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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March 29, 2024

김영일 교수의 ②

△ <금궤요력>으로 각 병증에 대한 체질을 알면, 환자 치료는 물론 질환 예방도 가능하다. 사진 © shutterstock_fotohunter

 

병증의 분형논치 파악해 임상에 적용

병증 속 체질유형을 파악

 

오늘날까지 <금궤요략(金匱要略)>병증에대한체질연구는매우드문상태다. 그 이유는 <금궤요략>에보이는병의종류와기전이다양하여체질을구별하기쉽지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본연구는그병증을통해다음몇 가지방면에서체질을논하고자한다.

 

▲ 맥상의 체질

<중풍력절편(中風歷節篇)>에서“중풍은 반신불수가 있기 마련이며······맥(脉)은 미(微)하고 삭(數)하다”고 했다. 미맥은기혈부족체질상태로, 인체 허약을틈타서풍사가침입한것이중풍이다.

력절(歷節)이란일반적으로관절종통, 굴신불리로나타난다. 그맥증은 촌구맥(寸口脉)이 침(沈)하고 약(弱)하다. 침맥은 신주골(腎主骨), 약맥은 간주근(肝主筋)과관련한다.

맥이 침약한것은 간신 허약체질을바탕으로하며, 력절병(歷節病)의근본원인이 된다.청대 우재경(尤在涇)이“력절은대부분 허(虚)부터얻는다 <금궤요략심전(金匱要略心典)>”고한것이바로이뜻이다.

<혈비허로병편(血痹虚勞病篇)>에서말하는맥상은체질과의상관성이더욱분명하다. 즉 “혈비(血痹) 환자는 음양이모두부족하여,촌구와 관상의맥이미약하다”고했다.

소위혈비란혈맥이폐색되어혈행불창(血行不暢)으로신체, 혹은지체(肢體) 국부가감각이없게 되는병이다. 근본원인은바로위기영혈이모두부족한병리체질 기초상에서 풍사 등외사를받아생긴것이다.

때문에 촌구와 관상의맥이모두미약하다고말한것이다. 결론적으로 위의세 질병은모두동일한병인(風)이허약상태(체질)에작용한 것이다.

허로병에서“남자 맥이 부약하고 삽한것은남성불육의맥상이며, 그사람의정액은묽고 차갑다”고 하니, 맥상을통해보면남성불육도체질허약과관계가깊다.  

청대우재경역시“이것은선천적으로체질이박약한 데서얻은것으로, 당연히생육능력이없다<금궤요략심전>”고주석했다.

《오장풍한적취편(五臟風寒積聚篇)》에서는“부양맥이 부하고 삽한것······그것을 비약”이라 했는데, 부양맥은 위기를 진단하는 부위다.

그 맥이 부한것은 위열기성(胃熱氣盛), 삽맥은 비음부족(脾陰不足)의병기를가리킨다.비약은 위열이 비를 구속하여 그 운화공능을 방해하니, 진액이 전신이나 장에 정상적으로 부포되지 못하고, 방광으로만 보내져 소변이 빈삭하고, 장에는 진액이 도달하지 못하니 대변건결이 생기는 병이다.

주목할점은, 병증의 형성원인이평소위에열이많은병리체질로 부삽맥을 통해 기인했다고 추측할수있다.

청대 서치원(舒馳遠)도“비약은 선천적으로양성(陽盛)체질로서 화(火)가많고 수(水)가적다 <상한집주(傷寒集注)>”고명확히지적했다

 

증후 묘술체질

<경습갈병편(痙濕暍病篇)>에서 경병(痙病)은 근맥병변으로서 항배(項背)가 뻣뻣하고 심하면 구금(口噤), 각궁반장(角弓反張) 등이 나타난다.

이 병은 강유(剛柔)의 구별이 있는데, 경병 자체에강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체질의 표실과 표허가 사기를 받아 외적으로 그렇게 표현된 것이다.

