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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November 5, 2024

미국, 정체불명 전염병 유행

미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저지를 위한 셧다운(봉쇄) 해제에 나서는 것을 두고 시기상조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코로나19와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어린이 괴질이 뉴욕에서 속출하고 있다. 영국과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에서 처음 보고된 이 어린이 괴질은 지난달 말 미국에서 처음 확인된 뒤 점차 확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 몇 주간 뉴욕시 롱아일랜드 코헨 어린이병원에서 코로나19 관련이 의심되는 어린이 환자 약 25명이 입원했으며 이 중 11명이 중환자실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혀가 빨개진 증상부터 관상동맥이 확장된 증상까지 보였다. 특히 최근 이틀에만 4세부터 12세 사이의 어린이 환자 5명이 비슷한 증세로 입원했다.지난달 29일 응급실에 실려온 8세 어린이 제이든은 검사결과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항체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만 해도 코로나19에 감염된 대부분의 어린이는 어른과 달리 심각한 호흡기 증상을 보이지 않았지만 최근 몇 주간 뉴욕시 롱아일랜드를 비롯해 미국 내 코로나19 핫스폿에서 정체불명의 새로운 질환이 어린이들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의료 전문가는 평가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는 예상했던 것보다 어린이의 (코로나19) 위험이 높다는 것을 암시한다”며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내 다른 지역에서도 이 새로운 질환이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로써는 아직 미국에서 이러한 새로운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의 숫자는 작고 그중 누구도 사망하지는 않았으며 상당수가 치료를 받으면 호전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 전역에서 의사들이 ‘소아 다기관 염증 질환’이라 부르는 이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가 얼마나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없는 상태라며, 확산을 우려했다.

맨해튼에 있는 뉴욕 프레즈비테리언 어린이병원과 컬럼비아대 소아 중환자실 책임자인 스티븐 커니 박사는 이러한 증상을 보인 일부 어린이가 호흡 곤란을 겪었고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폐에 국한된 질환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커니 박사는 영유아보다 십대까지 이러한 질환을 보인 어린이를 10~20명 가량 치료했다며 이들 어린이 환자의 상당수가 눈의 충혈이나 발진부터 혈액순환 문제까지 “전반적으로 염증 반응”과 관련된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중 일부 환자들은 ‘가와사키병’이라 불리는 희귀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되었다.


가와사키병은 소아에게 나타나는 급성 열성 염증질환으로 심하면 심장 이상을 초래한다. 이 병은 바이러스 등 병원체 감염 이후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커니 박사는 이 코로나19 관련 증상과 가와사키병을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열이나 배앓이, 발진 등은 가와사키병과 유사하지만 심장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와사키병에서는 쇼크가 드물게 나타나지만, 최근 코로나19 관련 어린이 환자 중 상당수는 혈압이 매주 낮고, 혈액이 장기들에 산소와 영양소를 효과적으로 공급하지 못하는 가운데 독소성 쇼크 증상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런 정체불명의 질병 창궐에 대한 위험성에도 미국의 주(州) 정부들은 이날도 경제 활동 재개를 두고 엇갈린 행보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최대 피해 지역인 뉴욕주와 뉴저지주는 코로나19 봉쇄령 해제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다른 주들은 경제 활동 재개에 속도를 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경제 활동을 빨리 재개할수록 “희생은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도 기자들과 만나 비필수 업종의 영업 재개 시점은 알 수 없다며 “우리는 아직 숲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미용실, 이발소, 네일숍이 오는 8일부터 문을 열고, 체육관과 운동 시설, 필수 제조공장은 18일부터 영업을 재개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하와이주도 경제활동 재개 1단계 조치로 쇼핑몰을 재개장했고, 테네시주는 8일부터 볼링장과 골프 연습장을 개방한다고 밝혔다.

리사 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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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a Jung
Lisa Jung
Lisa Jung has been at Medical Hani since 2019, and currently spends most of her time writing about the US news s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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