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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November 1, 2024

윤동원 원장의 『사암도인침구요결』 해석 ④ 폐

사진(c)Dollarphotoclub_MarkFGD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확대하여 보실 수 있습니다.)

그래픽

△ 대장경은 식지말단에서 시작해 식지 내측으로 상향, 대추로 나와 소장경으로가 폐경에 낙(絡)한다. 대장 결분부 지맥은 면협을 지나 위(胃)경과 만난다. 간경은 족무지 호모부에서 기시해 삼음교를 지나 곡골, 중극, 관원부를 지나며 간부지맥이 폐경과 연접한다.

 

傷寒 제외한 폐 관련 질환 기록 26개 대부분 정·승·한·열격 사용

이 치료 방법만 제대로 알아도 환자 완치율 88.5%에 근접할 수 있어

 

『침구요결』에 상한(傷寒)을 제외한 폐 질환 관련 임상기록은 모두 26개다. 사암도인은 관련 병증 중 17건을 정격과 승격으로 치료했으며 4회는 열격을 사용했다. 또 2회의 경우 사암침법의 구성 기본 혈자리 4개 중 1자리를 변형시켜 사용했고 나머지 3회는 보는 시각에 따라 해석이 다양할 수 있는 사암의 직관을 사용, 환자를 치료했다고 나와 있다.

해석이 분분할 수 있는 3가지를 제외하면 모두 23개 케이스로 88.5%가 정·승·한·열격을 사용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도 사암도인의 치료법을 이해한다면 88.5%의 치료율에 근접할 수 있다는 가능할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폐정/승/한/열격 혈자리. △폐정격: 태연, 태백 보/소부, 어제 사. △폐승격: 소부, 어제 보/음곡, 척택 사. △폐열격: 소부, 어제 보/음곡, 척택 사. △폐한격: 음곡, 척택 보/태백, 태연 사.

 

▲ 사암도인이 생각한 폐장(肺腸)

사암도인이 생각한 폐는 현대 해부생리학에 근거를 둔, 단독적인 장기가 아니라 여러 장부와 어울려 돌아가는 유기적 형태의 형이상학적인 것이다. 폐가 금에 배속한다는 것은 대장과 간의 상합관계에 따라 나타난 금의 성질 또는 금의 상(像)을 본 것이라는 의미다.

이전에 다뤘던 내용을 잠시 정리하자면, 오수혈의 오운(五運)은 상합이론이며 육기(六氣)는 상통이론이라고 본다. 오수혈만 보면 하단의 표와 같다.

오수혈상 폐의 기능에 해당되는 것은 정혈이라 할 수 있다. 앞서 설명했듯 정혈의 배합이 간과 대장이다. 경락이론에 비춰 설명해 봐도 상합론은 그대로 맞아 떨어진다. (위의 그래픽 참조)

간경의 끝이 폐경에 접하고 대장경의 시작이 폐경과 만난다. 결국 간과 대장의 기능이 폐의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간-대장 상합관계 및 응용

대장의 경우, 상양에서 시작해서 소장경과 회(會)한 뒤 소장경을 경유, 폐로 낙하하고 원지류는 대추를 거쳐 위(胃)로 향한다. 이후 위(胃)에서 본 대장경이 유주한다. 간경은 대돈에서 시작해 삼음교 즉 비경과 회(會)하고 하지(下肢)를 상승, 음부를 돌아 간을 통과 지맥이 폐로 흐른다. 간에서 동시에 담으로 낙하는 본류가 유지된다.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사관혈인 합곡과 태충 역시 폐 기능을 상승시킨다. 폐 기능은 뇌를 자극해 정신이 맑아지도록 하는 것과 관계 있다. 합곡과 태충은 경락상 간과 대장에 속해 있기 때문에 오수혈의 정혈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또 혼미상태에서 십선을 사용하는 이유 역시 정신이 돌아오게 하는 것이다. 이같이 정혈을 성뇌(醒腦)하는데 사용하는 것을 보면 정혈들, 손끝과 발끝 부위는 역시 폐의 영역인 것이다.

폐의 역할 중 하나인 폐주피모(肺主皮毛)를 연상해 보면 폐의 영역에 속한 합곡과 태충혈 역시 피부질환에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피부에 나타나는 제증상에 사용할 수 있는 대장경의 대장의 역할중 하나는 대장주진(大腸主津)이다.

피부질환 환자를 치료하면서 진(津)을 생각할 때 진이 간으로부터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대장경 단독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간의 기능까지 두루 살펴가면서 진료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으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한의학을 공부하면서 해당 경의 혈자리 순서대로만 외우거나 해당 경락의 흐름만을 단편적으로 외울 경우, 이 같은 개념이 낯설 수 있다. 하지만 실제 경락이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개념에서는 개별 경락의 흐름과 함께 다른 경락과 어우러져 상호작용하는 역학관계를 살필 수 있어야 한 단계 높은 진료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필자는 환자 치료 시 폐 정·승·한·열격의 비중이 거의 30~40%를 차지한다. 인체의 기의 대사임과 동시에 현대인의 다양한 생활습관으로 인한 기력저하가 원인일 것이다. 또 정혈이 오수혈의 시작이듯 인체활동의 기본이 폐의 기능이 아닌가 한다.

『사암침구요결』에 따르면 유일하게 폐열격과 승격의 혈자리가 동일하다. 이는 폐승격은 소부, 어제를 보해 폐경의 금혈인 경거의 기능을 억제하고 폐경과 신경의 수혈인 척택, 음곡을 넣어 관(官)을 사했다.

폐열격은 같은 혈자리이지만 의미가 폐승격과는 다르다. 폐한(肺寒)을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폐와 심의 화혈을 보하고 수혈을 사한 것이다. 열격의 개념과 승격의 개념이 다르지만 폐라는 폐금의 특성상 같은 것이다. 오로지 폐의 특성상 우연히 같아진 것으로 이해한다.

 

▲ 폐 관련 특이 증상의 치료법

기존 혈자리 조합의 큰 틀을 벗어나 폐질환을 치료한 경우가 모두 3건이 발견된다. 소부 대신 노궁을 사용한 경우가 1건(적취·허로문)있다. 음곡 대신 곡천을 사용한 경우(폐탁·복통문), 소부 대신 대도를 사용한 경우(곡창·종창문)가 각각 1개씩으로 사암의 직관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케이스라 생각한다.

『사암침구요결』 제20장 적취문 중 4번째 식분(息賁)의 치료 시 폐정격을 사용해 치료하면서 소부 대신 노궁을 사했다. 식분이란 오른쪽 옆구리에 딱딱한 것이 생기며 한열, 해수, 촉박 등 증상이 있는 증상을 말한다.

소부 대신 심포경의 노궁을 사용한 이유는 모든 혈관은 심포에 있기 때문이 사용한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인체 혈관기능은 심보다는 심포 기능하 에 있다. 필자 역시 심계, 정충,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등 심혈관 질환의 소유자의 경우, 소부 대신 노궁을 사용했을 때 더 좋은 치료효과를 얻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개한 나머지 두 개의 변형방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사암침구요결』을 찾아보고 천천히 내용을 음미한 뒤 질문이 생기면 따로 질문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윤동원 원장(가야한의원)

 

 

<오수혈 상합론>

오수혈

장(腸)

 

 

 

합(合)

 

 

부(腑)

오행적 특징

井穴

肝(乙)

大腸(庚)

滎穴

心, 心包(丁)

膀胱(壬)

輸穴

脾(己)

膽(甲)

經穴

肺(申)

三焦, 小腸(丙)

合穴

腎(癸)

胃(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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