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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November 22, 2024

윤재홍 교수의 후세방 치험례 ⑩ 사물탕

△ 하복부 통증 및 팔다리 저림 통증환자의 경우, 사물탕 처방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사진ⓒ shutterstock_JinYoung Lee

 

하복부 통증 및 팔다리 저림 통증환자, ‘사물탕’으로 치료

비증∙안검 혈색 흐린 혈허 환자, 보혈과 활혈 통해 자양 공급

 

필자는 후세방을 주로 사용하며 처방 사용기준은 감천(甘泉) 이종대 선생의 ‘상태의학’에 근본을 둔다. 이 이론은 인체 상태를 살펴 생리가 병리로 변하는 과정을 이해한 것으로, 혹 단편적인 상태만으로 한약을 선택하면 임상에 실패할 경우가 있다는 것을 참조하자.

이번 호엔 혈병의 통치방이면서 방제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사물탕을 통해 하복부 통증과 팔다리 저림 통증 환자를 치료한 사례다.

 

▲ 증상

중키(5’2”)에 몸집이 가는(110lb) 52세 소음인 여성 환자가 2개월전부터 전신 권태와 사지무력감이 있고 하복부 통증이 심하다고 했다. 또한 팔다리가 저리고 아파서 자다가 자주 깨며 얼굴이 창백하면서 면적(상열감)이 있다.

참고증상으로는 구갈이 있으나 물을 마시지는 않고 피부가 가려우며 소화가 안 돼 채식 위주로 조금 식사하는 편이었다. 또한 수면시간은 4시간 정도인데 그나마 잠귀가 밝아 자주 깨고 소변을 자주 보며 변비가 있다.

복진 시 무력하고 진수음과 제하불인(배꼽아래가 힘없이 움푹 패인 상태)이 있었고 정기적인 요통과 두통, 어지럼증이 가끔 있다.

 

▲ 변증

혈색과 안검을 뒤집어 보면 혈허가 심했고, 어느 한 쪽이 아닌 팔다리 전체의 저림과 아픈 증상은 근육이나 경추, 추간판 등의 영향보다는 심장이나 혈관 이완으로 생기는 혈허증상인 경우가 많다.

또한 혈액이 부족하면 말초까지 혈액을 통한 자양이 전달 안돼 피부를 가렵게 하는데, 이를 허양(虛痒)이라 한다. 허양이 심해지면 마목(麻木) 증강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에 사물탕을 사용하면 보혈과 활혈 작용을 통해 자양이 공급돼 증상이 완화 되거나 치료된다.

 

▲ 처방구성 및 투약

비증(痺證)과 안검의 혈색이 흐린 혈허 환자의 보혈과 활혈을 통해 자양이 공급 원활을 목표로 사물탕을 정했다.

심한 하복통과 팔다리가 저리고 아픈 증상과 제반 참고 증상을 목표로 『방약합편 상통 68』 사물탕 1.5배에 숙지황, 백작약, 천궁, 당귀 각 9g, 목단피, 도인, 홍화 각 4g를 더해 20첩을 지어 주었다.

약을 복용 후 사지 무력 증상이 없어지고 하복부 통증도 격감했다. 5일 후부턴 팔다리가 저리고 아픈 것이 많이 좋아졌고 모두 복용 후엔 얼굴 상열감, 피부 가려움증, 변비 등이 없어졌다.

모든 증상이 전반적으로 좋아졌으나 복진 시 진수음과 제하불인 증상이 남아 있어 이사탕(이진탕과 사위탕 합방)을 30첩 더 지어 주었다.

이후 제반 증상이 많이 개선되며 소변 횟수는 많이 줄고 수면 시간은 많이 늘었으며 두통과 어지러운 증상은 없어졌다.

 

▲ 투약내역

처방은 『방약합편 상통 68』로 먼저 도홍 사물탕(숙지황, 백작약, 천궁, 당귀 각 9g, 목단피, 도인,홍화 각 4g)을, 다음엔 『방약합편  상통 68』과 『중통 99』의 이진탕을 합방(숙지황, 백작약, 천궁, 당귀 각 5g, 반하, 귤피, 적복령 각 5g, 감초 2g)했다.

윤재홍 교수(남가주 한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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