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감염자와 불가피한 접촉이 이뤄질 수 있는 병원 혹은 의료시설은 집단 감염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 하루에도 수백, 수천 명의 환자 및 보호자가 병원 안팎을 유동하는 상황에서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선 방역 작업은 한 두 번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루틴 아래 철저하게 반복돼야 한다.
지속 방역은 모두 의료 인력의 몫이지만 방역 작업에 인력이 대거 투입될 시 오히려 환자 치료를 위한 인력이 손실되는 부정적인 결과 초래하기도 하는데 현재 많은 유럽 국가들은 은퇴 의사 및 간호사 수만 명을 현장에 투입할 정도로 심각한 의료난에 시달리는 중이며, 여파로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다른 질병의 환자들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고 있지 못하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로봇 의료기기의 활용은 의료인력이 온전히 치료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율 이동 및 원격 조종 기능 또한 탑재돼 있는 추세로 가장 최소한의 인력으로 방역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매우 획기적인 방안이라는 분석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지난달 30일 해외시장 리포트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속 의료 인력과 지원 인력의 잡무를 줄이고 본연의 임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안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유럽에서 부족한 인력을 대행하는 로봇을 활용하는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사례로 거론된 UVD Robots의 자외선 살균 로봇은 자외선을 이용해 일정 거리 내 바이러스를 멸균함으로써 병원 내 확산을 막아주고 부족한 의료 인력을 대신해, 방역기능 수행 가능한 로봇으로 2018년 개발돼 코로나19로 인한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올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현장 투입이 됐다.
단파장 자외선은 유전물질을 없앨 만큼의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하는데, 해당 제품 또한 단파장을 가지고 있는 ‘자외선 C’ 광선을 발사해 바이러스 RNA 및 박테리아의 DNA를 99.99%의 확률로 멸균할 수 있다.
자외선 광선이 인체에 직접 노출 될 시엔 유해한 영향을 끼치나, 그런 상황에 맞닥뜨릴 필요 없이 모바일 앱을 통해 손쉽게 원격 조종 가능하고 또한 주변에 사람이 인식될 경우 작업을 멈추는 기능 또한 탑재돼 있어 이중적으로 안전하다.
병실당 약 10분 내의 신속한 작업 수행 가능하며, 한 번의 충전으로 최대 9~10개의 병실 관리가 가능한데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이동 및 작업 수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높게 평가되며 부족한 의료 인력 상황에 큰 도움을 주는 중이다.
한편 덴마크 남부대학(SDU) 로봇공학 연구진은 코로나 검체 채취 로봇을 만들고, 세계 최초로 목구멍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채취할 수 있는 완전 자동 로봇으로 검체 채취 과정에서 의료진을 감염 위험에 노출시키지 않을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로봇은 3D 프린터로 특수 제작된 일회용 검사 도구에 면봉을 끼워 목구멍 내 검체 지점에 정확히 닿게 하여 채취 작업을 수행하고, 채취 후 면봉을 유리에 넣고 채취 샘플을 밀봉하는 작업까지 자동으로 수행한다. 6월말부터 시범 로봇을 활용해 코로나 감염 의심자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며 상용 로봇 출시는 하반기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를 바라보며 코트라는 “끊임없이 속출하고 있는 코로나19 감염자로 인해 위와 같은 방역 장비의 수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측되며, 특히 마스크 착용을 기피하는 문화적 특징을 보유한 유럽 내에서 해당 방역 장비의 존재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훌륭하게 대처해오던 대한민국 내에서도 다시금 확산 위험이 더욱 높아짐과 동시에 최전선에서 온 몸을 다해 헌신중인 의료 인력 또한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해당 로봇 개발이 필요한 시기”라며 “이미 상용화를 거친 로봇기업들과의 공동연구 및 마케팅 제휴 등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캐서린 조 기자
-ⓒ 메디컬 한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