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통의 각종 증상을 제대로 진단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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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섬요통의 근육염좌·족태양방광경맥의 경근부 염좌 치료법
이번 호에서는 요추와 관련된 통증과 근육에 대해 다루려 한다. 기차는 철로가 문제를 일으키면 움직일 수 없는 것처럼, 경맥을 받쳐주고 있는 경근이 손상되면 최우선으로 경근의 회복을 필요로 하고, 이를 바로 잡아 주어야 기가 소통되고 통증도 완화시킬 수 있다.
이처럼 경근에 문제가 있는 경우 연관 부위를 적절히 자극하여 균형을 맞춘 후, 이번 호의 내용을 활용한다면 즉석에서 효과와 반응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골격 주변 근육의 염좌
척추를 바르게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근육은 다수 존재하나 그 중 척추기립근(Erector Spinal M.)과 척추 심부에 있는 다열근(Multifid M.)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보조적으로는 복부 중앙부에 있는 복직근과 장골과 요추를 연결해 잡아주는 장요근이 중요하다.
이 밖에 요방형근(Quadratus Lumborum M.), 대·중·소둔근(Gluteus Maxi·Medi·Mini M.)과 좌골신경의 폐색을 일으키는 이상근(Piriformis M.) 등이 요통치료와 관련된 중요경근이므로, 이 근육들의 이완이나 수축(긴장) 상태를 먼저 살펴야 한다.
근육 염좌는 골격에 이상이 없으나 주변 연관 근육의 염좌로 인한 손상이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경미한 요통증상으로 볼 수 있어 대체로 치료가 용이하다.
이런 경우 방광경 1, 2선 경근이 손상된 것이어서, 통경자법으로 수태양경의 양로(養老), 후계(後谿), 완골(腕骨)과 족태양경의 찬죽(攢竹), 천주(天柱) 등에 자침하여 유침한다. 또는 풍부(風府), 풍지(風池), 이문(耳門)에 취혈하면 당장 고통스러운 상태는 면하게 된다.
추가로 수침(手針)요법의 요퇴점을 활용해볼 수 있다. 환자를 반듯하게 뉘여 놓고 요퇴점에 자침한 후 움직여 보라고 하면 완연히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른 방법은 풍부(風府)에 자침하고 다시 풍지(風池)나 천주(天柱)에 자침 후, 입을 크게 벌리게 해서 이문(耳門)에 깊게 자침한 후, 일어나서 허리를 구부리게 하거나 회전시켜 움직이게 하면 즉석에서 경과 차이를 알 수 있다.
좀 더 욕심을 낸다면 풍부의 침은 발침하고 반듯이 눕게 하여 사침(斜針)으로 요퇴점 1, 2, 3에 자침하고 하체나 다리를 들어보게 하면 훨씬 좋아진다. 추가로 수완골(手腕骨), 후계(後谿), 양로(養老), 찬죽(攢竹) 등을 선택하여 20~30분 정도 유침한 후 발침하면 더 좋아질 것이다.
▲ 요추와 근육의 다발적 염좌
다음은 요추와 근육의 동시 다발적인 염좌인데 이 경우에도 위에서 설명한 내용이 중복된다. 다열근과 척추기립근, 요방형근 등의 근육이 손상된 것이니 가장 나쁜 종류의 증상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정도에 따라 장기간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다고 환자에게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빠른 치유를 위해서는 안정이 절대 필요하다. 만약 무리하면 골반 변위나 척추측만증, 추간판 탈출증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 경우, 지난번에 이야기 한 바와 같이 독맥의 풍부(風府)나 아문(瘂門), 백회(百會) 등을 활용하고 입을 벌려서 이문(耳門)에 깊게 자침한다. 또한 앞서 다룬 내용을 같이 활용하면 효과가 좋을 것이다.
척추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에는 장요근을 반드시 살펴보고 직접 자극하는 방법을 시행한다. 배꼽 2cm 정도의 양 옆에서 척추를 향해 빠르고 깊게 자극한다.
이어서 양쪽 장골에서 장골와를 따라 횡자로 깊게 방산하는 방법으로, 3방향으로 자극한 후 두 다리를 구부려서 껴안게 하고 당기면서 허리에 힘을 주도록 한다.
복부 비만의 경우 장요근 자극은 필수선택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1~2분 정도 시행한 후에 다리를 쭉 뻗고 아랫배를 크게 부풀리게 하기를 2~3회 반복하게 한다. 이를 두세 번 반복한다.
▲ 천골부의 염좌
끝으로 천골부(薦骨部) 염좌는 요추나 근육과 직접 관계가 없어도 천골이나 둔부 통증을 호소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대체로 골반 변위로 인한 경우가 많다. 원래 골반 변위가 있었는데 갑작스런 물리적 충격 등으로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 때엔 독맥 상풍부(上風府; 풍부보다 두개골 직하)를 자침하고 인중(人中)과 승장(承漿)에 자침한 후 반드시 장요근을 자극한다. 보조혈로 어제(魚際), 수완골(手腕骨), 대릉(大陵), 모지·소지대립근에 횡자로 자침한다.
대릉 자침법은 대릉에서 손바닥 쪽으로 조금 올라와서 약간 들어간 부위에서 소부(少府)와 노궁(勞宮) 쪽을 향해 깊게 횡자한다. 간혹 장요근을 자극한 후 요방형근을 자극하거나 천골부위에 부항으로 사혈하는 것도 좋다.
필자는 요통치료에 만성화된 경우 사암침법을 활용하기도 한다. 여러 방법으로 요통치료를 했지만 효과가 없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는 대장자체의 문제다. 때문에 사암침법의 대장정격이나 승격으로 치료하거나 두 가지 방법을 혼합하여 치료하면 극적인 효과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양곡(陽谷), 양계(陽谿), 삼리(三里), 곡지(曲池)는 정격이고, 삼리(三里), 곡지(曲池), 임읍(臨泣), 삼간(三間) 혹은 양곡, 양계, 통곡(通谷), 이간(二間)의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하여 치료하면 환자는 즉시 허리가 시원해진다는 느낌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대장정격만 정상적이고 나머지는 약간의 변화를 주어 활용하는 것인데, 여러 치료법을 다 해도 치료효과가 없었다면 활용해 봐도 좋을 것 같으니 임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박희수 박사(강남 대동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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