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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December 2, 2024

박희수 박사의 은백순환침법 ⑦ 수침(手針)

△ 수침은 각 질환별로잘만 활용하면 더욱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사진©Dollarphotoclub_Alfred Wekelo

 

증상 맞는 치료 시행 후 사용하면 효과가 더욱 커진다!  

  

이번 호에서는 효과가 월등하고 필자가 자주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인 수침에 대해 다루려 한다.

‘수침(手針)요법’이란 경락이론을 기초로 손의 특정부위에 자침하여 질병을 치료하는 치료법이다. 음양조절, 조화기혈, 소통경락을 목적으로 각종 운동기질환과 동통성질환에 효과적이다.

특히 인체의 사지말단은 12경맥의 기가 산포되는 곳으로 표본(標本) 근결(根結) 이론에서 본과 근으로서 장부기능을 조절, 각종증상과 질환을 개선시키는 작용이 강하다.

또한 기혈순환의 변환점이며 신경반응이 민감한 부위이기 때문에 빠른 효과를 나타낸다. 이를 응용한 좋은 예로 사암침법(舍岩針法)이 있다.

 

 ▲ 손의 배부(손등)

① 요퇴점 1/2/3점: 허리염좌, 기골간에서 사침으로 손가락을 향해 자침

② 흉점: 엄지의 소상 아래 관절횡문 적백육제-흉협통, 늑간통

③ 안점: 흉점와 반대쪽 횡문-안과질환, 안훈증, 메니에르 증상

④ 견점: 2지의 엄지 쪽 본관절 횡문 적백육제-견비통, 상지의 양명경 통증

⑤ 전두점(위): 2지의 엄지쪽 중간 관절-양명경두통, 전두통, 소화기질환

⑥ 두정점(간): 중지의 2지쪽 중간 관절-궐음두통, 신경성통증, 두정통

⑦ 측두점(담): 4지의 소지쪽 중간 관절-편두통, 스트레스성 두통, 협통, 이명, 담즙분비

⑧ 후두점(방광): 5지의 외측 중간 관절-태양경두통, 후두통, 고혈압성 두통, 급성 편도선염

⑨ 척추점: 5지의 본관절 후계와 전곡의 중간점-척추염좌, 척추 디스크, 미골통

⑩ 좌골신경점: 4,5지의 본절 팔사혈 소지쪽-좌골신경통, 하지비, 둔부 통증 및 인통

⑪ 경항점: 2지의 본절 견점의 반대쪽-항강증, 낙침, 경추디스크증상

⑫ 과점: 엄지의 본절 요골측의 횡문 적백육제-족관절통, 족관절 염좌, 관절질환

  

▲ 손바닥(手掌)

① 비장점: 5지의 장측 중간마디 중간점-비복근 경련, 각퇴통

② 후고점 및 후둔점: 5지의 장측 본절마디 3등분점-대둔근과 고관절의 통증, 산통및 구련

③ 억병점: 1지와 2지 사이의 팔사혈-정신과질환, 억울증과 정신불안증

④ 위장점: 노궁과 대릉의 중간점-소화기 질환, 만성 위염,

⑤ 족근점: 대릉과 위장점의 중간점-족저근막염, 신허성 족근통, 족저통

 

▲ 수침의 활용

최근 새롭게 연구된 내용이 더 있으나 그 중 목록에 포함된 것들은 필자의 경험에 의거하여 효과가 좋은 것을 정리한 것으로 임상에 활용하여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수침은 독자적인 시술로 효과가 뚜렷한 경우도 있지만 필자의 경우 증상에 합당한 치료를 시행한 후 효과를 배가하기 위하여 더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흉통이나 협늑통의 치료는 보통 지구(支溝), 양릉천(陽陵泉)과 예풍(翳風)을 거자법(巨刺法)으로 자침하는데 여기에 임읍과 방곡(傍谷)을 첨가하고 수침의 흉점(협통점)을 자침하면 보다 더 뚜렷한 반응을 보인다. (은백임상침구 참조)

개인적인 견해를 하나 추가하자면 한약의 처방에는 군(君), 신(臣), 좌(佐), 사(使)의 이론이 통용되고 있다.

반면 침 치료는 군신좌사(君臣佐使) 이론이 없고 어느 것이 주 치료의 혈인지, 어느 것이 부수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혈인지를 명확하게 규정하지 못하는 것이 통념이다.

앞서 언급한 협통치료의 일반적 방법은 지구, 양릉천이었기에 君이 되고, 예풍은 臣, 임읍과 방곡은 佐, 수침은 使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임읍은 담경의 수혈로 통증에 관여하고 방곡(傍谷)은 기혈(奇穴)로 작용하기 때문에 어느 부위의 문제인지 판별하기 위해 두 혈을 눌러 통증을 심하게 느끼는 곳이 병적인 경락이라고 본다.

이처럼 포괄적인 치료의 개념을 가지고, 정확한 진단에 의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두통의 사례

다른 예로는 두통을 들 수 있다. 수삼양은 손의 양경에서 취혈하고 두면부질환의 필수혈인 합곡을 君으로 하고 임맥과 상통하는 열결을 臣으로 하거나 합곡, 열결을 君으로 생각하는 방법으로 취혈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수침은 통증의 위치와 경락에 따라 다르게 5개의 치료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前)두통의 경우 소화기와 관련된 필요한 혈을 취혈해야 하기에 중완이나 복십혈(腹十穴)을 臣으로 활용한다.

또 위경의 함곡이나 족삼리를 佐로 하고, 수침의 해당 치료점을 使로 하면 만족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내관, 공손을 佐로 취하기도 한다. (은백임상침구 참조)

측두통(편두통)인 경우 합곡, 열결을 군으로 하고 소양경맥의 원인을 찾아 취혈한다. 열이 있는 경우 담경의 水혈이나 火혈을 취혈하여 열을 해소한다.

만약 만성피로에 의한 대사기능이 문제라면 土혈이나 水혈을 취하여 부족한 기능을 해결하고, 수침의 측두점에 자침하면 좋은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는 오행혈(五行穴)의 상생상극(相生相剋)의 균형과 오수혈(五輸穴)의 정형수경합(井滎輸經合)의 생∙병리적인 변환상태를 조절, 인체 음양기혈의 기능을 조절해 증상을 개선시키고 질병이 치료되는 것이다. 사암침법도 활용하면 더욱 좋은 효과를 나타내기도 하고, 여기에도 君臣佐使가 있다.

간혹 침 치료를 하는 것을 참관하게 되는 경우 터무니없이 많은 숫자의 침을 사용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이는 환자의 기운을 손상시키는 것이니 주의해야 한다.

침 하나 더 하면 그만큼 손상의 폭은 커진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반복적으로 강의하는 내용이지만 약 처방에는 보하거나 사하는 약이 있으나 침에는 약과 같은 보하는 기능은 없다. 단지 인체의 경맥과 장부기능의 균형을 조절할 뿐이다.

박희수 박사(강남 대동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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