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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April 27, 2024

‘가장 빠른 효과는 조위승기탕’

△ 대승기탕, 소승기탕, 조위승기탕의 사하 효과 실험결과, 가장 빠른 효과는 조위승기탕, 지속성은 소승기탕이었다. 사진© Dollarphotoclub_lily

 

육류 및 패스트푸드 섭취증가와 의자생활, 운동부족, 스트레스 증가에 따라 변비 질환자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변비는 치명적 질환이 아니면서도 생활에 불편을 줄 뿐만 아니라 비교적 오랫동안의 치료가 필요하다. 때문에 변비 치료제 시장이 클 뿐만 아니라 현재 같은 식생활 패턴이 바뀌지 않는 이상 꾸준한 매출을 가져올 수 있어서 변비 치료제 약품 개발에 중요성이 있다고 본다.

 

▲ 대표처방 3가지

한방에서 변비치료 즉 사하(瀉下)목적으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대승기탕(大承氣湯)’, ‘소승기탕(小承氣湯)’, ‘조위승기탕(調胃承氣湯)’ 등이 있다.

대승기탕(大承氣湯)은 대열(大熱), 대실(大實), 대만(大滿)한 이증(裏證)을 주치하는 급하지제(急下之劑)이며, 소승기탕(小承氣湯)은 소열(小熱), 소실(小實), 소만(小滿)한 이증(裏證)에 쓰는 완하지제(緩下之劑)다.

또한 조위승기탕(調胃承氣湯)은 복견(腹堅)이 덜하고 열 증상이 심한 이증(裏證)의 화리지제(和理之劑)다.

대황(Rheum palmatum)의 효과는 사열통변(瀉熱通便), 양혈해독(凉血解毒), 축어통경(逐瘀痛痙)이다. 주요성분은 디안트론 글리코사이드(dianthrone glycoside)로서 센노시드(sennoside) A-F가 있으며 안트라쿼논(anthraquinone) 유도체로 에모딘(emodin), 앨로우-에모딘(aloe-emodin), 라인(rhein) 등이 있다.

사하 작용의 주성분인 센노시드는 사하활성을 검정한 결과 대장부위에서 작용한다고 보고돼 있다. 센노시드 A는 장내세균에 의해 가수분해되어 활성을 나타낸다.

현재까지 변비 관련 논문들을 살펴보면, 미국을 비롯한 서양에서는 대황이나 알로에 의 단일 생약이나 센노시드, 라인, 안트론(anthrone) 등 단일 성분 중심으로 연구해왔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대황 감초탕 등 복합제제(방제)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으며, 한국에서도 복합제제를 중심으로 연구가 된 바 있다.

 

graph1

 

▲ 승기탕류

본 실험에서는 변비 치료에 효과적인 치료제(瀉下劑) 가운데 대황이 함유된 승기탕류에 초점을 맞추어 실험을 진행해 보았다.

기존 연구와 다른 점은 실험 약재에 대한 기원을 확실히 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대황’의 경우, 기원이 Rhem undulatum보다 Rheum palmatum이 사하력이 더 크기 때문이다.

또한 약재의 추출방식은 전통의서 그대로 실시했다. 대황은 너무 오래 달이면 사하력을 나타내는 센노시드가 분해되기 때문에 약재를 나중에 넣는다. 망초는 처음에 넣으면 대황과 결합해 가라앉기 때문에 충복(沖服; 다른 약재가 끓은 뒤에 넣음)했다.

마지막으로 점수표와 첫 사하변이 나오는 시간까지 측정, 수분량만을 재는 데서 오는 부정확성을 줄이고자 했다.

처방별 구성은 대승기탕의 경우 생대황(후하 12g), 후박(9g), 지실(9g), 망초(9g), 소승기탕은 생대황(후하 12g), 후박(6g), 지실(9g), 조위승기탕은 생대황(후하 9g), 생감초(3g), 망초(6g), 생대황 12g이었다. 각 처방의 분량은 한약재 한 첩으로 했다.

 

graph2 ▲실험 방법

각 처방별로 증류수 5배를 300ml 삼각 플라스크에 넣고 80℃ 중탕에서 2시간 가열한다. 1시간 30분 경과 후에 대황을 넣고 가열한다. 2시간 뒤 가열이 끝난 다음 망초를 넣고 10min 동안 충복(沖服)한다.

추출액을 여과지에 거른 다음 감압 농축(speed back 6시간)하고, 300mg/kg의 기준 하에 각 처방별 투여액을 계산(대승기탕 0.11ml, 소승기탕 0.22ml, 조위승기탕 0.09ml, 대황 0.22ml)한다. 투여량을 0.22ml 기준으로 해서 각각 대승기탕 0.11ml, 조위승기탕 0.13ml의 증류수를 넣어 용량을 맞춘다.

실험 쥐(평균 26.7g) 25마리를 5개군으로 하여 각각 5마리씩 케이지에 방치시킨 뒤, 1시간 단위로 분변을 수거하여 중량을 측정한 다음 오븐에 넣어 건조시킨다. 완전 건조된 분변의 중량을 통하여 수분의 량을 계산한다.

 

graph3

▲ 실험 결과

각 처방 모두 대체로 농도와 사하력은 비례했다. 즉 약재 성분이 많이 들어간 만큼 사하 효과가 높게 나왔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각 처방별로도 특징적인 면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대황 만을 단독 투여했을 때는 사하력이 탁월하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장시간이 흘러도 그 효과가 지속되었다.

또한 대승기탕은 일정 시간이 경과한 다음에서야 그 효과가 크게 났다가 사라졌으며, 소승기탕은 지속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조위승기탕은 비교적 초기부터 그 효과가 나타나서 일정시간 동안 지속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변비에 빠른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조위승기탕을 권할 수 있다. 실험에서 보면 승기탕류에서 가장 빨리 사하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한 지속적인 사하 효과를 위해서는 소승기탕을 생각해볼 수 있다. 투여 후에 사하 효과가 나타난 다음 그러한 현상이 계속해서 나타났기 때문이다. 1회 복용량 기준으로 소승기탕은 대황보다 사하효과가 높게 나왔다.

대승기탕은 의서에 따르면 ‘급하지제(急下之劑)’로서 속효성이 있는데 이번 실험에서는 오히려 조위승기탕보다 2시간 정도 더디게 나왔다. (관련논문은 메디컬 한의 홈페이지 한의자료실에 있음.)

이건호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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