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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November 5, 2024

윤재홍 교수의 후세방 치험례 ⑥

△ 만성 설염 및 기타 증상의 13세 소양인 환자를 소시호탕으로 치료했다. 사진ⓒshutterstock_fotohunter

 

구내염, 수순염, 설염 등에 자주 걸리고 아토피, 흉곽열 13세 소양인

『방약합편 중통 25편』 소시호탕 1.5배량 30봉 투약, 복용 후 제증상 사라져

 

필자는 후세방을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처방 사용기준은 감천(甘泉) 이종대 선생의 ‘상태의학’에 근본을 두고 있다. 상태의학 이론은 인체 상태를 살펴봄으로 생리가 병리로 변하는 과정을 이해한 것이다. 혹 단편적인 상태만으로 한약을 선택할 경우에는 임상에 실패할 경우가 많다는 것을 참고 하면 좋을 것이다.

이번 호에는 만성 설염 환자를 소 시호탕으로 치료한 사례다.

 

▲ 증상

하루는 키 5’3” 몸무게137lb의 13세 된 소양인 남자아이가 내원한 적이 있었다. 아이는 심한 설염 으로 밥을 전혀 먹지 못해 할머니와 함께 필자의 한의원을 찾은 것이었다. 그 동안 병원에서 항생제 치료를 받았으나 효과가 없는 상태였다.

주증상을 보니 환자의 눈은 벌겋게 충혈되어 있다. 또한 육안으로 보기에도 혀가 빨갛게 여기저기 터져 있고 팔굽치와 서혜부 등에는 아토피 증상을 보였다. 몇 개월 단위로 구내염, 수순염, 설염에 자주 걸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참고증상으로, 복진을 하니 흉협고만이 있었다. 또한 소화력이 약한 데다가 물을 많이 마셨다. 가끔씩 구토 증상과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호소했고 매년 4월이면 비염 증상까지 심했다.

 

▲ 변증과 처방구성

이 환자는 소양인으로 흉곽 부위에 열이 울체되어 설염, 안구 충열, 흉햡고만, 아토피 등을 포함한 다양한 증상이 나오는 것으로 보았다. 그래서 흉곽 열을 해소하는 치법을 쓰기로 하였다.

흉곽열을 치료할수 있는 처방으로는 사백산, 박하전원, 필용 감길탕, 용석산 등 여러 가지를 쓸 수 있다. 그러나 아이를 복진했을 때에 있었던 흉협고만은 갈비뼈 밑의 배 부위가 단단하게 긴장된 것으로 주로 간 병변으로 생각했다.

또한 설염, 구내염, 구순염은 주로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이 밖에 아이에게 나타나는 아토피는 모세혈관이 충혈되어 나타나는 만성 모세혈관염이라 보아서 소시호탕이 이러한 혈관 충혈을 없애준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

더욱이 소시호탕의 가장 강력한 약리 작용은 해열과 항염 작용이라 할 수 있다. 군약인 시호는 뇌하수체와 부신피질을 자극해주기 때문에 호르몬을 증가시켜 염증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다. 그리고 황금은 충혈된 조직의 혈관 투과성을 억제하여 소염시킨다.

여기에 인삼과 감초는 보기제로 면역력을 증강시키며 소염작용이 있다. 반하는 담음을 제거한다. 이런 역할들이 어우러져 열성 소양인인 아이의 증상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 소시호탕을 쓰기로 하였다.

 

▲ 투약 및 경과

소양인 소년의 설염과 아토피, 흉곽 열을 목표로 소시호탕 1.5배 15일분을 지어 주었다.

그 결과 약을 먹은 지 5일 후부터 설염이 완전히 가라 앉았다고 한다. 또한 10일후 내원하여 보니 흉협고만과 충열된 눈, 아토피 증세도 많이 호전되었다. 약 복용 후 전화로 물어 보니 가슴이 답답한 증상도 없어졌다 한다..

처방은 『방약합편 중통 25편』 소시호탕 1.5배량 30봉을 투약했다. 사용한 약재로는 시호 18g, 황금 12g, 인삼 및 반하 각 6g, 감초3g. 생강 3쪽, 대조2개 등이었다.

윤재홍 교수(남가주한의대)

 


 

소시호탕의 처방 기준

 

소시호탕은 한열왕래, 발열, 구고, 인건, 흉협고만, 식욕부진등이 주 증상으로 나타나는 각종 염증성 질환에 사용하는 처방이다. 또한 한열왕래를 동반한 감기, 혈관염증을 동반한 간염, 신장염 등 에도 사용하며, 소아 구내염, 결막염, 원인불명의 두통 등에도 사용 한다.

 

병인

• 감기 바이러스, 감염으로 염증이 내재되어 고열이나 충열, 한열왕래가 있을 때.

• 바이러스 감염이나 내열로 인해 구내염이나 설염이 있을때.

• 간장, 신장질환으로 인한 고열, 한열왕래, 담석증이 있을 때.

• 과로, 신경과다나 집중으로 안구충혈이나 충혈이 있을 때.

신체 조건

• 체열: 中 또는 中이상

• 체질: 양인경향

• 체격: 中정도

• 장부허실: 간실(肝實)

• 체력: 中 또는 中이상

• 부적합자: 허냉한 사람

병리상태

 

간장, 신장의 감염으로 충혈이나 염증이 나타나지는 않으나 고열이나 열이 났다 추웠다 반복하는 상태(한열왕래, 고열, 신우신염)

• 국소적으로 충혈되거나 염증이 있는 상태. (구내염, 편도염, 안구충열)

• 간을 비롯한 흉곽내의 조직이 긴장되어 있거나 울열되어 그 기능이 항진되어 있는 상태(흉협고만, 구고, 인건)

• 열이 국소적으로 있는 상태(두통)

증상 증후

 

• 가벼운 증상

• 보통증상 한열왕래, 흉협고만, 구고, 인건, 두통, 소아 구내염.

• 중증 증상 고열, 섬어

처방목표

 

『방약합편 중통(中統) 25』 소시호탕(小柴胡湯) – 치소양반표리(治少陽半表裏) 왕래한열(往來寒熱)

【활투(活套)】 식학합(食瘧合)[평위산(平胃散)] 혹합(或合) [양위탕(養胃湯)] 서가(暑加) 향유(香薷) 백편두(白扁豆) 겸리우가(兼痢又加) 빈랑(檳榔) 황금(黃芩) 겸설우가(兼泄又加) 택사(澤瀉) 저령(猪苓)

시호(柴胡) 삼전(三錢), 황금(黃芩) 이전(二錢), 인삼(人參) 반하(半夏) 각일전(各一錢), 감초(甘草) 오분(五分), 강삼편(姜三片) 조이매(棗二枚)

 

『동의보감(東醫寶鑑)』

삼금탕(三禁湯)이라고도 한다. 반표반리증(半表半裏證)으로 추웠다 열이 났다 하면서 가슴과 옆구리가 답답하고 단단한 감이 있으며 식욕이 부진하고 때로 구역질을 하며 입이 쓰고 마르며 현기증이 나는 데 쓴다. 임신부 감기에도 쓴다. 담낭염, 간염, 담석증, 만성 위염, 결핵성 림프절염, 편도선염, 중이염, 신우신염, 자율 신경 부조화증 등 때 쓸 수 있다. 위의 약을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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