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주류를 이뤘던 베이비부머 세대가 고령화를 향하고 있는 가운데 자신을 돌보는데 관심이 많고 소득이 높고 교육 수준이 높으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특징이 있어 환자 중심 치료와 최소 침습 수술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에 수술기구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수술 기구 시장 규모(단위 US$ 백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최근 해외시장리포트를 통해 2020년 미국의 수술 기구 수입액(HS 코드 9018.90 기준)은 전년대비 2.2% 증가한 13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요 수입국인 멕시코로부터의 수입은 4억 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30.2% 차지했으며, 이외에 독일 10.9%, 중국 8.9%, 아일랜드 7.9%의 순으로 시장을 점유했다.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5160만 달러로 수입국 중 24위였다. 전년대비 5.4% 상승하였으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IBIS World에 따르면 2021년 미국 수술 기구 생산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2.7% 성장한 443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향후 4년간 연평균 1.6% 성장해 2025년에는 467억 달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재 미국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노령화, 비만 인구 증가 및 건강에 대한 인식 증가로 인해 수술 건수가 증가하고 있어 미국 수술 기구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특히 2020년 65세 이상 미국 인구는 약 5590만 명으로 다른 연령의 인구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노령화에 따른 퇴행성 질환으로 더 많은 수술이 요구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수술 기구 생산의 37.0%는 일반 수술 기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외에 정형외과 기구 및 임플란트 21.4%, 전기수술 기구 12.9% 등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미국 수술 기구 생산업체는 약 1,100개이며 2025년까지 연평균 0.2%씩 증가할 전망이다.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 Services Inc.)과 메드트로닉스(Medtronics PLC)는 미국 수술 기구 2대 생산 업체로 미국 시장 점유율이 약 22%이다.
높은 인구 밀도, 의료비를 감당할 수 있는 충분한 소득 및 샌프란시스코, 실리콘 밸리, 로스앤젤레스와 같이 관련 연구 개발 기관과의 근접성 등의 요인으로 인해 캘리포니아주에 전체 기업의 19.1%가 소재하고 있다.
2025년까지 미국의 가처분 소득은 연평균 1.2%씩 성장할 전망이다. 성형 수술과 같은 선택적인 수술 건수는 가처분소득에 매우 민감한데, 가처분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선택적 수술 건수가 증가해 관련 기구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서도 비용 절감과 의료 폐기물 감소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재사용이 가능한 수술 기구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재사용 수술 기구를 날카롭게 하거나 세척, 수리 및 유지 보수 등 서비스 사업 기회의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수술 기구 업체들은 최소 침습 수술 관련 기자재 및 기술 개발을 활발히 하고 있다. 이는 통증이 적고 미용 상의 문제가 적으며, 합병증이 적기 때문에 최소 침습 수술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능형 풍선 카테터 시스템, 수술 로봇,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최소 침습 수술 관련 기자재 및 기술 개발이 한창인데 그 예로 기관지 내시경 시술을 위해 개발된 수술 로봇 플랫폼인 Auris Health의 Monarch, 망막, 유전자 치료 및 일반 안과 수술에 사용되는 로봇 시스템인 PRECEYES의 PRECEYES Surgical System 등이 있다.
Auris Health의 Monarch 수술 로봇 플랫폼
한편 한국 기업은 제품 인지도 극복을 위해 미국 의료기관의 구매를 대행하는 GPO를 통한 시장 진출 고려할 수 있다. GPO를 통한 구매는 미국 전체 의료기기 및 용품 구매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 구매 채널이다. GPO는 다수의 의료기관에 제품을 공급하므로, GPO에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면, 안정적인 판매 채널을 보유하게 된다.
보통 GPO는 공급업체가 지불하는 관리 수수료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평균 수수료는 판매 가격의 1.22%에서 2.25% 사이다.
코트라는 "GPO는 공급업체와 의료기관 사이의 연결을 용이하게 하는 역할을 하며, 의료기관은 자체적으로 공급업체를 조사하고 협상하고 계약을 하는 과정을 모두 생략 가능해 시간, 인력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으로 GPO를 활용한다"며 "또한 자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의료기관들은 평균 22%의 비용을 절약한다"고 설명했다.
작년 세계 20대 매출 의약품 가운데 다수의 순위 변동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피어스파마의 집계에 따르면 휴미라, 키트루다, 레블리미드 등 1~3위는 전년도와 동일했지만 그 뒤로는 엘리퀴스가 옵디보를 밀어냈으며 아바스틴과 맙테라도 바이오시밀러 경쟁으로 인해 급락했다.
아울러 덱피데라, 허셉틴, 젠보야 등은 특허만료에 따른 경쟁으로 순위권에서 벗어났다. 반면에 타그리소, 엑스탄디, 오크레버스(Ocrevus, ocrelizumab)는 순위권 안에 신규 진입했다.
