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Dollarphotoclub_pathdoc
여성이 폐경을 맞는 나이는 평균 51세다.
10대에 초경을 시작하여 여성의 몸은 주기적으로 생리를 하며 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난소가 기능을 다하는 폐경이 되면 여성 호르몬이 줄어들면서 신체적, 정서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되며, 비만, 심혈관질환, 만성질환, 골관절질환 등의 발병 위험 또한 커진다.
이렇듯 폐경은 중년 이후 여성의 건강과 삶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어선 지금, 폐경 후 여성의 건강 관리가 필요한 기간은 30년 이상이다.
◆짜증·우울·불면증…갱년기는 엄마의 사추기
폐경에 접어들면 난소의 배란 및 여성 호르몬 분비가 저하되기 시작해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지고, 안면홍조, 발한, 불면증, 전신통, 불안감, 초조, 근심, 우울, 기억력 감퇴, 비뇨생식기계 위축, 성교통, 성욕 감퇴, 피부 변화 등의 신체적, 정서적 증상이 나타난다.
월경이 완전히 끝나고 1년이 지나야 폐경이라 진단하며, 그 이전의 월경 주기의 규칙성이 사라지는 시기부터 폐경이 될 때까지를 폐경이행기라 한다.
이 시기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갱년기’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에서 발표한 ‘폐경기 증상에 대한 행동 양식과 여성건강관련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폐경기에 접어든 여성들은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63.4%), 안면홍조 등의 신체적 증상 (57.2%), 신경질, 우울증 등의 정신적 증상 (51.4%) 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정경아 교수는 “폐경 여성의 80% 이상이 안면홍조, 수면 장애, 우울증 등 폐경과 관련된 증상을 경험하며, 이 중 20~30%는 그 증상이 매우 심하다”며 “호르몬 치료는 폐경증후군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고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어 체온 조절하기,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 유지 등의 생활양식 변화를 통해서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폐경 후 에스트로겐 감소, 복부 비만 유발
폐경을 맞은 여성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가 폐경 후 급격히 증가하는 복부비만이다.
허리-둔부 둘레비 기준으로 한 복부비만 유병률을 살펴보면 폐경 전 단계는 32.1%, 폐경 후에는 44.5%로 폐경 후 여성이 12.4% 더 높게 나타났다.
폐경으로 인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 근육량이 감소하는데 이는 기초대사량의 저하로 이어져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복부 지방 분해를 촉진하는 에스트로겐의 감소는 폐경 후에 뱃살이 급격히 늘어나는 원인이 된다.
정 교수는 “폐경 후 비만은 단일 질환으로서뿐만 아니라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복부 비만을 줄이기 위해서는 고탄수화물이나 지방 섭취를 줄이고 과일, 채소, 정제되지 않은 곡류 등을 통해 식이섬유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비만 및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폐경여성은 골밀도가 약해지므로 뼈에 체중이 실리는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이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 한의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강찬우 기자
<Copyrights ⓒ 메디컬 한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