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shutterstock_ Brian Maudsley
병원 진료실에서 잰 혈압은 정상인데 병원을 나가 생활하면서 잰 혈압은 높은 사람들이 있다. 이를 ‘가면 고혈압'(masked hypertension)이라고 한다.
미국 성인은 8명 중 한 명이 가면 고혈압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뉴욕 컬럼비아대학 보건대학원 보건정책·관리학과 연구팀이 병원 진료실에서 잰 혈압이 정상인 21세 이상 800여 명에게 28분마다 혈압을 측정하는 혈압계를 착용하게 하고 24시간 활동혈압(ambulatory blood pressure)을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과학뉴스 포털 라이브 사이언스(LiveScience)가 24일 보도했다.
이들 중 약 14%가 가면 고혈압으로 판정됐다.
이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전국보건·영양연구(NHANES) 자료를 분석한 결과 병원 측정 혈압이 정상으로 나타난 성인 약 1억4000만 명 중 12%인 1700만 명이 가면 고혈압으로 밝혀졌다.
이는 의사들이 놓치고 있는 고혈압 환자가 결코 적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을 이끈 클레어 왕 교수는 설명했다.
특히 가면 고혈압은 진료실에서 잰 혈압은 높은데 진료실 밖에서 잰 혈압은 정상으로 나타나는 ‘백의 고혈압'(white-coat hypertension)과는 달리 실제로 심혈관질환이 나타날 위험이 높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왕 교수는 지적했다.
가면 고혈압을 제대로 진단하려면 24시간 혈압계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미국의 보건정책 자문기관인 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는 최근 ‘백의 고혈압’을 구분해 내기 위해 의사들에게 24시간 혈압계를 사용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역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메디컬 한의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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