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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April 19, 2024

김영일 교수의 ⑥

△ 질환의 원인을 따져 체질 처방을 고려한다면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사진 ⓒ shutterstock_Chinaview

 

비위계병증의 구토와 얼, 폐계병증의 해수상기와 폐위

각 질환의 원인별 처방법

 

 비위계병증(脾胃系病證)으로는 구토와 얼(딸국질)을, 폐계병증(肺系病證)으로는 해수상기(咳嗽上氣)와 폐위(肺痿) 등이 있다. 

 

▲ 구토

한열착잡형(寒熱錯雜型) 구토는 상열하한, 비위승강실조에 의한 반하사심탕증에서 보인다. 본 방증은 태양병을 얻은 후,병정이 계속 발전해 표에서 리(裏)로 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아직 완전히 리증은 안된 상태로 치료 범위가 매우 넓다.

『금궤요략』전문가 장재량 교수(중국)는 “본방은 가장 전형적 신개고강제(辛開苦降劑)로,신온고한(辛温苦寒) 약 이외에 감온(甘温)보약도 있어,증상이 복잡하고 만성화한 사람에게 여러 방향으로 화해(和解)작용을 일으켜 만성위염 등 만성병을 치료하는데 매우 효과적(『해독금궤』)”이라 했다.

수음내정(水飮内停)에 의한 구토는 세가지다.

먼저 한음정위(寒飮停胃)를 병기로 하는 것은 음한병중(飮寒并重)의 소반하탕, 음중한경(飮重寒輕)의 생강반하탕, 한중음경(寒重飮輕)의 반하건강산 등 세 가지다. 이들은 대개 대증하약(對症下藥)인데, 건강은 중초양허체질과 관련하는 체질용약이다.

다음은 비허습성(脾虚濕盛), 음정어위(飮停於胃) 병기로 음사(飮邪)가 위에 정체한 것으로, 치료방은 저령산(豬苓散)과 복령택사탕(茯苓澤瀉湯)이다. 이는 사실 오령산 가감방이며 방중에 백출, 복령, 감초는 비허체질을 고려한 체질용약법이다.

마지막으로 수열호결(水熱互結), 수음상역(水飮上逆), 열성상진(熱盛傷津) 소치의 문합탕증(文蛤湯證)이다. 방중에 마행감석탕(麻杏甘石湯)과 월비탕(越婢湯)이 있어, 그 증은 원래 열체질과 유관하다 볼 수 있다.

 

▲ 얼(딸꾹질)

한의학에서 애역(呃逆)을 말한다. 『금궤요략』 중 딸꾹질은 허와 실이 있으며, 실증에는 실열(實熱)과 수습내조(水濕内阻)가 있지만 처방은 보이지 않는다.

후세에 일반적으로 실열엔 조위승기탕이나 소승기탕에 시체(柿蒂)를 더하고, 수습내조엔 저령산이나 오령산을 쓴다. 이는 대개 대증 치료다.

허증에는 허한과 허열이 있다. 위한기폐(胃寒氣閉)에 의한 것은 귤피탕(橘皮湯)을, 위허열(胃虚熱)에는 귤피죽여탕(橘皮竹茹湯)을 쓴다. 위한(胃寒)의 한체질은 쉽게 위허한(胃虚寒)의 딸꾹질을 일으키니, 오수유탕에 건강을 더해도 좋다.

 

▲ 해수상기(咳嗽上氣)

『금궤요략』 해수상기는 대부분 풍한외속(風寒外束)에 수습담음(水濕痰飮)이 내정(內停)한 소치다. 실증으로 교담(膠痰)과 기폐(氣閉)가 결합한 해수상기를 폐창(肺脹)이라 하는데,주증으로 해수(咳嗽),흉만(胸滿), 담다(痰多), 호흡곤란(천식),번조,부종,부맥(浮脈) 등이 있다.

원인은 수음(水飮)이나 담습의 기초하에서 여러 원인 중 내재적인 체질인소가 발병과 병변증후에 주도작용을 일으킨다. 따라서 임상 시 표상으로서의 수음과 담습을 넘어, 근본원인인 체질인소를 기억하자.

변증논치에서 폐창은 대부분 외한내음(外寒內飮)이지만, 체질차이에 따라서 내음에 다시 한열허실의 구분이 있다.

구체적으로, 사간마황탕증(射干麻黄湯證)은 풍한이 한음울폐(寒飮鬱肺)와 만난 것이니 한체질과 유관하다. 월비가반하탕증(越婢加半夏湯證)은 풍열과 열음울폐(熱飮鬱肺)이며 열이 수음(水飮)보다 심한 것이니 열체질과 유관하다.

후박마황탕증(厚朴麻黄湯證)과 소청룡가석고탕증(小青龍加石膏湯證)은 모두 음울(飮鬱)이 화열(化熱)된 소치다.

