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Dollarphotoclub_freshidea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으로 유명한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최근 피부암의 일종인 악성 흑색종으로 타계했다.
고인은 열흘 전부터 병세가 악화되면서 끝내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피부암 중 가장 위험하다는 ‘악성 흑색종’ 환자가 지난 4년간 33.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특히 피부암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악성흑색종 환자는 2009년 2819명에서 2013년 3761명으로 33.4%나 늘었다.
2013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3명이 악성흑색종에, 12명은 기저세포암 등 다른 피부암에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악성 흑색종은 피부나 점막에 있는 멜라닌 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피부암 중 가장 악성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악성 흑색종의 20~50%는 검은 점에서 발생할 수 있는데 검은 점이 갑자기 새로 생긴다든지 검은 점의 모양이나 크기, 색깔이 변하거나 따가움, 통증이 생기면 의심해 봐야 한다.
백인에서는 드물지 않고 비교적 흔한 피부암이나 동양, 아시아인에서는 과거 매우 드문 피부암이었다.
서양에는 최근 흑색종의 발생빈도가 현저히 증가하고 있다.
국립암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서양에서보다 발생률은 낮지만 점차 서서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나이가 증가할수록 발생빈도가 높아져서 19세 이하에서는 매우 드물지만 20대부터 조금씩 증가해 40대 이상에서는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게 된다.
흑색종의 발생 원인은 유전요인과 자외선 노출과 같은 환경요인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흰 피부와 푸른 눈, 금발이나 붉은 털을 가진 사람이 야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경우 특히 흑색종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자외선 노출을 주의해야 한다.
많은 수의 점이 있는 경우 흑색종의 빈도가 증가하고 26%정도에서 색소성 모반에서 흑색종이 발생된다고 보고됐다.
논란이 있지만 한 연구에서 거대선천멜라닌세포모반(태어날 때부터 있는 10cm 이상의 큰 모반)의 2.3%에서 흑색종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는 “흑색종은 자각 증상이 없으며 평범한 점이나 결절로 보이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며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은 점이 새로 생긴다든지 이미 있던 색소 모반의 크기가 갑자기 0.6cm 이상으로 커진다거나, 모양이 불규칙하고 비대칭적으로 변하거나, 위의 임상사진처럼 색조가 균일하지 않을 때 악성화를 의심해야 한다.
악성 흑색종은 수술적으로 완전히 절제하는 것이 치료의 근본이다.
전이가 많은 암이므로 진단시에는 전신의 전이 검사를 위해 다양한 방사선학적 검사, 핵의학적 검사가 필요하다.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에도 항암화학요법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
중위험도 이상 환자에게는 인터페론치료가 권장되고 있다.
의심되는 병변이 있을 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조직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표재확산흑색종에서는 자외선 노출과 흑색종 발생의 관련성이 인정되므로 과도하게 햇빛에 노출하는 것은 피하고, 자외선차단제를 적정용량 바르도록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는 “악성 흑색종은 대개 식별하기가 매우 어렵고 발견되더라도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며 “림프관이나 혈관을 따라 뼈, 폐, 간 등 어떤 기관들로도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메디컬 한의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강찬우 기자
<Copyrights ⓒ 메디컬 한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