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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이 심장만이 아니라 일부 뇌기능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로마(사피엔자) 대학의 다니엘라 카르네발레 박사는 고혈압이 뇌의 집행기능과 감정조절 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특정 부위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7일 보도했다.
고혈압 환자 15명과 혈압이 정상인 15명을 대상으로 확산텐서영상(DTI: diffusion tensor imaging)을 이용, 뇌의 구조적, 기능적 특성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카르네발레 박사는 말했다.
이들의 뇌를 MRI 영상으로 비교했을 때는 혈압이 높은 사람이나 정상인 사람이나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는데 MRI보다 발전된 영상기술인 DTI 영상에서는 고혈압 환자들에게서만 뇌의 특정 부위를 연결하는 신경섬유가 손상된 흔적이 나타났다.
혈압이 높은 사람은 비언어성 기능(non-verbal function), 감정조절 기능, 집행기능, 집중기능을 담당하는 부위에서 이러한 손상이 탐지됐다.
고혈압 환자는 사고력 테스트에서도 “상당히” 나쁜 결과가 나왔다고 카르네발레 박사는 밝혔다.
그러나 언어 기능이나 일상생활 영위 기능에서는 혈압이 정상인 사람과 차이가 없었다.
이 결과는 DTI가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서 증상발현 전의 뇌 손상을 발견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뇌 손상을 미리 발견해 예방조치를 취하면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을 막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카르네발레 박사는 강조했다.
DTI는 정규진료에서는 사용되지 않지만 고혈압 환자를 치료할 때는 뇌 기능 손상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DTI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AHA)의 2015 고혈압학술회의(2015 High Blood Pressure Conference)에서 발표됐다./메디컬 한의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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