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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비싼 검사비를 내지 않고 보다 쉽고 간편하게 암 검사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비용이 많이 드는 컴퓨터단층촬영(CT)나 자기공명촬영(MRI) 없이 피 한방울로 짧은 시간내에 암을 간단히 진단할 수 있는 기술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혈액 등 체액에 포함된 바이오마커를 검출해 암을 진단하는 기술 특허 출원이 지난 2007년 59건에서 지난해 308건으로 크게 늘어 나는 등 관련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혈액을 이용해 체외에서 암을 진단하는 일반적인 기술을 보면 우선 검사 대상자의 혈액을 채취한 뒤 바이오센서가 탑재된 진단키트에 혈액을 떨어뜨린다.
혈액 속에 포함된 바이오마커가 바이오센서에 고정된 항체와 결합할 때 발생하는 전기화학적·광학적 신호를 측정, 바이오마커의 양을 검출한 후 정상 대조군과 비교해 암 발병 가능성을 판단한다.
이 같은 체외 진단은 내시경, MRI, CT와 같은 의료기기를 이용하거나 암이 의심되는 조직을 떼어내 검사하는 체내 진단보다 훨씬 저렴하고 별다른 준비 과정 없이 체액만으로 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
고려대 생명과학부 김준 교수팀은 최근 바이오업체 하엘 부설 연구소인 하엘 랩의 연구팀과 함께 스마트폰과 연동해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자가 진단기를 개발했다.
이 기기는 각종 암에서 분비되는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암을 선별하는 원리로 이뤄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기기는 다양한 암 환자에서 특정적으로 분비되는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암을 선별하는 원리로 이 기기를 이용하면 암의 조기 발견 뿐 아니라 암 수술 혹은 항암 치료 이후 환자 모니터링·암의 전이 여부, 더 나아가 암의 발생 부위까지도 파악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진단기에 대해 6건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으며 조만간 상용화를 위해 본격적인 허가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바이오 벤처기업인 바이오메트로는 최근 핀란드의 바이오 기업인 랩마스터(Labmaster Inc.)와 공동연구를 통해 체외진단기기 플랫폼 기술인 ‘음극 전기화학발광법(C-ECL)’을 개발, 두 회사가 공동으로 글로벌 체외진단기기 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바이오메트로에 따르면 이 음극 ECL 기술은 반도체 소재인 실리콘칩 등을 이용해 소형화 경량화를 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이기 때문에 기존의 휴대형 현장진단(Point of care testing, POCT) 장비의 약 1백만배 정도의 민감도를 갖고 있으면서 고가의 대형진단장비 수준의 정밀도와 정확도를 갖고 있어 앞으로 많은 분야에서 응용과 접목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또 전세계적으로 병원 실험실 또는 진단센터에서 주로 쓰고 있는 로슈의 ‘양극 전기화학적발광법(A-ECL)’ 기술로 제작된 대형 진단기기의 정확도 및 민감도와 동일한 성능을 보여준다.
바이오메트로와 랩마스터는 이 기술에 대해 미국 특허 8건을 포함 모두 10건의 특허 등록을 마쳤다.
업계 관계자는 “암을 진단하는 체외 진단 제품은 정보통신(IT)기술로 바이오마커를 검출하는 기술과 우수한 바이오마커 개발이 핵심”이라며 “우수한 국내 IT기업과 바이오마커 개발 연구소가 협력하면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메디컬 한의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강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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