사암침을 사용하기 위한 진단법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단지 오행(五行)만이 있을 뿐이다. 다양한 침 조합 중에서 사암도인의 조합이 강력하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진단만 할 수 있다면 간략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을 짚고 넘어갔으면 한다.

 

비와 담의 관계

오수혈에서 비와 담의 관계는 수(兪)혈의 개념으로 중앙토의 개념을 가진 상합관계로 본다.

오수혈에 있어 음장인 간심비폐신의 정/승/한/열격을 쓸 때 오수혈은 반드시 상합 관계라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간경을 치료하려면 동시에 대장이 같이 영향을 받는다. 비경의 사암침법을 쓰면 비장 뿐 아니라 담에까지 침 치료의 영향을 준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아울러 이는 상합이고 오행이 육기로 발전된 것이기 때문에 육기에 해당하는 상통관계 또한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 따라서 진단 시 상합과 상통 관계를 동시에 고려해 하기를 바란다.

족태음비를 중심으로 보았을 때 비와 상합하는 장기는 족소양담이며 수태양소장과 상통하기 때문에 상합관계에 해당하는 담을 살피고 상통에 해당하는 소장의 상황도 동시에 진단해야 비장의 현재 상태를 보다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진단은 맥진이나 복진, 근육, 경락, 정신이나 담이나 소장의 상태가 인체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는 것을 말한다.

비와 담의 상합은 토상(土像)을 창조한다. 이는 위(胃)의 기능과 일치한다고 보면 편하다. 또 토상이란 경락학적으로 봤을 때 비경과 담경을 더하면 위의 기능이 된다고 풀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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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주혈의 역할 및 활용

위의 주 기능은 위주혈이다. 누차 설명했지만 위주혈(胃主血)/대장주진(大腸主津)/방광주근(膀胱主筋)/소장주액(小腸主液)/심포주맥(心包主脈)/삼초주기(三焦主氣) 같은 부(腑)의 주 기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위주혈이기 때문에 혈액순환 같은 중화의 역할과 담주골로 각 관절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생혈(生血)과 관계가 있고 임상적으로 비의 생혈 및 통혈(通穴)기능을 가지기 때문에 출혈, 어혈 같은 혈액질환, 당대사와 관계가 밀접하다.

또한 수습(水濕)을 정리하기 때문에 비와 담은 부종을 다스리는 등 다양한 임상활용이 가능하다.

진단방법으로는 맥을 볼 수 있지만 사암도인은 맥에 대해 논하지 않았다. 대신 환자의 중완과 양측 장문의 압력차 및 불편함을 확인하는 것이다. 또 비경의 극혈인 지기의 압통유무, 장문혈 압통, 중완 압통 등을 확인하면 상하좌우로 비경의 상태를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좌우 비교는 좌우 장문혈의 압통유무 등으로 파악하며 중완을 보고 하부에서는 지기와 중완의 증상을 통해 상하를 비교한다. 족임읍과 장문의 느낌으로 또다시 상하를 확인할 수 있다.

 

비장 관련 증상 치료

『사암침구요결』 임상 내역 중 비장과 관련한 증상치료는 모두 29개로 이중 19개의 임상이 비정격 또는 비승격을 활용했다. 나머지 10개정도가 비와 위의 관계를 이용하거나 비-담을 쓰거나 비-소장과의 관계를 이용했다. 이외 각 오수혈의 본, 즉 화(심)의 화혈, 수(신)의 수혈인 음곡, 토(비)의 토혈인 태백 등을 사용한 경우 등이다.

사암도인의 비장질환과 관련한 예를 보면, 『사암침구요결』 109페이지 협통의 좌우만통을 비통으로 보았다. 그리고 이에 소부, 대도를 보하고 은백, 대돈을 사하는 비정격을 사용했다. 일반적으로 협통은 간을 생각하지만 습관적으로 간만을 생각하면 안된다. 진단 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환자를 진료해야 한다. 고정된 습관같은 지식이 환자를 치료하는데 있어 해가 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둔다.

임상에서 자주보는 통풍의 경우도 역시 『사암침구요결』  119페이지 착비로 명명하고 원인은 습종으로 사암도인은 판단, 비승격(은백, 대돈 보, 경거, 상구 사)을 사용했다.

 

질환의 치료

일반적으로 눈 관련 질환이라고 하면 간을 바로 떠올리고 진단 및 치료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눈은 12경락 모두가 직, 간접적으로 관여한다. 12경락 중 눈과 관련된 주된 장부가 간이라고 이해한다. 이렇게 많은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진단이 유연해진다. 사암도인은 눈병에 간경이 아닌 비경을 이용해 치료했다. 『사암침구요결』 134페이지 눈두덩이가 복숭아처럼 부은 눈 다래끼에 비정격을 사용했다.

 

류마티스 관절염

이 질환은 면역저하에 의한 자가면역질환이다. 남자는 없고 보통 여성에서 발생한다. 기전은 통풍과 류마티스 관절염은 동일하나 통풍은 남자, 류마티스관절염은 여자에게 주로 발생한다. 이는 여성과 남성의 생리적인 차이로 본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자주 붓고 움직임이 둔해지는 증상으로부터 발생한다. 이는 수습운화의 문제가 원인이다. 하지만 실제 통증을 느끼는 부위는 관절이지 골자체의 문제는 아니다. 담주골(膽主骨) 즉 관절을 담당하는 담의 문제다. 비경을 사용하는 것은 비와 담이 함께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임상에서 활용하면 좋은 오수혈의 법칙의 활용예가 있다. 주로 류머티스 관절염은 환자에 따라 손가락의 첫마디, 둘째 마디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첫 번째 마디에서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손가락 말단을 정혈의 개념으로 봐 간-대장의 이상에서 증상이 발생했다고 판단한다. 또한 두 번째 마디는 형혈인 심-방광의 문제에서 출발했다고 진단하고 이들 장부를 자세하게 살피면 증상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윤동원 원장(가야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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