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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December 2, 2024

최락완 교수의 침술 혹은 침법에 대한 소고 ③

△ 고대로부터 내려온 침술은 현대는 물론 미래에서도 각광받을 전망이다. 사진ⓒDollarphotoclub_vkph

 

침술의 기원과 역사∙서양의학과의 장단점 비교∙침술의 미래

청동기 시대에 태동된 침술, 서양의학 단점 보강, 향후 전망 밝아

 

침술은 인류 역사와 거의 동일하다고 보고 있다. 시원(始原)은 기록할 수 없었기에 알 수 없지만 선사시대에 시작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1923년 8월 9일 함경북도 경흥군 웅기면 송평동 용수호반(龍水湖畔) 패총(貝塚) 유적지에서 발견된 고대의 우리 선조들이 사용했던 돌침인 폄석(貶石)은 인류최고의 ‘침(鍼)’으로, 기원전 6,000여 년 전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있다.

 

▲ 침술의 기록

한민족은 청동기시대에 구리침(銅鍼)을 만들어 질병치료에 썼고, 철기시대(기원전 200년경) 들어 제련기술이 발전해 철과 금은 등으로 침을 만들어 사용했으며 신석기시대엔 침술이 자리 잡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침술은 고대 주술사(당골)의 기우제 등 여러 임무 가운데 질병을 치료하는 의자(醫者)의 역할도 함께 했던 것으로 고증되고 있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문헌상 『황제내경』이 가장 오래됐다고 알려져있지만 1973년 호남성(湖南省) 장사(長沙)에서 3기의 마왕퇴(馬王堆) 고묘(古墓) 중 하나인 제 3호묘(號墓)에서 서한(西漢)시기에 제작된 『백서(帛書)』, 『죽간(竹簡)』, 『의간(醫簡)』 등을 발견, 더 오래된 의서로 전해졌다.

이 고서들은 인체 경맥이 『내경』에 기록된 것과 상이하게 11경맥으로 기록돼 있는데, 치밀하게 12경락 이론을 갖춘 『황제내경』보다 선대의 저술이라 볼 수 있다.

인류의 역사만큼 오래된 침술은 실질적인 임상효과가 없었다면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면서 발전할 수 없었을 것이다.

침술은 보는 이에 따라서 주술적 미신의 프라시보의 효과라는 시각부터 현대 의학과 물리학의 가장 첨단적인 요소와 효과가 있다는 견해까지 다양하다.

또한 실증의학인 침술은 이론이 아무리 심오하고 그럴듯해도 효과가 없으면 도태된다. 어떤 침법도 그것을 운용하는 자의 치유능력과 마음가짐이 치료율을 좌우한다. 침술은 단순 치료 기술이기 전에 의술이므로, 통증을 제어하고 자연치유력을 높이는데 탁월하다.

서양의학적인 시각에서의 침술은 대체의학적인 요소를 고루 구비하며, 진단방법이나 치료과정 역시 총괄적이다. 동양의학 관점에서는 사람을 치유하는데 중점을 두어 질병을 치료하고 서양의학은 질병을 치료해 사람을 치유하기 때문이다. 전통 계승일 수도 있지만, 이것은 동양의학의 치병의 기본이다.

 

▲ 동∙서양의학의 장단점

서양의학의 가장 큰 강점은 외과적 수술요법과 현대물리학을 최대한 이용한 객관적 진단자료다. 그러나 만성적인 내과질환에서는 치료율이 현저히 떨어진다.

반면 서양의학의 단점 중 단점은 진료과목을 너무 세분화한 것이다. 인간의 건강상태는 하나의 숲과 같은데 하나의 나무만 관리하는 것과 비슷하다.

예를 들면 위장내과에서는 위장만 보고 심장내과에서는 심장만 본다. 정신적 문제는 정신과로, 위장에 문제는 위장내과로 가니 질병에 대한 전체적인 연관성에 대한 시각이 부족하다. 내장기관 간에 유기적 관계에 대해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하나의 인체란 것을 잊은 듯하다.

또한 화학적인 치료약의 부작용도 단점으로 꼽을 수 있다.

반면 동양의학은 외과적 수술요법이나 전염성 질환에 무력할 정도의 취약성이 있다. 현대 기기의 사용 제한과 함께 객관적이며 과학적이란 근거가 약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대의 강점은 나무도 보지만 전체적으로 숲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서양 의학은 질병의 원인이 주로 외부적인 인자(세균이나 바이러스 등)로 보아서 치료 방법도 이러한 것들을 제거하는 데에 치중해 온 반면 동양의학에서는 질병의 발생 요인을 주로 인체의 정기(正氣)가 약하여 사기(邪氣)로 인한 인체의 부조화라고 본다.

그래서 인체의 장기의 전반적인 밸런스를 잡아주고 더불어 심신의 조화를 이루는데 가장 큰 역할을 부여한다.

동양의학의 강점 중의 강점은 미병일 때 조짐을 알아 미리 큰 병이 들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점이 환자와 의사의 약점이기도 한 이유가 되기도 한다. 지금 아프지 않으니 병이 없는 것으로 착각해서 미리 치료하지 않는 경우이다.

동양의학은 미병이든 기병이든 어느 한 질병의 발생을 단순히 몸의 일부분의 이상(異常)으로만 보지 않고, 몸 전체의 생리적인 부조화(不調和)의 원인을 찾아 조절하여 회복시키는데 주안점을 둔다.

 

▲ 향후 전망

동양의학에 있어서 침술의 적용은 이와 같은 장점으로 시대적으로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시각에서 각광을 받게 되어 있다.

인류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야기되는 여러 만성질환과 비증이나 불치병으로 인한 통증문제나 현대의 서양의학으로 잡지 못하는 심인성 질환에 장점이 분명해지는 경향을 알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양방 진료비보다 의료수가가 훨씬 저렴하기도 한 점도 장점이다. 그리고 부작용이 거의 전무하다고 하는 점도 큰 강점 중에 하나이다.

현재는 미국 양의사들도 침술을 받아들이고 시행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 내의 UCLA대학병원을 비롯하여 주요 암 센터에서는 침술을 적용 중이다. 미국의 양방 의료비가 너무 비싼 탓에 의료보험 재정이 고갈되는 것을 방지하고 개선시키기 위해 오바마케어에서는 침술치료를 의료보험으로 진료횟수와 수가에 대해서 제한적이나마 커버되게 하고 있다.

앞으로는 효과에 준해서 더 확장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침술이 작금에 들어와서 각광받는 이유는 자연치유력을 극대화하여 재생시킬 뿐만 아니라 질병의 결과에 대한 원인치료를 하기 때문이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삶의 질을 높이는 예방과 치료의 의학으로서 무엇보다 인체에 치료 후의 부작용이 없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최락완 교수(사우스베일로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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