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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November 22, 2024

김영일 교수의 『상한론』 육경병증의 변증논치와 경락 ⑩ 少陰病

△ 심신상교 또는 수화기제에 따라 제 증상 환자를 소음병 대표방으로 치료할 수 있다. 사진ⓒDollarphotoclub_lily

 

신수(음)-심화 치성을 억제

심화(양)-신음을 편성해 수한을 막아

태음병∙궐음병 모두 소음병 대표방

 

소음 심신(心腎)은 삼음의 추(樞)로서 (음분의) 표리지간에 끼여 있다. 소음은 또한 수화(水火)의 장(臟)으로 음양을 전수(轉輸)하며 상하를 승강한다. 즉 신수(음)은 원음(元陰)으로서 상승해 심화가 치성(熾盛)하는 것을 억제하고, 심화(양)은 군화로서 하강해 신음이 편성해 수한(水寒)이 되는 것을 막는다. 이를 심신상교(心腎相交) 혹은 수화기제(水火既济)라 한다.

 

위기의 의미

양자는 수극화(水克火)관계로 상호 제약하며 생화불식(生化不息)해 인체 정상적 생명활동을 유지하게 한다. “심신상교는 전적으로 승강에 달려있다. 심기 하강은 신기 상승에 말미암고 신기 상승 또한 심기 하강에 기인한다. “ – 『신재유서(愼齋遺書)』

신기는 원기로 삼초를 통해 승강하고 독맥, 방광경 및 수태음폐를 통해 전신 체표에 양기를 펼치니, 이를 위양(衛陽)이라 부른다. 이 위기는 사람이 자고 깨는 과정에서 족소음신을 지도리(추) 삼아 출입한다.

『영추 구문(口問)』편에선 “위기가 주간에 양분(陽分)을 운행하고, 야간에 음분(陰分)을 운행한다∙∙∙양기가 모두 음분에 들어 (양분에) 음기가 성해지면 잠이 든다. (양분에) 음기가 쇠퇴하고 양기가 외성(外盛)하면 깨는 것이다.”

즉 황혼 시에 위기는 양분에서 음분으로 들어가고 위기는 양교맥을 통해 족소음 신경으로 들어간 후 자시(밤11~다음날 01시) 무렵에 영위(營衛)가 서로 회합해 오장을 순행한다. 새벽에 위기는 신경(腎經)으로 다시 돌아와 음교맥을 거쳐서 족태양방광경 정명혈로 나가 양교맥과 교회한다.

족소음 신은 음교맥, 양교맥을 통해 위기의 승강출입변화 중에 추기(樞機)작용을 일으키며, 이는 위기가 하초에서 발원하여 상초로 나간다는 의미다.             

 

▲ 소음추의 생리공용

이는 두 가지로 나타난다. 첫째 소음은 태음의 개(開; 음분의 표로서 음기를 개방하고 양분의 양기는 수장收藏)와 궐음의 합(闔; 음분의 리로서 음기를 취합聚合하고 양분의 양기와 교통)공능 사이에서 양쪽의 음양개합을 조절한다.

둘째, 소음자체의 문제다. 심화와 신수는 반드시 자신의 기화공능에 의지해 상호협조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화음양이 서로 상제(相濟)되지 못해 음양평형을 잃고 한화(寒化) 혹은 열화(熱化)한다. 결국 소음병은 이상 두 가지가 장애를 일으킨 것이다.

주의점은 소음의 종적, 횡적지간의 작용이 공능상에서 분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소음주추(少陰主樞) 공능이 실조되면 음분의 개합공능에 영향을 끼치며 소음자체의 기화작용(수화상교)도 동시에 병변으로 나타난다.

 

▲ 맥미세(脉微细), 단욕매(但欲寐)

이를 소음병 제강(提綱) ‘맥미세, 단욕매’로 논의하면 미맥은 양기허이고 세맥은 음혈허다. 맥미세는 결국 소음의 음양양허(陰陽两虚)를 가리키지만 소음병은 양허 위주이므로 미맥을 세맥 앞에 놓았다.

