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홍 교수의 후세방 치험례 ⑫ 황련해독탕

△ 스트레스로 인한 간열울화 제 증상에 ‘황련해독탕’을 처방해볼 수 있다. 사진ⓒ shutterstock_JinYoung Lee

스트레스로 인한 간열울화 두통∙현훈, ‘황련 해독탕’으로 치료

상초 집중된 열을 청열, 혈관 내 자윤과 소통 원활, 혈관 충혈

다사다난했던 을미년(乙未年) 한해도 저물어 간다. 세계적인 경기의 악화의 늪에서 미국은 그래도 괜찮다고 하지만 물가는 계속 오르고 가계수입은 나아 지지 않는 상황에서 가장(家長)들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이번 호에는 계속되는 스트레스에 의한 간열울화로 의한 두통 및 현훈을 간 해독의 대표 처방이라 할 수 있는 황련 해독탕을 통해 치료한 사례다.

▲증상

한 여성이 얼굴이 검은 편이고 배가 많이 나온 남편(환자)과 함께 내원했다. 이 환자는 몸집이 있고 중키 (5’8”ft)에 몸집이 단단한(209lb) 49세 태음성 소양인 남성으로 패션 주얼리 도매업 종사자다.

주증상은 전두통이 심하고 어지럽고 아침에 속이 메스꺼워하며 항상 가슴이 답답하고 입이 말랐다. 원래 식욕이 너무 좋아 항상 걱정했는데 무엇을 먹어도 입맛이 없고 요즘 들어 불면증이 심했다. 보름 전 양방 종합병원에 가서 모든 종합검진을 받았으나 정상인 상태였다.

참고증상으로, 혈압 약을 10년 넘게 복용했고 가끔씩 얼굴이 화끈거리고 열이 나며 눈이 항상 충열 돼 있었다. 피부는 건조하고 2~3일에 한번 정도 술을 마시며 소변을 자주 봤다.

▲ 변증

이 환자의 주증은 자주 어지럽고 두통이 심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속이 메스꺼운 것이다. 항상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력도 떨어진 상태에 얼굴이 상기돼 있고 눈도 충혈됐으며 팔을 손톱으로 긁어보니 피부묘기증(Dermographism)도 보였다. 이는 피부 점막에 발열과 혈관 확장으로 인해 염증이 내재돼 있거나 충혈된 경우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열이 있다고 혈관이 충혈되는 것은 아니니  잘 감별할 필요가 있다.

환자의 제증상들이 최근 경기 악화로 인한 스트레스와 음주로 인한 간열울화성 제반 증상으로 보아 황련 해독탕을 떠올렸다.

▲ 처방구성

상초에 집중된 열을 청열시키고 혈관 내 자윤과 소통 원활, 혈관 충혈을 생각하여 사위탕, 소시호탕도 잠시 생각했으나 간열울화에 의한 것 으로 보아 황련 해독탕을 정했다.

황련은 소염작용이 강해 다양한 염증에 사용하며 미주신경을 자극하여 혈압을 하강시키고, 황금은 혈관투과성 항진을 억제하고 소염작용이 강해 혈관의 염증성 충혈과 울혈을 완화한다. 또한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하고 소화관의 연동운동을 항진시켜 소화 흡수를 촉진하고, 담즘분비를 촉진하여 간기능을 강화한다.

황백은 소염 및 수렴작용이 강하며 혈소판 응고를 억제, 혈관 충혈과 울혈을 경감시킨다. 치자는 발열중추를 억제, 해열작용 및 혈관의 울혈과 충혈을 완화하여 소염작용과 지통작용을 한다. 또한 진정작용이 있어서 정신흥분으로 인한 불면이나 심계항진 등을 완화한다.

▲ 투약 및 경과

간열울화성 제반증상으로 보고 『방약합편 하통12』 황련 해독탕 1.5배량 15일분 한재를 투약했다. 복용 후 5일쯤부터 어지럽고 메스꺼운 증상 및 두통이 사라졌고 식욕도 돌아오고 가슴 답답하고 가슴 답답한 증상도 없어졌다. 불면증과 눈 충혈 등 제반 증상이 많이 좋아져 같은 약재 30첩(황금, 황련, 황백, 치자 각 8g)을 처방했다.

윤재홍 교수(남가주 한의대)

‘황련해독탕’의 처방기준

 황련해독탕은 충혈성 발열 질환에 사용하는 처방으로 혈관 충혈이 동반된 발열이나 충혈이 내재된 경우에 적합하다. 얼굴과 피부가 붉어지고 두통, 두창, 발진, 단독, 항강, 수족번열, 번조, 고열, 안구충혈 등이 나타났을 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충혈이 진행돼 궤양이 되거나 잇몸이나 점막의 출혈, 장 출혈로 인한 변혈, 섬어 등에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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