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순 병증 치료가 아닌 사암식으로 해당 질환을 생각하고 이해하는 것이 선행돼야 더 좋은 치료를 할 수 있다. 사진©Dollarphotoclub_jsco
‘사암침=오행침’, 사암의 38개 병증 관련 사고를 먼저 제대로 이해하라
제 1장 중풍문~제 5장 습문까지, 각종 질환에 대한 사암의 사고 총정리
일반적으로 사암침은 오행침이라는 사실을 잊고 침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증상 따라 사암침 조합을 외우는 풍조가 생겨 아쉽다.
사암은 처음부터 맥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다. 하지 말란 것은 아니다. 맥이 없어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환자와 객관적으로 대화하는 방법, 복진방법 등 여러 방법을 이용할 수 있다. 걱정스러운 것은 맥만 매달리면 환자와 커뮤니케이션을 단절하지 않을 까 우려된다.
▲ 병증의 사고 이해가 먼저
시중의 사암침 관련 도서는 해당 책을 저술한 필자가 사암도인의 당초 사상을 기초로 자신의 관념을 넣은 것이기 때문에 사암침법을 처음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다고 필자는 생각했다.
먼저 사암도인의 생각을 제대로 이해하고 응용만해도 어떤 증상에 어떤 조합을 쓴다는 식의 생각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한의학은 외워서 사용하는 학문이 아니다. 이미 각 신체의 부분에서 이상증상이 나타날 경우, 오수혈을 이용해 진단하는 사암도인의 생각을 여러 번 설명했다. 또한 이에 각 경락별로 증상이 나타날 경우, 해당 경락의 상합과 상통까지 생각해 촘촘히 환자를 진단, 치료하라고 강조한 바 있다.
맥진을 잘 할 수 있다면 몰라도 크게 맥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누차 강조했다. 사암도인 역시 자신의 진단법 이외에 맥에 대해 크게 강조한 바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암도인이 강조한 임상관을 따라가다 보면 현재 한의학을 공부하는 많은 후학들이 걱정하듯 맥진에 대한 중요성 또한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사암침구 요결에 사암도인의 병증에 대한 설명은 모두 38개이다. 이 38개의 병증에 대한 사고를 정리해 놓았다. 이것에 대해 읽고 각자가 소화를 시켜야 한다. 이 내용에는 사암도인의 사고가 정리돼 있다. 이를 토대로 자신의 관을 설립해야 한다고 본다.
또한 이번 자료는 사암도인의 임상관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참고로 사암침구요결에 나오는 각종 한의학적 용어 등을 사전 등을 찾아가면서 뜻을 음미한다면 더욱 사암도인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을 것이다.
▲ 제1장 중풍문(中風門)
사암은 풍을 논하여 “풍자(風者)는 천지지정기(天地之正氣)오 산천지허기(山川之噓氣)라 시고(是故)로 재천지기(在天之氣)와 재기지목(在地之木)과 절서지춘(節序之春)과 인체지간(人身之肝)과 병자지사야(病者之邪也) 체기허약(體氣虛弱)이면 풍필상부(風必傷腑)니 보양금이사화(補陽金而瀉火)하고 혈맥잔쇄(血脈殘衰)면 동가상장(疼可損臟)이니 온음토이평목(溫陰土而平木) 양수편고(陽水偏枯)를 위지반신불수(謂之半身不隨)니 가치삼리(可治三里)오 풍비(風痹)는 사지불수(四肢不遂)니 필진완단(必診腕丹)이라. 의암홀부지(懿庵忽不知)에 능치십선(能治十宣)이오 연설여랑(涎泄如浪)에 선통팔사(宣通八邪)라 총상대략(總上大略)하여 계하소절(繼下小節)하노니 응팔괘이능집(應八卦而執證)하고 찰오행이(察五行而) 치전(治痊).”
