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방~5단계 이상으로 구성된 8체질 침의 각 단계별 처방의 개념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 사진ⓒDollarphotoclub_jsco
기본방부터 5단계 이상 처방까지∙8체질 침 치료의 각 단계별 개념 이해
기본방-유아 및 아동질환, 2단계-단순 질병, 3~4단계-난치질환, 5단계-고난도 처방
‘8체질 침 치료’는 침을 사용하여 경락을 직접 조절함으로, 과불균형으로 인한 각 장부의 틀어진 관계를 회복시키고 각 장부(들)이 함께 본연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먼저 8체질침 처방은 몇 단계로 나누어서 분류하는데, 창시자 권도원 박사에 의해서 1단계(기본방) 부터 2, 3, 4, 5단계 그리고 그 이상 단계들의 처방들이 창안되고 연구되어왔다.
▲ 기본방
가장 단순한 처방이라 할 수 있다. 유아 또는 아동질환에 사용한다. 유아나 아동의 단순 감기로 인한 염증 및 발열과 같은 단순 감염 및 염증질환에 폭넓게 쓰이고 있다.
성인에게 있어서는 특별한 질병증상(Symptom)이 아닌 단순 증상(Complain) 또는 염좌 등의 외상의 경우에 활용한다.
모든 2단계 처방 그리고 일부의 3단계 처방에서 우선적으로 시행하므로 ‘기본방’이라고 하는 이름이 붙여지긴 했다. 그러나 3~4단계 이상의 처방세계에서 기본방의 개념은 없어진다.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하여 야기된 단순 무질서(Complain) 상황을 일단 기본적인 질서상태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는 처방이다. 때문에 2단계나 일부 3단계 처방 내에서 후속하는 부처방의 효과를 높이는데 사용된다.
▲ 2단계 처방
장과 부에 일어난 단순 질병증상(Symptom)들을 치료하는 가장 효과적인 처방이다. 대부분의 내과적 급만성 질환 및 자율신경체계와 장기간 깊게 연관되지 않은 단순질병을 계통적으로 치료한다.
2단계 처방은 임상 시 가장 많이 적용할 수 있는 처방 단계이다. 일반 내원 환자의 50%이상을 충분히 커버 할 수 있다고 본다.
2단계 처방의 깊은 이해와 적용 능력은 8체질 의학 임상의 가장 기본이 되며, 상상을 초월하는 8체질 의학의 임상경험을 만나게 되는 첫 관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2단계 처방 임상을 어느 정도 섭렵하는 데에는 적극적인 임상활동의 경우, 누구나(예외 없이) 약 3년 이상 소요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꾸준하고 신중한 임상 훈련과 경험이 필요하다.
기본방을 이해하지 못하고 2단계 처방을 이해할 수 없으며, 2단계 질병치료를 섭렵하지 못하고 3단계 처방을 이용한 효과적인 질병치료에 도달할 수 없다.
지금까지 지도해 오면서, 1~2단계처방의 운용법을 이해하지 못한 초보 단계에서 무턱대고 고단계처방에만 욕심을 내는 모습을 흔히 보아 왔다. 그러한 경우, 질병과 처방에 대한 이해와 응용력 결여로 전혀 발전 없는 상태에 머무르거나 임상적 어려움과 혼란으로인 해 결국 8체질 의학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음을 강조하고 싶다.
▲ 3~4단계 처방
2단계처방 해당 질병에 비교하여 난치병에 해당하는 질환을 다루게 된다. 실조된 자율신경체계와 이미 오랜 기간 깊게 연관되어 진행되고 있는 질병들을 치료한다. 만성염증 상태를 넘어서 조직적 변성에 이른 난치 질환에도 폭 넓게 사용되는 처방들로, 2단계 처방처럼 계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자율신경 실조가 관계된 질병상태’라 함은 외부적인 요인에 의한 단순 무질서 생태가 아닌, 몸의 의도적인 무질서 상태임을 의미한다.
그 원인으로 가장 일반적인 것은 오늘날의 약물남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8체질 침 임상시, 체질에 맞는 섭생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능한 약물(양∙한방 약물)을 삼가고 약성이 강한 음식물(건강 보조제와 식품, Herbs) 역시 삼가는 것이 치료 효과를 높이는 길이 된다.
처방 단계가 올라갈수록 만성적이고 난치의 질병들을 다루게 된다. 그만큼 환자의 몸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게 되므로, 항상 환자들과 잘 소통하고 증상들의 변화를 세밀하게 살피면서 치료해야 한다.
▲ 5단계 이상의 처방
1, 2, 3, 4단계 처방 내용 및 구성, 운용방법과는 전혀 다른 처방체계이다. 매우 좁고 깊게 형성된 난치∙불치병으로 알려져있는 질병들을 치료하는 처방세계이다.
지금도 계속 연구되고 있는 처방단계로, 미숙한 의사에 의해 오류를 내는 경우에는 환자에게 큰 불이익을 줄 수 있는 고단계 처방이며, 오랜기 간의 8체질 원리적 지식, 수많은 임상적 경험이 갖추어진 숙련된 8체질 전문 임상가만이 사용할 수 있는 처방단계이다.
치료처방을 이해한다는 것은 바로 해당 질병을 이해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처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환자의 질병에 대한 이해도 없다고 하는 것이 된다.
시중에 한의사들 사이에 돌고 있는 출처가 불분명한 수많은 5단계 이상의 처방들에 대한 무분별한 사용에 관하여 자주 듣고 있다. 충분한 8체질 의학적 임상 경험과 처방에 대한 이해 없이 사용되는 고단계처방은 환자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권우준 원장(제선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