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의학의 방제들을 쉽게 이해하려면 먼저 사단론부터 제대로 알아야 한다. 사진ⓒ Dollarphotoclub_yangna
이제마 선생의 방제를 ‘내경’아닌 완벽한 ‘사상’으로 터득해야
사단론적 생리 순환, 환자의 상태를 승양개념ㆍ강음 상태로 이해
사상의학은 우리가 생활에서도 많이 접하는 익숙한 개념이지만 실제로 환자를 치료할 때 적용하기에는 까다로운 점이 많다.
올해부터는 한해동안 동무 이제마 선생의 사상의학에 대해 알아본다. 내경의 이론이 관념적이라면 사상의학은 환자를 보는데 있어 실질적인 면이 많다. 즉 이는 환자를 보는 한의사들에게는 치료효과는 높이는데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사상의학과 이를 통해 각 체질별 방제 구성 및 의미를 같이 공부해본다.
▲ 사상의학의 구분
동무 이제마 선생이 사상의학에 대해 설명한 『동의수세보원』을 보면 성명론, 사단론, 확충론, 장부론 등이 있다. 사상의학의 이론을 그나마 쉽게 이해하고 적응하려면 먼저 사단론을 이해해야 한다. 사단론을 이해한다는 말은 사단론에 의한 생리 기전, 병리단계, 태소음양인 인물에 따른 생리의 이해를 말한다.
사상의학의 생리 이해는 인체의 대사를 기준으로 한다. 따라서 땀, 소화, 대변, 소변, 한열과 정신적 상태 등을 중심으로 환자의 상태를 읽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기존에 사용중인 많은 방제를 읽으며 각 방제가 제시하는 병증이 어떻게 연계될 수 있는 가를 꾸준히 노력한다.
후에 성명, 의론 등 기본 이론을 읽어본다면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사상의학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 먼저 기본 편견부터 버려야
체질방을 사용하면서 어렵다고 느끼는 이유 중 많은 부분이 기본 이론을 건너뛰고 태소음양인의 특정 병증에 어떤 방을 사용한다는 전해 내려오는 혹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한의사들은 학교에서 내경을 기본으로 하는 의학으로 공부를 시작했으며 그 이론하에 임상을 하고 있다. 이같은 습관에 의해 젖어 있는 나의 생각을 사상의학으로 바꾸기는 쉽지 않다. 이유는 같은 방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그 방을 읽는 내경과 사상의 사고는 구분되기 때문이다.
많은 선후배들이 사상의학을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내경적 사고로 접근하는 일은 다반사다. 이 방법이 안된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사상의학적 사고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생각의 틀을 완전히 바꾸는 작업이 선행되야 한다.
물론 저자도 100% 사상의학에 의존하지는 못한다. 체질을 구분하기 어려워서가 아니라 임상 기록이 한계가 있고 급변하는 현대의 정황이 100여년전과 차이가 있어 현대의 각종 질환을 기존의 방으로 접근하는데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인은 깊은 지식을 논하기에 앞서 이론을 중심으로 이제마 선생님이 제시한 방제를 내경 사상이 아닌 완벽한 사상의학적 사고로 읽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다소 건조한 글로 시작할 수 밖에 없음을 이해해주었으면 한다.
그러나 찬찬히 읽어본다면 회를 거듭할수록 자신이 알고 있거나 새롭게 공부하는 분들의 사상의학에 대한 관심은 기대보다 높아질 것으로 믿는다.
▲ 사단론이란?
이번 호에서는 사상의학 이론 중 사단론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사상의학은 큰 틀에서 보면 인체생리의 순기 개념이다. 즉 ‘승양강음’ 또는 ‘승청강탁’, ‘수승화강’ 등으로 말할 수 있다.
그 중에서 ‘승양강음’을 위주로 설명할 수 있다.
또한 사상별 인체의 생리순환이 같지 않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내경에서와 같이 상생상극으로 상호간으로 연결돼 있는 것 아니라 태소음양인의 순기 메커니즘이 다르기 때문에 위약점과 강점을 생리, 병리의 판단에 기준으로 한다.
다소 내경사상과 용어가 다른 용어가 필요하고 서술적 용어를 너무 경직된 사고로 받아들이지 않기를 바란다. 쉽게 말하면 ‘승양강음’이라는 개념은 땀과 소화능력, 대소변으로 구분한다. 땀이 내야할 사람과 나면 안되는 사람, 대소변의 생리적 정상 및 비정상을 승양강음의 비교하여 이해한다.
