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인종집단 중 아시아계의 코로나19 감염률과 사망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한 지역으로 꼽히는 뉴욕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4일 기준으로 아시아계 집단의 코로나19 감염률과 사망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아시아계는 인구 10만명당 122명으로 흑인(265명), 히스패닉(259명) 등보다 훨씬 적었으며, 백인(130명)보다도 적었다.
LA에서도 아시아계가 모든 인종 집단 중 가장 낮은 코로나19 감염률을 보였고, 사망률은 백인보다 약간 높았다. 전문가들은 아시아계가 코로나19에 잘 걸리지 않는 요인 중 하나로 ‘SNS 요인’을 꼽았다.
차이나타운에 거주하는 중국계 미국인 등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중국에 있는 지인으로부터 코로나19 확산 소식을 일찍부터 접했기 때문에 외출을 자제하는 등 조기에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는 2003년 사스 대유행에 대한 기억으로 중국인 등이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강했던 영향도 컸다. 아시아계는 다른 미국인보다 마스크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 일찍부터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는데 이 또한 코로나19 감염을 막는 데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확산 후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적 공격이 잇따르자 아시아계 스스로 사회적 접촉을 줄인 것도 역설적으로 아시아계 집단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고 보고있다. 예전보다 미국 내 아시아계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올라간 것도 코로나19 감염 방지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흑인, 히스패닉 등 다른 인종 집단보다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어 의료보험 가입률이 높고, 불법 이민자가 아닌 합법적인 체류자가 많아 의료기관 방문을 쉽게 할 수 있었다는 얘기이다.
브라이언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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