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구진이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사망자 숫자가 정부 발표보다 14배 정도 많은 3만6천명에 이를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15일 워싱턴대학 의대 허마이와 오하이오주립대학 경제학과 루시아 던 등의 연구진은 최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MedRxiv)를 통해 3월 23일까지 우한 지역 사망자 수를 추정하였고, 이같은 결론을 내놓았다.
이는 중국 당국이 발표한 사망자 2천524명보다 무려 14배 많은 수치로 앞서 미 언론에서 언급한 수치보다 최대 1만명 가량 늘어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연구진은 아직 피어리뷰를 거치지 않은 해당 논문에서 정부발표 및 매체 보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근거로 우한의 화장장 8곳이 하루 4시간 운영하던 시설을 1월 25일부터 24시간 운영체제로 바꿨다고 추정했다.
약 900만명이 거주하는 우한지역에서 일반적으로 하루 평균 136명의 사망자가 나온다고 볼 때, 시설 운영시간이 6배가 되면 화장 가능한 시신은 816구로 늘어난다는 게 연구진 주장이다. 게다가 우한은 2월 19일부터 다른 지역에서 장례업계 인원과 이동식 화장로 40기를 지원받았는데, 이 시설들로 하루 최대 2천100구의 시신을 화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또 봉쇄령의 효과가 나타나기 전인 2월 7일까지 우한에서 코로나19로 이미 7천명이 사망했다고 추산했다. 또 사망률을 2.5~10.0%로 잡으면 감염자 수는 30만5천~127만명 사이였을 것으로 봤다. 이 시기 중국 당국이 발표한 감염자와 사망자 수는 각각 1만3천603명과 545명으로, 역시 정부발표와 차이가 난다.
중국 정부의 사망자 통계 투명성에 대한 의문은 지속해서 제기돼왔다. 의심 환자가 병상 부족 등으로 확진 판정을 받지 못하고 죽을 경우 ‘코로나19 사망자’로 공식 집계되지 않는 문제 등이 있다는 관측이었다. 여러 유수 언론들 또한 우한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당국발표보다 10배 정도 많은 2만6천명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4월 이러한 의혹에 대해 코로나19 퇴치에 고전하는 국가들이 시샘과 자기 합리화 차원에서 쏟아내는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일축했다.
캐서린 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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