위기는 자고 깨는 과정에서 모두 족소음신경을 거친다. 위기가 양분을 따라 운행하면 눈을 떠 활동하고, 음분을 운행할 때는 잠든다. 소음병은 우선 양기가 미약해 음한내성하다. 때문에 위기가 음분에서 양분으로 나올 힘이 모자라 계속 자려는 것 혹은 깨어도 계속 자고 싶은 ‘단욕매’ 상태가 된다. 이것의 대표방은 사역탕이다.

다른 한편으로, 소음병은 체질인소 등으로 소음 본기(本氣)인 열을 따라 열화가 발생한다. 제강에서 말한 세맥은 바로 음허내열을 내포한다는 뜻이며, 이때는 신음부족으로 심화상염 되기 쉽다. 이처럼 수화가 서로 협조평형을 잃으면 위양이 음분으로 들지 못해 자려고 애써도 잠이 오지 않는 불면증이 발생하는데, 이 또한 “단욕매”의 일종이다. 이는 ‘소음열화증, 심번, 불면”과 관련하며 치료는 황련아교탕을 쓴다.

『영추 근결(根結)』편에서 “소음의 전추(轉樞)공능이 상실되면 맥기가 결체(結滯)돼 통하지 않는데, 치료는 소음경혈을 취한다”고 했다. 이미 언급한 소음병제강조문의 ‘맥미세’,317조 통맥사역탕의 ‘맥미욕절(脉微欲绝)’ 및 177조 자감초탕(炙甘草湯)의 ‘맥결대(脉結代)’등은 모두 수소음심과 족소음신 사이의 추(樞)공능 실상과 관계가 깊다. 그래서 ‘맥기가 통하지 않는 맥증’이 출현한다.

 

양추와 음추

소음의 피부(皮部)는 ‘추유(樞儒)’라 한다. ‘유(儒)’는  『황제내경태소』 등에 따르면, 인(亻)변이 아니라 목(木)변으로 연약할 연(軟)과 음의가 같다. 연약한 지도리(樞)는 반드시 추기불리(樞機不利)를 야기, 심신의 수화불교(水火不交) 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음추불리(陰樞不利; ‘음추’는 청대 가운백柯韵伯이 쓴 용어)라 하며 소양의 ‘양추(陽樞; 역시 가씨가 쓴 용어)’와 대비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구별할까. 민국(19년) 양영려(楊影廬)는 양자가 매우 다른 개념이라고 설파했다. “소양의 추는 대개 출입에 중점을 두고 내외음양을 조절하는 관건이나 소음의 추는 상하에 중점을 둔다. 여기서 지도리(추)는 심신이 서로 교통하며 승강하는 것을 말한다. 심화는 하강하고, 신수는 상승(上承)한다∙∙∙괘상에서 이(離)괘는 화에 속하지만 괘의 중간에 진수(眞水)를 내포한다. 감(坎)괘는 수에 속하지만 중간에 진화(眞火)가 있다.” – 『중의학강요(中醫學綱要)』

필자는 이것이 절반만 밝혔을 뿐 나머지는 분명치 않다고 본다. 소양의 추는 표리출입작용이 있으며 주리(腠理)란 막을 통해 상초, 중초, 하초를 경과해 상하를 승강할 수 있다. 소음의 추도 상하승강 외에 삼음의 표리지간에 끼어 음정과 양기를 전수(轉輸)하며 음분의 표리내외를 출입할 수 있다.

『상한론』에서 이중환(理中丸)을 써야 할 태음병에 소음방제인 사역탕류(277조)로 처방하고, 궐음병편에 보이는 ‘설사하리, 사지궐랭’도 소음방제인 사역탕(354조)이나 통맥사역탕(370조)을 쓰고 있다.

이는 소음이 삼음의 지도리로서 표리간 출입도 가능하다는 점을 명백히 알려준다. 때문에 태음병과 궐음병에 모두 소음병의 대표방을 써서 음추(陰樞)공능을 작동해 치료할 수 있다.  

김영일 교수(동국대 LA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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