전자는 후자에서 계지, 작약, 감초를 빼고 기역(氣逆)위주이니 후박, 행인 등을, 후자는 외한내음(外寒內飮)에 번조 등 열상(熱象)을 겸하니 소청룡탕에 석고를 각각 더했다.

모두 열체질이 수음을 형성, 방중에 마황과 석고 배합은 바로 수음 발산에 청리열(清裏熱)을 겸하고, 석고의 용의(用意)는 바로 열체질과 유관하다. 월비탕(越婢湯), 월비가반하탕(越婢加半夏湯), 대청룡탕(大青龍湯) 등의 석고 역시 같은 의미다.

더욱 세분하면, 비록 같은 열체질이라도 사기의 한열이나 경중, 오장의 체질강약 등에 따라 서로 다른 증후가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면 월비가반하탕증은 열음울폐, 열중음경(熱重飮輕)이나 소청룡가석고탕증(小青龍加石膏湯證)은 음울화열(飮鬱化热), 음중열경(飮重熱輕)이니 양자간에 구별이 있다.

후박마황탕증은 음울화열,음사박폐(飮邪迫肺)해 폐기상역(肺氣上逆)된 ‘해이맥부(咳而脈浮)’를 주증으로 가래, 천식, 흉만, 번조, 인후불리 등이 보인다.

이외에도 조협환(皂莢丸) 증후는 담탁옹폐(痰濁壅肺) 소치이니,소체가 담습체질인 것과 상관한다. 이는 모두 병리체질의 기초에서 병증으로 진일보한 것으로 실증에 속한다.

 

▲ 허증의 해수상기

맥문동탕증은 폐위음상(肺胃陰傷), 허화상역(虚火上逆)으로 인해 해천(咳喘), 인후건조, 구갈, 설홍건조, 맥세삭 등이 발생,음허 열체질과 상관한다.

택칠탕증(澤漆湯證)은 비허불운(脾虚不運), 수음내결(水飮内結)이 폐로 상박(上迫)한 것인데, 주요 원인은 바로 비허에 있어 방중에 인삼을 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택칠탕증은 기허체질 기초상에서 점차적으로 (유형실사) 수음을 형성하여 해천(咳喘), 신종(身腫), 소변불리, 침맥(沉脈) 등 허실협잡증후를 야기한다.

본방에서 택칠(澤漆)은 소담행수(消痰行水), 화담지해(化痰止咳)하여 전문적으로 허성(虛性)의 수종(水腫)과 해담(咳痰)을 치료하는 변병 용약이다.

그러나 성질이 음한하여, 계지로 양기를 움직여 택칠을 이끌어야 한다. 인삼, 감초는 배토제수(培土制水)로, 비허체질을 고려한 것이다.

방중에는 이밖에 반하, 백전, 생강, 황금 등이 있는데, 해천담(咳喘痰)에 대한 변증용약 및 대증요법에 속한다. 오늘날 본방으로 만성폐병, 만성기관지염, 천식, 폐암 등을 치료한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 폐위(肺痿)

병리체질 기초상에서 폐가 각종 병인의 침습을 받아 폐기가 크게 손상해 폐엽위약부진(肺葉萎弱不振)이 됐다.

『금궤요략』 증형(證型)에서는 이를 ‘허한(상초양허나 폐허한)’과 ‘허열(음허내열 肺胃津傷)’로 구분했다.

전자는 감초건강탕(폐양肺陽이 부족한 한寒체질과 유관)으로, 후자는 맥문동탕(폐위肺胃의 음허열체질과 상관)으로 각각 치료한다. 여기서 건강은 한체질을, 맥문동은 열체질을 다스리는 체질용약법이다.

결국 체질은 증후변화의 기초로, 잘 조절하면 상관증후가 자연 소실할 수 있다. 후세 추조(秋燥)를 치료하는 청조구폐탕(清燥救肺湯)은 바로 맥문동탕에서 변화된 것으로 모두 열체질과 유관하다.

『금궤요략』에서 폐위 치료 부방(附方)들 중 ‘천금(千金; 생강감초탕-생강, 인삼, 감초, 대조)’인데, 기침가래(咳唾), 연말(涎沫), 인조(咽燥), 구갈(口渴) 등을 주증으로 하는 폐위를 치료한다. 방중에 인삼, 감초, 대조는 기혈부족체질을 위해 쓴 체질용약이다.

기혈음양이 모두 부족한 폐위의 경우, 자감초탕(炙甘草湯; 방중에 생강감초탕이 있다)도 폐위를 치료한다(『외태비요外台秘要)』).

위 부방들에서도 병증 속에는 체질요소가 내재되므로, 치료와 예방 시에 반드시 주의한다. 이런 은 모든 병증에 해당하니 마음속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김영일 교수(동국대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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