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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모(30)씨는 평소 입 냄새에 민감해 양치질뿐만 아니라 틈틈이 구강청결제를 이용하는 등 입안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는 편이다.
하지만 여름철이 되면서 부쩍 구취가 심해진 것 같은 기분이다.
전문가들은 입 냄새는 90% 이상 입안의 문제로 발생하지만 여름철에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 자주 마시는 음료, 냉방으로 인한 소화기능 불량으로 입 냄새가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구취 원인 다양…전신질환보다는 입안 문제가 90% 차지
구취란 입 안의 세균이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휘발성 황 화합물로 인해 입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 증상이다.
음식물을 섭취하고 깨끗하게 제거하지 않아 입안에 음식물 찌꺼기가 남거나 마늘이나 양파, 파와 같은 향이 강한 음식을 섭취한 경우 구취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음료수를 자주 마시게 되는데 이후 양치질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입 냄새를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
치아에 충치, 잇몸질환, 잘 맞지 않는 보철물이 있는 경우에도 구취를 유발할 수 있으며 잦은 흡연이나 음주도 구취를 발생시킨다.
또한 구취는 아침 기상 직후나 공복시 침 분비량이 적을 때 심하며 혀에 백태가 끼거나 축농증이 있는 경우 생길 수 있다.
이 외에 신장질환, 당뇨, 간 질환과 같은 전신 질환도 구취를 발생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흔히 위나 장에 문제가 있으면 구취가 난다는 말이 있지만 전신적 원인으로 인해 구취가 발생하는 경우는 약 10% 정도에 불과하다.
거의 대부분 입안에 문제가 있는 경우이기 때문에 치과를 방문해 원인을 찾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구취 환자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일반적인 치과 검사를 시행한다.
칫솔질의 방법, 횟수 및 혀 세정의 유무 등 환자의 구강 위생 관리 능력을 파악하고 치태, 치석, 치주질환의 유무를 체크한다.
또 치아 우식증, 구강 내 염증, 불량 보철물의 유무를 확인한다.
두 번째로 타액 분비가 정상적인지를 확인한다.
타액의 감소는 구취를 발생시키는 세균 증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구취의 원인 물질인 휘발성 황 화합물을 할리메터(Halimeter)라는 기계를 사용해 구취 수치를 객관적으로 측정한다.
실제로는 구취가 나지 않는데 구취가 난다는 망상장애를 나타내는 경우 심리상태를 간단히 측정할 수 있고 마지막으로는 축농증이나 비염, 당뇨, 간 질환 등과 같은 구강 외 원인에 대한 문진을 시행한다.
◆구취도 지속적이면 병으로 간주…6개월에 한번 구강검진 권장
성인의 약 50% 이상이 구취로 인해 고민을 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구취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침에 생기는 구취는 대부분 수면 시에 구강 세균에 의해 생기는 일시적인 문제이지만 구취가 지속적인 사람의 경우 병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여성의 경우 생리기간이나 임신 중에는 구취가 증가할 수 있으며 허기는 구취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식사습관도 구취 예방에 필수적이다.
구취를 예방하려면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인 구강검사를 실시하고 올바른 칫솔질과 치실을 사용해 치아 구석구석을 닦으며 혀를 깨끗이 닦아주어야 한다.
육류나 고지방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과일과 야채와 같은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치과 이경은 교수는 “구취의 경우 내가 느끼기보다는 상대방이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도 모르는 사이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며 “청결한 구강 관리와 좋은 식습관을 갖는 등 일상생활 속에서 예방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메디컬 한의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강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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