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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April 25, 2024

박희수 박사의 은백순환침법 ⑥

△ 최근 증가하는 목과 어깨 통증은 관련 근육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사진 ⓒ Dollarphotoclub_triocean

 

무조건 경추디스크를 의심하지 말고, 제대로 감별하여 치료하는 게 중요

 

최근 목이 뻣뻣하고 어깨와 팔이 아프다고 내원하는 환자가 증가 추세에 있다. 변화된 생활 환경이 물리적으로 건강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예로 장시간의 컴퓨터 작업과 스마트 폰 등 휴대용 기기의 과도한 사용을 들 수 있다. 대중 교통을 이용해 보면, 휴대용 기기를 들여다보지 않는 사람을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대다수 사람들이 시간과 기회가 허락하는 상황에서는 고개를 숙이거나 어깨를 웅크린 채 휴대용기기를 사용하는 것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 통증 유발 원인

이런 상황에 장기간 노출되면 관련 부위의 근육이 단단하게 뭉치면서 통증을 유발하고, 연관된 신경이나 혈관의 순행에 장애를 끼치게 된다.

다시 말해 불통즉통(不通卽痛)의 현상이 나타난다. 목이 뻣뻣하고 잘 돌아가지 않거나 견갑골 내측의 통증, 어깨와 견우(肩髃), 견중(肩中) 부위부터 팔 아래까지 통증을 호소한다. 또는 저리고 손등이 부어 오르거나 심지어 엄지와 검지가 저린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단순하게 판단하여 경추 디스크 문제로 오진하는 경우도 많다. 단순히 목만 뻣뻣한 것은 풍부(風府)에 깊게 자침하고 수기하면 즉석에서 호전되는 것을 볼 수 있으나 어깨와 팔 쪽으로 나타나는 증상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각 근육별 치료

우리 몸에서 목과 어깨 병변에 관련되는 근육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견갑거근, 판상근, 승모근, 사각근 등이 주로 관여하고 있다.

관련 증상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위에 열거한 근육 순서로 해당 TP를 자극하여 경근을 풀어주면 좋다.

 

 

<목과 어깨 관련 근육 치료>

 

-견갑거근: 견갑극과 견정부위 2곳의 TP를 침 자극과 부항으로 해결한다.

-판상근: 경판상근, 두판상근 두 개의 판상근이 있는데 필자가 자주 애용하며 활용하는 것은 풍부(風府) 자극이다. 목이 불편한 것은 한(-)방이면 급한 상항이 해결된다. 판상근의 대표 치료혈인 풍부와 풍지, 협척(夾脊)를 선택하여 자극한다.

-승모근: 상부 TP인 견정의 전후에 횡자로 깊게 자극하며 관통하여 풀어준다.

 

 

 

▲ 사각근의 응용

위 세 개의 근육 외에도 사각근이 있다. 사각근 TP는 어깨 중앙부, 후부와 엄지와 검지 통증을 풀어주는데 견갑골 내측의 통증도 해결해 준다.

노인들이 자주 목이 뻣뻣하다고 하는 경우는 사각근과 SCM이 굳어지기 때문이다. 두 근육이 굳어지면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하고 시력이 약화되어 잘 보이지 않기도 하며 감각상태가 저하되는 것도 이 두 근육의 간섭현상이다.

그러므로 노인들의 불면증이나 손이 뻣뻣한 감각장애나 시력이 약해지는 증상들에 활용해 봄직하다.

사각근에는 전사각근, 중사각근, 후사각근, 소사각근 등이 있는데 전후 사각근은 가슴부위로의 방산통에 영향을 미치고, 전중 사각근은 어깨와 팔, 엄지와 검지로 방산통을 준다.

전사각근만 문제라면 견갑골 내측연으로 방산통이 나타난다. 소사각근은 삼각근 하단과 아래팔의 손등과 엄지에 영향을 미친다. 엄지나 검지가 저리다고 모두 중풍이나 경추디스크 증세로 판단하는 우를 범하지 말고 먼저 사각근의 이상 유무를 판정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엄지의 통증을 일으키는 근육으로는 사각근, 상완근, 상완요골근, 모지내전근, 회외근 등이 있기에 감별진단 하여 합당한 치료를 해야 할 것이다.

 

▲ 통증 원인 감별법

필자의 의견은 경추디스크가 음성이라면 우선 사각근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사각근 TP를 풀어주는 방법으로 치료의 관을 정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환자가 팔에 힘이 없다, 팔이 저리다, 손이 뻣뻣하다 등의 주소증을 호소하는 경우 무조건 사각근을 먼저 생각하면 별다른 실수가 없을 것이다.

만약 사각근의 이상이 오래되면 손가락 마디에 변형이 오고, 골간근이 비대해져 손가락 통증이 있어 마치 류마티스 관절염 형태가 되기도 하니 빠른 처치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좋다.

사각근은 목 자체보다는 어깨와 팔 쪽으로 영향을 많이 준다. 그러므로 항강증과 견비통이 겹치는 경우라면 사각근을 생각하라는 것이다.

감별법으로는 손가락 4,5지로 방산통이 있으며,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사라진다면 사각근이 원인이고, 팔을 내리면 괜찮아지는 경우는 소흉근이 원인이라 생각하고 원인이 되는 근육의 TP를 풀어 주면 될 것이다.

 

▲ 항강증·견비통 등

지금까지 근육과 관계되는 TP에 대하여 설명하였는데 항강증과 견비통은 경락으로는 독맥과 족태양방광경, 족소양담경과 수양명대장경이 주로 많이 관여하고 있다. 추가 관련 내용은 필자의 은백임상침구(隱白臨床鍼灸), 경추 및 항배부(項背部)질환 경근료법을 참고하길 바란다.

견우(肩髃와 견중(肩中)으로 지나는 경맥은 전형적인 대장경인데 삼각근 중앙으로 지나는 견중 아래쪽의 비노(臂臑)와 수오리(手五里)부위의 아린 듯한 괴로운 통증은 잘 낫지 않는 것을 임상에서 경험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사암침법의 대장정격으로 건측에 자침하고 환측의 사각근 TP를 풀어주면 점차 통증이 호전됨을 볼 것이다. 단 대장정격에서 양계(陽谿) 대신에 삼간(三間)으로 대신하고 건측의 임읍과 함곡, 통곡에 자침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전체의 내용을 짧게 요약하자면, 판상근인 풍부, 천주, 풍지에 자극하는 방법으로 유침하고, 사각근의 해당 TP를 풀어 준다. 사암침법의 대장정격으로 하되 양계를 삼간으로 바꾸고 임읍, 함곡, 속골, 중저, 후계에 유침한다. 목이 틀어지는 사경증(斜頸症)도 이 방법으로 치료한다.

“醫者는 意也”라고 하였으니 상황에 따라 적절히 선택하여 치료하길 바란다.

박희수 원장(강남 대동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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