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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November 30, 2024

이한옥 교수의 한의학 원리 ⑦ 한의학의 과학화

△ 보사에서 기의 흐름을 설명할 수 있는 물리학에서의 ‘오른손 법칙’.

 

 ‘한의술(術)’이 과학에 입문 ‘한의학(學)’이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자재의 양방화가 아닌 음양∙오향∙육기 등 근본부터 바르게 정리하고 준비해야

 

필자는 지난해에 육 개월 정도에 걸쳐 ‘한의학의 원리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음양, 오행, 사상, 오운육기 등을 몇 차례 연재했으나 개인 사정상 쉬었다.

새해부터 다시 연재를 시작하자는 요청을 받아 놓고서 많은 부담감이 들었다.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사실을 화두로 던지는 모양새를 만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보기로 했다. 함께 이야기하지 않으면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침술의 ‘염전 보사법’에서 ‘우전은 보가 되고, 좌전은 사가 된다’고 한다. 침술을 모르는 누군가 이 수기법의 원리를 물어 온다면 여기서 어떤 원리로 보사의 수기를 설명해야 할까. 고전에서 이렇게 하면 된다고 말하면 될까 아니면 기의 작용을 신비스럽게 포장하여 설명하면 되는 것인가.

원리의 이론은 위의 그림과 같이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지금까지는 기가 무엇인가를 물리학에서 정의해 놓은 것이 없다. 기(氣)란 질량을 가지지 않아 잡을 수 없으므로 눈에 보이게 그 현상을 나타나게 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어디든 통과할 수 있으므로 통과하는 주위는 오른손 법칙에 따라 주위가 여기(勵氣; exciting)된다. 위의 그림을 물리학의 법칙으로 이해하면, 보사에서 기가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동양의학의 대부분의 해석은 결과는 알고 있는데 원리에 입각하여 해석하면 저절로 결과가 나온다. 때문에 이론을 전개하려 하지 않고, 결과에 맞추어 자신이 알고 있는 상식들을 주워 모아서 모든 것들을 해석만 하려고 든다.

당연히 사람마다 그 해석이 다르다. 그런 연유로 동양의학에는 원리는 없고 과정을 해석하는 데서 이론이 뒤바뀌는 현상을 초래하게 된다.

‘한의술(術)’이 과학에 입문하여 ‘한의학(學)’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가 음양(陰陽)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다음으로는 침의 혈(穴)자리를 바르게 선택하기 위해 오행(五行)을 바로 알아야 한다.

이어서는 보사(補瀉)를 바르게 선택하기 위한 육기(六氣)를 바르게 정리하지 않고는 과학화는 요원한 것이다.

요사이 신문이나 잡지 등의 매스컴을 통해 홍보되고 있는 한의대학에서 부르짖는 과학화의 내용을 자세히 보면 자신들이 무엇을 모르는가를 모르고 있다.

과학화란 기자재를 양의화(洋醫化)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이론을 정립하는 것이 먼저이다. 이론이 없는 과학화란 기치는 모래성에 불과할 뿐이다. (입체음양오행)

이한옥 교수(사우스베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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