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에 알고 있었던 내경 이론이 아닌 제대로 된 사상의학적 개념으로 접근해야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해야 한다. 사진ⓒshutterstock_fotohunter
병리로 생리를 유추하면 체질을 판단하는 척도가 될 수 있어
내경 이론으로의 접근이 아닌 사상의학 만의 접근으로 환자를 진단해야
지난 1회 ‘사단론의 이해’편이 나간 이후 사상의학에 관한 질문을 종종 받는다. 질문의 대부분은 아직 내경사상이 머릿속에서 비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상의학을 접근, 혼동을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 사상의학의 접근법
우리는 대부분 내경 사상을 기본으로 학교 교육을 받고 침과 약으로 치료한다. 침 치료는 경락기준으로 접근하는데 비해 사상은 경락기준이 아닌 방제기준으로 접근해야 한다.
내경사상은 음양오행의 상생상극을 기준으로 음양한열표리허실 등 팔강을 근간으로 한다. 사상은 음양에서 바로 사상으로 가는 이론적 특성이 있다.
내경 이론에 의하면 치료 시 허하면 보하고 실하면 사하고 열이면 청하고 한하면 열하게 하는 것이 기본이다. 사상은 태어날 때부터 인체에 장부대소 차이가 있음을 인지하고 그 위약점을 보완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보하고 사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사상방을 보면 무언가 섭섭한 느낌이 들 수 있다. 그래서 자꾸 무언가를 첨가하고 흔들게 되는 것이다.
사상의학은 ‘상생상극’의 개념이 아닌 ‘편대편소’의 사고를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인체의 활동은 장부의 편대편소가 있음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각 체질별 생리가 다르고 병리가 달라진다. 이에 따라 체질에 따라 방제를 구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체질별 생리가 다른 부분을 사단론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사단론으로 병리를 구분할 수 있다. 이후 해당 방제를 선택, 가감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다.
사상학계의 생존하는 원로 송일병 박사는 “내경사상은 상생상극 기준으로 회전개념”이며 “사상의학은 상하개념”이라고 사상의학의 특징을 설명한 바 있다.
▲ 태음인 생리에서 병리 전환 과정
앞에서 나온 당여를 여기에 대입해보자. 폐의 당여는 위완(내경과 다름) 인후부, 귀(耳), 턱 (頜), 머리(頭)가 당여에 속한다. 어떤 태음인이 병리 상황이라면 당여 어딘 가에 병리증상이 나타나게 돼 있다. 또한 머리는 뇌의 기능 즉 이목구비의 기능 등을 광범위하게 포함한다.
폐의 당여: 위완(천돌에서 설근부 까지), 귀, 턱, 머리전체 비의 당여: 위장, 눈, 흉부(억), 견부 간의 당여: 소장, 코 비, 배꼽 제(배꼽부위의 각종 문제, 복대동맥), 허리 요 신의 당여: 대장, 입 구, 배(배꼽 아래), 둔 엉덩이(정신적인 안정감) 부 문제 |
비폐(脾肺)는 상초로써 승양(升揚)을 주관하고 간신(肝腎)은 하초로써 강음(降陰)을 주관한다. 더 세분하면 사상이전에 음양이 있었고 음양에서 사상이 전개됐음으로 폐비간신도 음양이 존재함을 이해한다. 비·폐·간·신의 양(陽)은 승(升)해야하고 폐·비·간·신의 음(陰)은 강(降)해야 하는 것이 생리다.
이중 태음인의 경우에는 가장 편소한 장이 폐이므로 항시 폐양의 미승청, 폐음의 미하강이 일어나고 좀더 악화하면 상성관계인 비양의 승청문제, 비음의 하강문제로 파급된다.
상초는 표를 의미하고 하초는 리를 의미한다고 할 때 폐양이 승청이 안되는 부분을 표병(表病)으로, 간음이 하강을 못할 때 리병(裏病)으로 간주할 수 있다.
사단론으로 돌아가면 상초 중하초 하초중 환자가 폐부분의 증세에 해당하는 지 비의 문제에 해당하는지, 간의 문제인지 신의 문제인지 따라 진단해야 한다.