작년 매출 1위를 지킨 류마티스 관절염 등 면역 치료제 휴미라는 코로나19 팬데믹 가운데 환자가 치료제 전환을 꺼린 점이 유리하게 작용해 3.5% 성장한 203억90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2023년 미국에서 경쟁에 직면할 예정이다.
이어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143억8000만달러로 뒤따랐다. 키트루다는 지난 10개월 동안에만 고-종양변이부담(TMB-H) 암 등 7개 적응증의 확대 승인을 받는 등 적극적인 개발로 작년 29%의 매출 성장을 거두었다.
다음으로 혈액암 치료제 레블리미드가 121억5000만달러로 이어졌다. 레블리미드는 특허합의에 일환으로 미국에서 내년 3월부터 판매량 제한적으로 제네릭이 나올 예정이고 2026년초가 지나야 무제한적 제네릭 판매가 가능하다.
뒤이어 심방세동 치료 항응고제 엘리퀴스가 전년도 대비 16% 성장한 91억7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아울러 엘리퀴스는 작년 실세계 연구 결과 자렐토 및 비타민 K 길항제에 비해 출혈이 적게 나타나 주목을 끌었다.
뒤따라 프리미엄 혈액암 치료제 임브루비카가 BTK 억제제 시장을 지배하며 84억3000만달러의 매출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다. 임브루비카는 여러 주요 적응증 확대도 이뤘지만 경쟁 신약으로 심방세동이 상당히 더 낮게 나타난 칼큐엔스(Calquence, acalabrutinib)가 출현했다.
이어서 항-VEGF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가 83억6000만달러로 7% 성장을 기록했다. 뒤이어 건선 등에 IL-12/23 억제 면역 치료제 스텔라라가 궤양성 대장염 등 적응증 확대에 힘입어 20% 성장한 79억4000만달러의 매출에 이르렀다. 스텔라라는 경쟁 JAK 억제제의 안전성 우려에 반사 이익도 봤다.
그 뒤로 면역항암제 옵디보가 79억2000만달러로 키트루다 등의 경쟁에 밀려 매출이 2% 하락했다. 단, 최근 위 및 식도암에 확대 승인을 받는 등 몇몇 임상시험 결과는 고무적이라는 평이다.
그 다음 HIV 3중 복합제 빅타비의 매출이 72억6000만달러로 53% 급증했으나 이는 트루바다 등 자사의 기존 제품과 경쟁한 결과다. 또 자렐토가 작년에 9% 증가한 69억3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열 손가락 안에 들었는데 2024년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다.
그리고 류마티스 관절염 등 면역 치료제 엔브렐은 경쟁 격화로 인한 가격 할인 등 때문에 매출이 11.5% 감소한 63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또한 페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은 유럽에서 성인 접종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10% 오른 59억5000만달러에 도달했다.
아울러 최초의 CDK4/6 억제 유방암 치료제 입랜스도 매출이 9% 증가한 53억9000만달러로 뒤따랐지만 보조적 치료 임상시험에서 실패하며 경쟁제품 버제니오의 위협을 받게 됐다는 분석이다. 입랜스는 올 초까지도 전체 CDK 시장에서 86~87%의 점유율로 신규 처방의 80%를 차지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어서 아바스틴이 바이오시밀러 경쟁으로 인해 매출이 25% 줄어 53억2000만달러에 그쳤다. 반면 항당뇨제 트루리시티는 매출이 24% 증가한 50억7000만달러로 뒤따랐다.
더불어 다발경화증 치료제 오크레버스도 뛰어난 효과와 안전성에 힘입어 24%의 성장률로 46억1000만달러를 거두며 뒤 이었다. 이는 작년 성장률 57% 비하면 꺾였는데 팬데믹 가운데 B세포 상 CD20 항원을 타깃으로 삼아 감염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를 산 것으로 설명됐다.
반면 맙테라의 경우 바이오시밀러의 타격으로 매출이 31% 급락해 45억2000만달러에 머물렀다. 이에 비해 전립선암 치료제 엑스탄디는 적응증 확대에 힘입어 매출 43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순위권 안에 진입했다.
이와 함께 3세대 EGFR 억제 폐암 치료제 타그리소도 별 다른 라이벌 없이 36%의 성장률로 43억3000만달러의 매출을 이루었다. 뿐만 아니라 타그리소는 더욱 초기에 쓰이도록 확대 승인도 얻어 최대 160억달러의 매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레미케이드가 바이오시밀러의 타격으로 41억1950억달러의 매출에 머물며 가까스로 순위권 안에 들었다. 한편, 그 바이오시밀러인 인플렉트라는 6억5900만달러의 매출이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