따라서 사단론적 생리의 순환은 환자의 땀과 이목구비 및 두뇌의 인지상태를 승양개념으로 대소변을 강음의 상태로 이해하면 쉽게 이론에 접근할 수 있다.
▲ 장부의 ‘당여’
‘당여’라는 말은 그룹을 말한다. 해당 장부의 기능이 주도적으로 나타나는 곳을 당여로 묶었다.
당여라는 술어를 사용하며 폐, 비, 간, 신의 각각의 당여를 표현한다. 이는 쉽게 하나의 그룹으로 이해한다.
폐의 당여는 위완(천돌부터 설근부까지를 말함), 귀, 턱, 머리전체(두뇌의 기능)를 말한다. 간의 당여는 소장, 비(코), 배꼽, 허리요를 말한다. 당여와 해당 장부는 서로를 돕는 연관관계에 있다.
이는 임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표리도 아니고 상생, 상극 등 내경 사상과는 거리가 있다. 사상의학의 고유한 개념이다.
따라서 소장의 문제를 간으로 봐야하고 위완의 문제를 폐의 문제로 이해하는 것이 사상의학이다.
사상의학의 이론은 간을 목이 아닌 금으로, 폐를 금이 아닌 목으로 보는 등 형이하학적으로 임상적이기 때문에 실전에서 쉽게 이해 및 적응이 가능하다.
내경사상은 관념적으로 금을 폐로 대입하지만 임상적, 기능적인 관념의 사상의학은 폐의 기능에 초점을 두고 금이 아닌 목으로 본 것이라 이해한다. 토를 화, 수는 수 등으로 다른 관점을 가진다.
폐비간신의 활동이 심의 주제(정신적)하에 있다고 설명한다.
▲ 상성과 간신
상성은 비폐는 기적으로 상성작용을 하고 간신은 음적으로 상자관계임을 설명한다. 상성은 서로 무언가를 만드는 기적인 기능을 유지하도록 상부상조하는 것이다. 간신은 하부에서 음적인 부분을 상호 보완한다고 이해한다.
따라서 사상의학에서는 삼초가 아니 4초로 구분했다. 상초, 중상초, 중하초, 하초 등 4초로 구분한 것이다. 예를 들어, 표병이라면 비폐의 상성작용, 승양관계, 비폐의 당여의 상태로서 간단히 환자의 진단이 가능하다.
이미 이같은 관계 이상에 따른 방제가 사상의학에 나열돼 있다. 또한 대부분 사상의학에 게재돼 있는 기존의 방제는 상하관계와 마찬가지로 상초, 하초에 쓰는 방제가 상하로 나열돼 있다. (조위승청탕과 태음조위탕은 상하가 다른 것이다. 청심연자탕 및 열다한소탕은 상하관계다. )
상초의 문제로 하초의 문제가 있고 하초가 원인인 상초의 문제가 있다. 따라서 이제마 선생님의 방제는 상초의 문제가 있을 때 쓰는 방과 하초의 방제가 준비돼 있다. 이는 사상의학의 개념이 상하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사상의학에서 음인은 하부의 문제로 승양이 안되는 것으로 또한 양인은 상부의 문제로 강음이 안된다고 본다.
필자는 사상의학을 공부하고 임상에서 활용하기 권하는 입장에서 올 한해 칼럼을 통해 같이 공부하면서 독자들이 부담을 갖지 말고 필자의 문제가 나올 경우 혹 질문이 있는 경우, 활발한 지적을 부탁한다.
윤동원 교수(가야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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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양 개념의 이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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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를 기립상태, 상하개념으로 본다. 폐비간신으로 구분한다. 폐와 비는 상성, 간신은 상자로 구분한다. 양과 음은 시호의 한 축과 같다. 따라서 승양이 안되면 강음이 안되며 강음이 안되는 승양이 안되는 시소의 한 축과 같은 관계라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비폐를 표로보고 간신을 리로 본다. 비폐간신 각 장부는 비양, 비음, 폐양, 페음 등 음양이 내재돼 있다.
승양의 개념은 리양이든 표양이든 승양해야 하고 표음과 리음은 내려가야 한다. 환자의 상태에서 표양이 승양이 안돼 리음이 강음이 안되는지 표음이 강음이 안돼 강음이 안되는지 이해해야 한다.
또한 비폐가 표이므로 폐와 비의 양중에서 표양의 문제인지 비양이 문제인지, 리의 간양이나 신양이 문제인지 단계별로 이해한다.
이에 따라 승양강음의 작동은 태소음양인이 각각 다르다. 이는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장부의 대소가 있음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