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출(白朮)은 한의 처방 중에 중요한 약재 중 하나다. 이 약재는 소화기가 무력해서 생긴 소화불량 및 식욕감퇴를 치료한다. 또한 체액을 순환시켜 불필요한 체액이 몸에 쌓이는 것을 막고 부종과 설사를 다스린다. 이 밖에도 체액이 정체되어 생긴 담 결림과 근육통, 지나치게 땀이 많을 때, 유산 조짐이 보일 때, 임산부의 소화불량 및 부종 등에도 좋다.
백출의 원산지는 중국이며 학명은 ‘큰꽃삽주(Atractylodes macrocephala Koidz)’다. 중국 강서, 호남, 복건성 일대에 국한되어 자생한다. 이 식물은 한국에서는 자라지 않는다. 한국 토질에서는 근부병이 잘 발생해 재배도 만만치 않은 형편이다.
이와 비슷한 식물로 한국에 자생하는 것은 바로 ‘삽주(Atractylodes japonica Koidz.)’다. 삽주뿌리에서 굵고 덩어리처럼 생긴 부분을 백출, 이와 다르게 길고 가는 뿌리에서 잔뿌리를 다듬어 말린 것이 창출로 사용된다.
이와 구분하여 중국 기원 백출은 ‘퇴백출(腿白朮)’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모양 때문이다. 사진에서처럼 위로 갈수록 점차 가늘어져 그 모습이 마치 ‘넓적다리와 같다’하여 ‘넓적다리 퇴(腿)’자가 붙었다. 단면이 황백색이고 향기가 있고 맛이 약간 매우며 점액성이 조금 있다.
큰꽃삽주는 꽃이 자색이고 큰 반면 삽주는 꽃이 희며 상대적으로 작다.
퇴백출과 삽주의 약효는 비슷하지만 효능은 조금 다르다. 퇴백출은 삽주보다 단맛이 더욱 강하여 보(補)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대표적인 처방인 사군자탕(인삼, 백출, 백복령, 자감초)은 진기가 허약해진 것을 보하여 기운이 없는 증상을 치료한다. 또한 중국 십전대보탕에 들어가는 백출 역시 삽주뿌리가 아닌 퇴백출을 의미한다.
같은 삽주 뿌리라도 창출과 백출의 효능 역시 차이가 있다. 백출은 위장을 돕는 효능이 창출보다 뛰어나며 습기를 없애는 효능은 창출이 뛰어나다. 그러므로 소화기관을 좋게 할 목적일 경우는 백출을 많이 응용하고, 습기를 없앨 목적일 경우는 창출을 많이 응용하는 게 좋다. (도움말: 한미건재 T. 323-766-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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