▲ 제2장 한문(寒門)
“傷寒이라 하는 것은 秋의 무로(霧露)와 冬의 상설(霜雪) 등 寒邪 즉 이른바 천지살려(天地殺厲)의 氣에 受邪한 것을 말한 것으로서 古人은 촉감(觸感)되어 곧 發하는 것을 傷寒이라하고 곧 병되지 않고 肌肉之間에 장(藏)하고 영위지내(營衛之內)에 복(伏)하였다가 春에 至하여 온난(溫暖)의 氣로 인(因)하여 發하는 것夏에 至하여 暑熱의 氣로 因하여 作하는 것을 熱病이라 하였다.
그러나 愚의 견해(見解)로는 대개(大槪) 吾人의 身體가 寒에 觸感되면 溫度가 放散되기 때문에 이 때 皮膚는 반드시 긴축발열(緊縮發熱)되고 體內의 腸胃는 반드시 정수난운(停水難運)이 된다.
이 現象 卽 寒邪의 致傷으로 因하여 생기는 病證을 傷寒이라 한 것으로서 西醫 所謂 腸熱病, 日本釋名 장질부사(腸窒扶斯)가 그것일 것이다. 大槪 傷寒의 治法은 古今의 學者가 그 主見을 달리하여 或은 日數로써 救하는 것도 不可하고 또한 次序로서 例를 삼는 것도 不可하다 하였으며, 宋의 주귕(朱肱)은 其所著 「活人書」에서 十二日에는 發表해서 散하는 것이 타당(妥當)하고 三四日에는 和解해서 낫게 하는 것이 적의(適宜)하며, 五六日이 되도 풀리지 않고 便이 實하면 바야흐로 下하는 것을 위(議)함이 可하다 하였으며, 舍岩은 「素問‧熱論」에 의거(依據)하여 日數로써 爲主하여 上과 如한 治法을 立하였다.”
▲ 제3장 천지운기문
운기(運氣)라 하는 것은 내경·천원기대론「內經‧天元紀大論」에 천인상응(天人相應)의 理를 상언하여 사천재천(司天在泉), 間氣의 分이 있고 주세(主歲), 주시(主時), 태과(太過), 불급(不及)의 別이 있다.
그러나 그 病證의 流行만은 말한 그대로 맞지를 않아서 장비주(張飛疇)는 천원기등편「天元氣等篇이 원래는 素問의 原文이 아니던 것을 王氏가 經中에 補入한 것인데 後世에서 古聖의 格言으로 그릇 인정(認定)한 것이므로 운기는 부족빙「運氣는 不足憑」이라 했다.
서회계(徐洄溪)는 「欺人의 學」이라고까지 極言하게 된 이상난측(異常難測)의 증(證)으로서 위의 말한 各年의 證이 그해 그해를 따라 相合(가령 甲年에는 과연 雨濕이 流行되며, 多數人이 항시 不快感을 느끼고 발에 힘이 없으며, 발바닥이 아프고 속이 터분하며 四肢를 놀리지 못하는 病이 流行되며, 乙年에는 과연 炎火가 盛行하며 肩‧背가 무겁고 콧물이 흐르며 재채기가 나고 해수(咳嗽), 천혈(喘血) 等證을 소(訴)하는 病이 盛行되는가 또는 그렇지 않은가의 여부與否)하면 己하게 되거니와 그렇지 않으면 運氣病이 아니니 一般 治病例에 의하여 진치(診治)해야 한다.
우리 運氣學의 聖者 초창도인(草窓桃仁) 이미(尹美)(李朝 英祖 元年 =西紀 1752年頃) 先生의 이른바 「병여불시당년기(病如不是當年氣)어던 간여하연운기동(看與何年運氣動)하여 수향모년구치법(須向某年求活法)이라야 방지도재지진인(方知都在至眞中)」이라 한 것이 그것이다.
요컨대 天時가 勝하거던 人病을 사(捨)하고 天時를 종(從)하여야 하지만 人病이 勝하거던 天時를 捨하고 人病을 從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 제4장 서문(署門)
暑는 六氣의 一로서 夏月은 상화(相火)의 행영(行領)인지라 사람으로 하여금 그 氣를 감(感)하면 구치(口齒)로부터 肺, 胃에 入하여 흔히 身熱, 한출이천(汗出而喘), 번갈(煩渴), 다언(多言), 권태소기(倦怠少氣) 등증(等證)을 見한다.
