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자문단 구성에 대해 한의계와 의료계 대립이 또 다시 격화되고 있다.
18일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최근 보건복지부가 가칭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자문단’을 구성해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본격 논의할 것이라 보도했다.
이를 통해 한의사들이 사용 가능한 의료기기 범위 및 기준을 두고 한의계와 의료계, 정부 주요 주무부처와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한한의사협회는 자문단 구성에 있어 대한의사협회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 건강을 위해 의료기기를 사용하겠다는 것인데 의료계의 허락이 따로 필요한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한의협은 의협을 제3자라고 칭하며 한의계와 정부만을 자문단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의협은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의료기기 자체가 현대 의학 이론에 근거한 만큼 당연히 의사가 주체이므로 제3자는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반면 복지부는 첨예한 대립을 세우고 있는 양 측 주장을 두고 아직까지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고 있지 않고 있다
이처럼 한의계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한의계는 최근 한의협 산하 시도지부별 궐기대회를 잇따라 개최하기로 했다.
대한한의사협회 광주광역시한의사회, 충청남도한의사회는 오는 19일과 24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앞에서 가칭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촉구 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안수기 광주광역시한의사회장은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한의사가 의료기기를 진료에 활용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조치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한의사들은 진단권 확보 차원에서 심각한 차별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 회장은 “이제 보건복지부는 국민의 편에 서서 한의사가 왜 의료기기를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에 귀 기울이고, 이를 전향적인 자세로 허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덕희 충청남도한의사회장은 “대다수의 국민이 원하는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에 대해 아직도 확실한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는 보건복지부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고자 궐기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한 회장은 “환자를 보다 정확하게 진단하고 안전하게 치료하기 위해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은 이제 더 이상 미루거나 타협할 수 없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한의협은 “양의사 눈치보기에 급급해 복지부동하고 있는 보건복지부에 대한 한의사 회원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며 “국민의 건강권 확보와 진료선택권 보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의사들의 결속력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각 소속지부별 궐기대회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메디컬 한의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강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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