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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November 22, 2024

절망의 암 ‘췌장암’, 15년간 수술 5년 생존율 2배↑

사진(c)Dollarphotoclub_enterlinedesign
 
지난 2000년 이후 췌장암 수술 생존율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원내 암병원 간담도췌외과 김송철 교수팀이 지난 2000년 1월~2014년 12월 췌장암 절제 수술을 시행한 환자 1656명을 분석한 결과 2000∼2004년 환자군의 5년 생존율은 12.4%에 불과했지만 최근 2010∼2014년 환자군의 5년 생존율은 26.8%로 크게 늘어나 15년 새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췌장암 수술환자를 5년 단위의 환자군으로 나눠 생존율 추이를 분석했다.
 
2000∼2004년 환자군 201명의 1년·2년·3년·5년 생존율은 각각 61.0%, 31.1%, 18.4%, 12.4%로 나타났으며 2005∼2009년 환자군 545명의 생존율은 소폭 증가해 각각 69.4%, 39.3%, 27.7%, 17.2%로 파악됐다.
 
최근인 2010∼2014년 환자군 910명의 생존율 역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갔고 각각 80.2%, 51.6%, 36.9%, 26.8%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2000~2014년 1656명 전체 환자의 생존율은 74.0%, 45.0%, 31.3%, 21.1%로 나타났다.
 
이처럼 췌장암 수술환자 생존율은 2000년 이후 1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해 암의 완치를 뜻하는 5년 생존율이 12.4%에서 26.8%로 뛰었고 2배가 넘는 큰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1년 생존율은 61%에서 80.2%로, 3년 생존율은 18.4%에서 36.9%로 증가해 단기 생존율에서도 확연한 변화를 드러냈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등록된 국내 모든 췌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지난 20년 동안 7.6∼9.4%로 한 자리 수에 머물며 큰 변화가 없는 것과 다르게 췌장암 수술 치료 성적은 크게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송철 교수는 “외과적 수술법의 향상 및 소화기 내과적 처치, 다학제적 통합치료 그리고 수술 전 항암화학요법의 지속적 발전 등이 췌장암 수술의 치료 성적 향상을 가져올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췌장암의 병기에 따른 생존율도 확인했다.
 
췌장암의 병기는 보통 암의 크기(T), 임파선의 전이 정도(N), 다른 장기로의 전이(M)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나누는데 1656명 수술 환자의 병기별 5년 생존율을 분석했다.
 
암이 주변으로 침범하지 않고 췌장에만 국한돼 있는 췌장암 1기의 경우 52.4%(암의 크기가 2cm 미만)와 47.5%(암 크기가 2cm 이상)로 나타나 전체 수술 환자 5년 생존율인 26.8%보다 훨씬 상회하는 수치를 보였다.
 
주변 장기로의 침범이 보이는 췌장암 2기의 경우 임파선 전이가 없을 때는 30.4%를 보였으나 임파선 전이가 있을 경우 14.0%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주요 동맥 혈관을 침범해 국소적 진행이 된 췌장암 3기는 14.0%로 역시 낮았다.
 
췌장암 5년 생존율의 경우 병기가 1기라도 다른 암들에 비해 생존율이 매우 낮았으나 3기에 비해서는 3.7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파선 전이나 주요 동맥 혈관의 침범이 없는 조기 발견의 경우 완치율이 높기 때문에 생존율 향상을 확실히 가져올 수 있었다.
 
그러나 췌장암은 암 초기 뚜렷한 증상이 없고 후복막에 깊숙이 자리해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암의 진행 속도가 빠르고 주위 혈관 침범과 주위 임파선 등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잘되기 때문에 췌장암이 다소 진행되고 나서야 치료를 받기 시작한다.
 
실제 이번 수술 환자의 병기별 분석에서 알 수 있듯이 췌장암의 조기 발견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2000년~2016년 4월 췌장암 수술 환자 2029명의 병기별 분포 추이를 분석한 결과 조기 발견이라 볼 수 있는 췌장암 1기 환자는 전체의 4%대에 그쳤으며 주변 장기로의 침범이 보이는 췌장암 2기가 90%대로 절대적 비율을 유지했다.
 
2000∼2009년 환자군 746명의 경우 췌장암 1기는 24명으로 3.2%에 그쳤지만 췌장암 2기는 89.6%인 668명으로 가장 많았고 3기는 2.9%인 22명, 4기는 4.3%인 32명이었다.
 
김송철 교수는”췌장암 완치는 유일하게 수술로 가능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췌장암의 주요 원인인 흡연, 비만, 당뇨, 만성췌장염, 가족력 등을 가진 고위험군은 정기 검진 등을 통해 췌장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도록 신경써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0대 이후 갑자기 당뇨를 앓게 된 경우, 갑자기 황달이 시작됐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복부 및 허리통증, 그리고 50대 이후 급격한 체중감소와 식욕부진이 나타나면 췌장암을 의심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메디컬 한의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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