或은 하혈(下血), 발황(發黃), 생반(生斑)하고 만일 心包에 侵入하여 血脈에 흩어(散)져서 腦에 들어가면 사지축약(四肢縮約), 불성인사(不省人事) 等證을 소(訴)한다.
脈象으로 말하면 「內經」에는 「현(弦), 세(細), 규(芤), 지(遲)로 傷暑」라 했다. 대개(大槪)가 暑는 氣를 傷하고 形을 傷하지 않으므로 氣가 소(消)하면 脈이 虛弱하므로써 일 것이다.
大槪 脈來가 虛, 大無力, 혹 小弱한 것은 모두 中氣가 本虛함인데 傷暑는 不足의 證이 되는 것이므로 만일 홍성(洪盛), 삭질(數疾)의 脈을 得하면 모두 時邪의 熱病을 感受한 유여증(有餘證)이 되며, 만일 脈이 침긴(沈緊)하면 傷寒冷 및 中寒의 本脈이오 傷暑의 脈은 아니다.
비록 夏月이라하더라도 暑證과는 관계가 없으며 만일 惡寒을 見하고 或은 四肢가 구역(嘔逆), 복만사리(腹滿瀉利)하는 것은 모두 暑傷이 아니오 인서자치(因暑自致)의 病이다.
治暑의 大法은 濕熱을 祛하고 心臟을 맑히며, 小便을 이롭게 함을 爲主하고 氣가 傷한 者는 眞氣를 補해야 하는 것인데 舍岩은 「內經의 서한번칙(暑汗煩則) 천갈(喘渴), 음습정즉(陰濕靜則) 장열(藏熱)」이라는 것을 强調하고 上의 見證을 列擧한 후에 「차(此)는 表라」라 하고 「暑者는 心弱」이라고 하여 心經正格을 用하였을 뿐이므로 부득이(不得已) 원문(原文)에 의거(依據)하여 단지 초기(抄記) 해 둔다.
▲ 제5장 습문(濕門)
濕은 중탁유질(重濁有質)의 邪로 外感, 內傷 等 傳入의 經路는 다르다 하겠으나 外感의 濕은 臟腑에 점입(漸入)하고 內傷의 濕은 經絡에 점전(漸傳)할 뿐이다.
그 症狀에 있어 上에 在하면 두중(頭重), 목황(目黃), 비색성중(鼻塞聲重), 中에 在하면 비민불서(痞悶不舒), 下에 在하면 족경부종(足脛浮腫), 經絡에 在하면 일포발열(日晡發熱), 근골동통(筋骨疼痛), 요통불능전측(腰痛不能轉側), 사지위약산통(四肢痿弱痠痛), 皮膚에 在하면 종만(腫滿), 안육여니(按肉如泥), 肢節에 在하면 굴신강경(屈伸强硬), 수도(隧道)에 在하면 중착불리(重着不利), 皮膚에 在하면 완마(頑麻), 氣血에 在하면 권태(倦怠), 肺에 在하면 천만해수(喘滿咳嗽), 脾에 在하면 담연종창(痰涎腫脹), 肝에 在하면 협만퇴산(脇滿㿗疝), 腎에 在하면 요통냉한(腰痛陰汗), 腑에 入하면 장명(腸鳴), 嘔吐, 임탁(淋濁), 대변설사(大便泄瀉), 후중(後重), 소변비삽(小便秘澁), 황적(黃赤), 腸에 入하면 혼미불성(昏迷不省), 직시무성(直視無聲) 等證을 訴하기가 一般的이다.
舍岩의 치험(治驗)을 고찰(考察)하건대 內傷成 濕證에는 그 치료법칙(治療法則)을 주로 脾經에 두어서 조잡(嘈雜)과 같이 취급해 왔으며, 「복토혈(伏兎穴)」근처(近處)의 내고복상하(內股腹上下)에 결핵(結核) 또는 성농기(成膿氣)가 있는 것은 모두 濕熱이 뭉친 것이라고 하여 脾經正格의 治法으로 만무일실(萬無一失, 실패(失敗)할 염려(念慮)가 조금도 없음)을 장담(壯談)하였다.
윤동원 원장(가야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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