환언하면, 본래 표가 실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한사를 받아 강경(剛痙)을 일으키기 쉽고, 평소 표가 허한 자는 상대적으로 쉽게 풍사를 받아 유경(柔痙)을 일으킨다.

<백합병편(百合病篇)>에 근거하면, 백합병은 정신, 수면, 언어, 행동, 음식 등 다방면에 이상을 보이는 병이다.

음허내열을 병기로 하며, 주요증상으로 구고(口苦), 소변적(小便赤), 미삭맥(微數脉)이 나타난다. 그러나 본편 중에서“백합병이 음에서나타나는것은(온)양법으로치료하고, 양에서나타나는것은(자)음법으로치료한다”며 중요한치료원칙을제기한다.

여기서 음은한체질을, 양은열체질을각각가리킨다. 따라서 이치칙은백합병뿐만아니라 모든내과질병에도적용시킬수있는총원칙이된다.

<혈비허로병편(血痹虚勞病篇)>에서는 “혈비는······피로하고 땀이 나는 사람이 수면 시 자주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풍사를 약간 받은 데서 얻은 것”이라 했다. 혈비의 외적원인을 ‘미풍’에 둔 것이다. 그러나 풍사를 받은 사람이 모두 병이 되는 것은 아니고, 본래 허약한 체질자가 외사에 의해서 혈비병을 얻기 쉽다는 뜻이 내재돼 있다.

<흉비편(胸痹篇)>에서 흉비는심흉부비민(痞悶), 창만, 동통을주증으로 하고, 근본원인은“극허(極虚)”로 돼있다. 청대 이문(李彣)은“극허는기가반드시먼저허하고이후에흉비가된다 <금궤요략광주(金匱要略廣注)>”고주(注)하여, 양기가본래허한체질이흉비형성의전제조건임을명백히지적했다.

 

▲ 이병동치·동병이치의 체질

<금궤요략>에서 보이는 이병동치, 동병이치는 체질론적 방법을 체계적으로 제공한다. 전자는 상이한 병이지만 체질병기와 증이 같으니 동치(同治; 동일한 방법으로 치료)해 효과를 거두는 것을, 후자는 같은 병이라도 체질병기와 증이 달라서 반드시 이치(異治; 치료를 달리)해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병동치의 경우, 담음, 소갈, 전포(轉胞), 각기(脚氣) 등은신기부족(腎氣不足)에의한양허체질과상관해모두신기환(腎氣丸)으로, 한산복통(寒疝腹痛), 협통(脇痛), 산후복통은양허체질이간혈허(肝血虚)를겸한것으로모두당귀생강양육탕(黨歸生薑羊肉湯)으로 각각 치료한다.

구토(嘔吐), 흉만(胸满), 토연말(吐涎沫), 두통 등은간위허한(肝胃虚寒)에의한양허체질로, 모두오수유탕(吴茱萸湯)으로치료한다.

그러나 비록 같은 한체질이라도장부강약차이가있어, 여러양허병증(陽虚病證)이출현할수있다. 이는 <금궤요략> 병증의체질론을구성하는아주중요한요소다.

동병이치의 경우, 비록동일한흉비병이라도실한것은지실해백계지탕(枳實薤白桂枝湯)을, 허한것은인삼탕(人蔘湯; 이중환理中丸)을쓴다. 이는병인과체질이서로달라서발생된두 가지증형(證型)에대한치료방을제기한예이다.

결론적으로 <금궤요략> 질병에보이는증형은모두병리체질의기초상에서전화된결과이다. 따라서<금궤요략>을학습하는목적은병증의분형논치(分型論治)를파악해서직접임상에적용하고, 이와 함께병증수준을넘어 병증 속에서체질유형을파악한다는점이다. 이는예방의학적치미병(治未病)사상과직접적인관련이있기때문이다.

김영일 교수(동국대 LA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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