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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December 21, 2024

윤재홍 교수의 후세방 치험례 ④ 천식 환자

△ 하복부 냉통이 심한 천식 태음인 환자를 오적산으로 치료했다. 사진©Dollarphotoclub_jedi-master

 

『방약합편 중통13』 ‘오적산’으로 치료

 

필자는 후세방을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처방 사용기준은 감천(甘泉) 이종대 선생님의 <상태의학>에 근본을 두고 있다. 이 이론은 인체상태를 살펴봄으로써 생리가 병리로 변하는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다. 단편적 상태만으로 한약을 선택할 경우, 임상에 실패할 경우가 많다는 것을 참고했으면 한다.

이번 호에는 하복부 냉통이 심한 천식 환자를 오적산으로 치료한 사례입니다.

 

▲ 증상

중간 정도 키(5’3”)에 중간 정도 몸집(152lb)의 32세 태음 소양인으로 말이 빠른 편인 주부가 내원했다.

이 환자의 주증상은 △약 3년 전부터 심한 천식으로 기침을 한번 하면 숨쉬기 힘들 정도이며 가래가 심하게 끓는다 △목에서 항상 쌕쌕 소리가 나고 조금만 걸어도 숨이 심하게 찬다 △최근 하복통과 추위가 심해 자다가 자주 일어난다 △겉보기는 튼실하나 쉽게 피로를 느껴 매사 의욕이 떨어진다 등이었다.

참고증상은 △뒷목이 항상 뻐근 △생리가 항상 늦어지고 생리통이 심하며 어둔 생리 색 △과민성 대장증상, 스트레스를 받으면 설사, 배가 아프다 △평소 추위를 심하게 탐 △잠귀가 밝다 △살이 안 찌는 약 등이었다.

 

▲ 변증

천식은 호흡 시 공기가 통과하는 기도가 좁아져 숨 쉬기가 어려워지는 상태가 발작적으로 나타난다. 일단 호전되면 대부분 정상으로 회복되나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천식 증상이 일단 시작되면 여러 자극을 받은 기도에서 천식 발작이 일어난다. 특히 계절이 바뀔 때면 감기와 함께 심한 발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또한 최근 하복이 냉해 통증과 생리가 늦어지는 정황은 어혈 증세가 있다. 겉보기에 건강해 보이나 기육이 연약하고 스트레스에 신체가 과민하게 반응한다.

 

▲ 처방구성

천식으로 인한 심한 기침, 하복 냉, 어혈로 인한 생리통, 신경증상 등은 오적산 정증 4가지(아랫배가 차고, 변이 시원치 않으며, 소화가 안되고, 추위 타는 것)로 볼 수 있다. 증세가 좀 심한 편인 것을 감안하여 오적산을 1.5배 량으로 쓰기로 하였다. 기침이 천식으로 인했기에 마황과 소엽을 가하고 어혈에 도인, 홍화를 가하기로 하였다.

 

▲ 투약 및 경과

기침이 천식으로 인한 것이고 오적산 정증을 갖고 있다 판단해 『방약합편 중통 13』 오적산 1.5 배량에 마황, 소엽을 가하고, 도인, 홍화를 가하여 30첩을 처방했다. 약 복용 이후 기침이 소실되고 하복냉에 의한 통증도 현저하게 줄었다. 새벽에 추워서 일어나던 증상과 호흡이 많이 편해졌다.

오적산 복용 후 증세가 많이 호전되어 다시 오적산 1.5배량에 마황, 소엽을 가하고, 도인, 홍화를 가하고 육계를 증량하여 50첩을 처방했다.

이후 기침이 없어지고 호흡도 거의 정상으로 돌아 왔다. 하복 냉에 의한 통증과 새벽에 추워서 일어나던 증상이 소실됐고 뒷목이 편해지고 변도 정상으로 돌아 왔다. 생리는 조금 늦은 편이나 생리통은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 투약내역

처방은 『방약합편 중통 13』 오적산 1.5배량+마황 4g, 소엽6g, 도인∙홍화 각4g, 창출 12g, 진피 6g, 후박∙길경∙지각∙당귀∙건강∙백작약∙백복령∙천궁∙반하, 각 4.5g, 육계6g, 감초 3g, 마황 4g, 소엽6g, 도인∙홍화 각4g

윤재홍 교수(남가주 한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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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적산’의 처방 기준

오적산은 여러 증상에 광범위하게 쓰여지는 처방이다. 활용범위는 감기, 불임, 소화불량, 요통, 설사, 복통, 견비통, 좌골 신경통, 알러지성 비염, 비후성 비염, 천식, 편도선염 등이다.

오적에는 혈적, 기적(氣積), 담적, 냉적, 식적이 있다. 오적산의 작용기전은 허냉으로 인한 인체의 기능저하로 발생한 울체(鬱滯)를 풀어 주는 것이다. 울체가 생긴다는 것은 신체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된 것으로 이 상태에서 발생하는 제 증상을 두루 응용할수 있다.

 

▲ 병인 (찬 기온, 식상, 노화, 연약)

∙ 신체 조건

-체열: 中 이하

-체질: 음인

-체격: 무관,

-장부허실: 비위연약

-체력: 中 또는 中 이하인 사람

-부적합자: 조열(燥熱)한 사람

 

▲ 병리상태

-한습하고 하복이 냉한 태음인, 소음인 혹은 양허증의 소양인

-추위를 많이 타며 손발이 차고 얼굴, 입술, 손바닥에 붉은 기가 거의 없는 사람.

-소화력이 약하고 식사량이 적은 사람.

-제복통(臍腹痛)이 있으며 자주 배가 아픈 사람

 

▲ 처방목표 『방약합편  중편 13

治感傷風寒 頭身痛 四肢逆冷 胸腹作痛 嘔瀉 或傷生冷

○ 挫閃及瘀血腫毒 去麻 加茴香 木香 檳榔 桃仁 紅花

○ 風傷腎 腰左右無常引 兩足强急加防風 全蝎

○ 除白芷桂枝幷炒則 明[熟料五積散]

【活套】 外感挾滯加 山査 神麯 檳榔

○ 動蛔加 烏梅 花椒

○ 産後挾滯瘀血腹痛 去麻黃 加山査二錢 玄胡索一錢

 

동의보감

治 感傷風寒 頭痛身疼 四肢逆冷 腹部 作痛   嘔吐 泄瀉 或 內傷 生冷 外感風冷  騈皆主之

풍한사(風寒邪)나 찬 음식에 상해 몸에 열나고 땀은 없으면서 머리와 온 몸이 아프며 목덜미와 등이 땅기고 명치 밑이 그득하며 음식 먹기를 꺼리고 때로 토하기도 하며 배가 아픈 데 쓴다. 급만성 위염, 위십이지장 궤양, 과산성 위염, 좌골신경통, 노인의 감기 등에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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