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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November 5, 2024

최락완 교수의 한의철학 ⑥

△ 환자의 마음을 잘 다스려주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사진 ⓒ Dollarphotoclub_Deklofenak

 

바디스캔 기법과 자기최면기법을 활용한

환자의 ‘상상 치유기법’살펴보기

 

간혹 몸의 이상은 마음과는 별 상관없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을 볼 때가 있다. 과연 그럴까. 그렇다면 스스로 상상하는 실험을 해보자. 당신은 심신에 별 이상이 없고 건강한 상태라고 생각하자. 조용한 곳에 앉거나 누워서 한 2~3분 천천히 호흡을 고르고 상상하기 시작한다.

과거에 일어났었던 사건도 괜찮고 미래의 일을 상상하는 것도 무방하다. 처음에는 아주 좋았던 기억을, 다음 번엔 아주 나쁜 기억을 떠올려 보는 것이다. 조건은 아주 리얼하게 지금 바로 여기서.

 

▲ 상상의 힘

예를 들어 첫사랑 연인을 만났을 때의 황홀한 기분을 느껴본다. 그 연인의 눈동자, 표정, 몸짓, 다정함, 부드러움 등. 또는 원하던 대학이나 직장에 합격했거나 노심초사하던 일을 드디어 이뤘을 때, 건강검진에서 암 판정을 받고 난 뒤 정밀검진을 했더니 오진일 경우 등.

기분이 어떤가. 뇌에서는 엔돌핀이 샘솟고 눈동자가 반짝이고 표정이 밝아지고 팔다리, 전신에 기운이 용솟음치고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미소를 짓게 될 것이다.

이번엔 반대로 빚 때문에 집이 차압 되고 하루아침에 노숙자가 돼 거리에 나앉아 있다거나 갑자기 불치병으로고 2개월 시한부 인생이 됐다, 매일 밤 저승사자가 와서 같이 가자고 성화다, 원수와 24시간 독방에 함께 있다, 커다란 독뱀의 아가리에 몸통이 반이나 들어가 있다 등을 상상해보자. 아마도 그 즉시 얼굴에 핏기를 잃고 기운이 없어질 것이다.

이렇듯 실재하지 않는 자신의 리얼한 상상력만으로도 몸에는 어마어마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 실제 실험결과

미국의 한 사형수의 실험례가 있다. 대상자의 두 눈을 안대로 가리고 눕힌 후, 그에게 “당신의 손목을 얼음 마취하고 동맥을 면도칼로 그으면 피가 양동이에 방울방울 흘러 떨어져 고통 없이 죽게 될 것”이라 말했다. 이후 그런 시늉을 하고 호스에 물을 한 방울씩 떨어지게 했더니 실제로 사망에 이르렀다고 한다.

또 다른 예도 있다. 냉동차 운전수가 냉동 칸에 들어가 잘못 문이 잠겨서 나오지 못하게 됐는데 냉동 스위치가 꺼져 있었는데도 얼어 죽은 것이다.

이 밖에도 말기 폐암환자에게 특효 신약이 개발돼 완치될 수 있다는 논문이 실린 신문을 보여주고 약을 투여했더니 암세포가 사라지고 6개월이나 건강하게 잘 살았다. 그러다 우연히 신문을 보다가 그 약이 실제로 효과가 없다는 기사를 보고는 2주 만에 다시 암세포가 번져 죽었다.

이를 보면, 우리의 마음이 몸에 끼치는 영향은 실로 상상 이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상상 치유기법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 자신이 낫겠다는 의지가 무척 중요하다. 다시 말하면 의사가 환자가 나을 수 있다는 동기를 줘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야 환자가 의사와 의기투합 돼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렇다면 환자가 스스로 잘 나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침술의 장점은 세세한 것을 차치하고서도 인체 에너지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라서 마음의 고집을 풀고 신체의 막힌 경락을 통하게 해서 통증을 제거한다. 이것이 침술의 중요성이다.

질병의 상상치유 기법은 많지만 바디스캔 기법과 자기최면기법이 가미된 방법을 살펴보겠다.

먼저 환자를 앉거나 눕게 해서 온 몸의 긴장을 풀어준다. 이는 온 몸의 구석구석을 무겁게 느끼는 것이다. 계속 온 몸의 구석구석을 빨랫줄의 걸린 옷가지처럼 완전히 축 늘어지게 한다. 완전히 수동적이 된다. 온 몸이 이완되면서 피로와 스트레스가 풀리게 된다. 온몸의 구석구석이 매우 따뜻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종교가 있는 사람은 자기가 믿는 신이나 불이 두 손으로 치유의 빛을 자신의 머리에서부터 발까지 내리 쬔다고 상상한다. 아주 강력하게 사실이라고 믿는다.

종교가 없거나 관심이 없는 사람은 태양계의 태양 빛에 대해서 생각한다. 아니면 자기가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치유의 빛이 오랜 세월 동안 망가지고 고장 난 세포를 원상 복구시켜 준다고 상상한다. 그 순간 온몸에서 고통은 사라지고 없다고 생각한다.

호흡은 아랫배에 집중해서 복식호흡, 천천히 들이 마시고 내쉰다.

머리, 얼굴, 목과 어깨, 팔과 양손, 가슴, 배, 허리와 엉덩이, 허벅지와 무릎, 종아리, 발목, 발로 치유의 에너지가 내려간다고 상상한다. 특히 해당되는 병소가 아주 따뜻해져서 그 통증과 병소가 눈 녹듯이 사라지고 있다고 상상한다.

 

▲ 치유의 주요 포인트

우리 자신들은 각자가 환자이면서 치료자이다. 가위, 바위, 보의 놀이처럼 서로 물고 물리고 돌아가는 것이다.

치유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이다. 차선으로는 선한 마음을 끊임없이 유지시키는 일이다. 선한 마음을 유지시키는 일은 쉽지 않다.

대부분 그 중간을 오르내리겠지만 그렇다고 악한 마음을 끊임없이 유지시키는 것 또한 극히 어려운 일 중에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선한 마음을 내는 것이 더 이롭지 않겠는가.

최락완 교수(사우스베일로 한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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