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속에 서식하는 특정 유산균이 암 발생을 억제·지연하는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학(UCLA) 연구팀은 과학잡지 플로스원 온라인판 13일(현지시간)자에 이런 동물실험 결과를 담은 논문을 실었다.
UCLA 병리·환경보건·방사선종양학과의 로버트 쉬스틀 교수팀은 앞으로 개개인의 장내 세균 종류와 양 등을 분석한 뒤 항염증 작용이 있는 유익균의 양을 늘리거나 나쁜 균을 대체할 유익생균제(probiotics)를 처방함으로써 암 위험을 줄이는 길이 열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간 몸엔 인체 세포 수(1조개) 보다 훨씬 많은 세균(10조 마리)이 산다. 장 속의 세균무리들은 종류에 따라 염증을 일으키거나 막는다. 통상 유익한 균과 나쁜 균이 함께 존재한다.
연구팀은 장내 세균 가운데 ‘존스니 456 유산균'(Lactobacillus johnsonii 456 : LJ456)이라고 이름을 붙인 유익 균종을 분리해낸 뒤 쥐를 대상으로 실험했다.
백혈병이나 림프종 등 암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모세혈관 확장성 운동실조증’이라는 신경장애에 취약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눠 실험에 사용했다.
한쪽엔 유익균(LJ456)만 투여했고, 다른 쪽엔 통상 체내에 공존하는 유익균과 유해균을 동시에 주입했다.
그 결과 유익균만 투여한 쥐에게선 비교집단보다 염증이 눈에 띄게 감소했으며, 림프종 형성 비율이 절반밖에 안 됐다. 또 유전자 손상이 적었고, 무엇보다 수명이 4배 더 길었다.
염증은 암뿐만 아니라 신경 퇴행성 질환, 심장병, 관절염, 루프스병은 물론 노화에서도 핵심 역할을 하기에 염증 감소는 매우 중요하다.
쥐의 대소변 속에 들어 있는 장 속 대사산물들을 분석한 결과 유익균만 투여한 쥐에게선 암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물질이 발견됐다.
이 쥐들의 지방 및 산화적 대사 효율도 더 높았는데 이 역시 암 위험을 낮추는 요소다./메디컬 한의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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