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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November 22, 2024

주세종 교수의 최신 임상본초와 약리 ⑦ 변비와 처방

△ 한의에서는 변비를 실증과 허증으로 나누어 원인 및 증상에 따라 환자를 치료한다. 사진ⓒ AdobeStock_ logistock

 

변비는 기능성ㆍ기질적 원인, 한의학-실증과 허증으로 나눠 치료

원인 따라 실증-도핵승기탕, 대황감초탕, 대황목단피탕, 허증-윤장탕 등

 

설사와 변비는 수분량의 정도이다. 대변 수분량이 설사는 많고 변비는 적은 것을 의미한다. 이번호에서는 변비를 어떻게 분류하고 그에 따른 처방의 접근법은 무엇인가에 대해 살펴보겠다.

 

▲ 배변의 기전

대변의 과도 견고성을 제외하면 변비는 대변의 정체와 배변량으로 결정한다. 일반적으로 3~4일 정도 대변이 없는 경우를 의미하지만 매일 통변해도 배변량이 아주 적으면 변비라 할 수 있다.

배변의 기전은 다음과 같다. 음식물 섭취로 대변이 S결장에 보내져 대기 상태가 되면 위장과 대장에서 연동 운동이 일어나(대연동) 직장으로 이동시킨다.

대변이 직장 벽을 자극하면 골반신경의 선추에 이어 중추신경으로 전달되면 대변을 보려는 생각(변의)이 일어나 복직근의 지속적 수축, 호흡 정지로 복강내압 증가, 직장 수축, 항문 거근이 그것을 밀어내면 항문 괄약근 이완으로 배설된다.

 

변비의 원인

기능성 원인과 기질적 원인으로 나뉜다.

기질적 원인은 질병이 있는 경우다. 통과 장애, 결장의 이상 발생에는 종양, 게실염, 염증, 자궁, 난소, 복강 종양, 장관의 유착과 협착, 결장 통과 장애에는 선천성 거대결장증으로 장벽 신경절결여증으로 연동 운동 저하, 후천성 거대결장증은 장의 신경총은 이상 없으나 S결장 확장증과 무력증의 합병, 항문, 직장의 협착 등이 원인인데 이것은 논외로 한다.

기능성 원인은 질병이 없는 경우다. 결장ㆍ직장의 연동 감소, 결장의 경련 등으로 나뉘고, 그에 따라 이완성ㆍ직장형ㆍ경련성 변비에 각각 해당한다.

첫째 이완성 변비는 결장에 대변이 정체된 것이다. 결장 내압은 항진돼 있는데 대연동 운동의 감소로 대변이 결장에 정체되고 수분 흡수 시간이 연장되어 대변이 굳어지면 대변 결장 내의 이동이 지연되어 변비가 발생한다.

지연 원인은 섬유질이 모자라 결장에 자극이 미미하거나, 결장의 연동 운동은 부교감 신경으로 항진, 교감신경으로 억제되는데 부교감 신경 억제제를 복용하거나, 자율신경 실조로 나타난다. 또한 정신신경적 영향, 갑상선 호르몬의 저하, 내장하수증, 대장의 노화, 허약자인 경우 대장의 무력 등이 관계된다. 가스가 결장에 차면 고창을 유발하는데 간만곡증후군과 비만곡증후군이 나타난다. 둘째 직장형 변비는 직장에 대변이 정체된 경우다. 이는 습관적으로 변의를 억제할 경우에 종종 발생한다. 변의의 억제는 직장벽의 자극에 대해 반사 기능이 감소되어 변의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특히 대연동 운동이 약하면 변의를 억제하기 쉬우므로 변의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복압이 낮아져 대변을 밀어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복압의 형성이 잘 안 되는 것은 노약자, 고령자, 다산 경험이 있는 여성, 신경성 질환, 복부 수술, 폐기종 등에서 나타난다. 특히 고령자는 직장성 변비가 많고 결장성 변비가 합병되는 경우가 많다. 셋째, 경련성 변비는 결장의 지속적인 경련성 수축으로 대변의 통과 장애가 발생된 것이다. 수분 흡수 시간도 또한 길어져 대변이 굳는다. 설사와 변비가 교대로 나타나는 것은 앞서 과민성 장증후군에서 언급된 것과 같다.

 

▲ 한의학적 접근

실증과 허증이 있다.

실증에는 도핵승기탕, 대황감초탕, 대황목단피탕, 실증 중 경련성 변비에는 계지가작약탕 혹 대건중탕을, 기체 변비에는 가미소요산을 고려한다.

허증에는 윤장탕을 기본으로 삼는다. 이완성 변비에서 장 무력증이면 시호, 승마, 진피를 추가하거나 보중익기탕을 합방하는 것도 무난하다. 대장점액의 분비가 안 되는 경우에는 윤장 작용이 있는 당귀, 숙지, 마자인, 도인, 행인을 기본으로 하는 마자인환과 윤장탕도 좋다. 

도핵승기탕은 활혈거어제인데 대황, 망초가 사하 작용, 소염 작용을 하는데 감초는 조화보다 사하약으로 인한 복통을 해소하는 데 주안점이 있다. 감초의 효능은 대황감초탕에서도 동일하다. 도핵승기탕에서는 계지가 약성을 조절하는 셈이다.

도인승기탕을 사하제로 사용할 경우는 대황, 망초의 양을 늘리면 무방하다. 대황목단피탕은 어혈옹양약이지만 옛날엔 대변도 어혈로 접근했는데, 목단피는 혈전으로 인한 어혈, 장옹, 징고(癥痼)를 치료했으니 가능하다.

장관의 경련이 있는데 심하지 않아 배변을 중점으로 고려한다면 대황이 구성된 계지가작약대황탕이 유효하겠지만, 경련이 심하면 대황을 제거하고 작약으로 장관평활근 이완을 시키면 되는데 이 경우 계지가작약탕이 유효하다.

경련이 혈허나 음허 변비를 가지고 있다면 소건중탕의 교이가 시너지 효과가 있다. 그 경련이 심하지 않고 장관 경련이 정신적 문제와 얽혀 있다면 가미소요산이 적용되겠으나 목단피의 양을 늘이거나 다른 사하제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허증에서 장조변비증이 있으면 마자인환보다는 윤장탕이 허증과 실증을 더욱 고려한 처방인데, 이 두 처방은 한열을 고려하고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대황의 사용은 꽤나 까다롭다. 센노사이드는 대장의 혐기성균에 의한 대사가 이뤄져야 하므로 이 세균이 없다면 무효이다. 항생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효과가 없어진다. 장시간 끓이면 중추신경을 억제하고 소염작용으로 바뀐다. 복진은 하행결장의 종말, S결장 부분에 압통이 있다.

이와 달리 망초의 황산나트륨은 장내 세균의 대사가 필요 없다. 이 성분은 장관의 수분 흡수를 억제하여 장관의 압력을 증가, 확장으로 연동을 강하게 한다.

망초의 복진은 횡행결장에 있다. 망초는 사하 작용을 하면서 자궁수축을 하므로 신중히 사용해야 할 경우도 있다. 또한 양약과 반응이 나타나므로 유의해야 한다. 변비의 합병증은 치질이므로 유의한다.

주세종 교수(사우스베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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