(하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확대하여 보실 수 있습니다!) △ 태음인은 간대폐소(肝大肺小)의 특징을 가진다. ①태음인은 쉽게 간 기능이 항진될 수 있다. ②간과 신(腎)은 상자(相資)관계다. 상자관계란 인체의 기음으로 따지면 음의 개념으로 간신의 상자관계는 간신동원과 유사한 의미를 가진다고 이해한다. ③하초의 간신관계의 균형이 깨진다. ④균형이 깨진 신의 기능이 편소장인 폐를 소(消)하게 된다. ⑤가뜩이나 선천적으로 약한 폐의 기능이 더욱 약하게 된다. ⑥이러한 상황으로 폐는 승양, 승발하는 성질이 제 기능을 잃게 된다. ⑦아울러 비와 폐의 상성(相成)관계도 흩어지고 비폐의 균형이 흩어진다. 이후가 태음인 병리의 시작이다. |
▲ 소음인의 생리.
항상 편대한 장이 문제다. 소음인의 경우 편대한 신장을 다스려야 한다(특히 음이 큰 상태임).
소음인은 편대한 신의로 인해 간과의 상자관계가 균형을 잃게 된다. 균형을 잃은 간의 기능이 편소장인 비를 소(消)하게 하는 것이다. 아울러 상초의 상성관계인 폐의 균형 또한 약화된다.
태음인과 소음인은 편대한 장이 신체 하부에 있다. 그래서 음인은 하부의 문제로 상부의 증상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차후 언급하겠지만 양인의 경우는 상부의 문제로 항시 하부에 그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체질을 구분하기 어렵다면 음인인지 양인인지를 먼저 구분한다. 음인중에서 중하초의 문제인지 하초의 문제인지. 상부에서는 상초인지 중상초의 문제인지를 구분하면 체질감별은 극히 어렵지 않다.
상부의 문제인지 하부의 문제인지를 먼저 파악하면 음양은 쉽게 파악된다. 다시 말하면 사상의학은 음양에서 사상으로 전개됐기 때문에 이같이 사단론에 입각해 생리를 이해하면 병리를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환자의 햔제 병리진행 단계가 판단하고 이제마 선생이 논한 병증을 대입, 병증에 사용할 수 있는 이미 알려진 방을 선별해 투약해 보고 난 후에 환자의 체질을 말해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혹 환자를 보자 마자 외형만을 보고 환자의 체질을 말하는 것은 환자를 돕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쉽게 말하지만 환자는 자신의 체질을 그대로 믿고 생활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승양여부의 판단 기준
참고로 승양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땀과 이목구비의 기능상태를 보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강음의 기준은 대소변을 기준으로 한다. 예를 들어 태음인의 경우, 땀이 나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폐가 편소장이기 때문에 위완이 항시 부실하고 아울러 발산하는 양기가 많지 않다.
따라서 땀을 통해 발산할 수 있는 입지를 조성하는 것이고 소음인의 경우, 신양이 적어 결국 비양도 적은 수준인데 상성관계인 폐 또한 양(陽)이 적다. 양이 적은 상태에서 땀을 흘리게 되면 양도 함께 소실되기 때문에 흘려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강음을 보는 것은 태음인을 들면 간기능이 편대하므로 어떤 원인이 제공되면 조증(燥症)으로 변화한다. 간이 크다는 것은 폐기능에 비해 크다는 말이다. 조증이 생기므로 인해 신과의 상자관계에서도 조증으로 인한 신의 기능 또한 조증으로 변하게 된다. 조해져 강음상태가 어렵게 되기 쉽고 소변도 강음의 하나로 소변탁 또는 진한 소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방법으로 환자를 대한다면 승양이 문제인지 강음이 문제인지는 자명할 것이고 그 외에 부수적인 여러 증세들을 제거하기는 쉬울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식으로 생리와 사단론에 입각해 생리를 입각한다면 체질판단에 상당한 기준이 될 수 있다. 병리로 생리를 유추한 뒤 체질을 판단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
윤동원 교수(가야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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